친가가 너무 싫어

쓰니2020.07.11
조회363
안녕 쓰니들
막 미친듯이 내신관리하는 학생이야. 안그래도 원래 스트레스가 미친듯이 많았는데 전염병 터지니까 두배가 돼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 아무데나 털어놓고 싶은데 얼굴 아는 사람한테 말하기엔 위험부담이 커서 여기다 끄적여봐.
읽어보고 생각 한번씩만 말해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가다간 진짜 패륜적인 일을 저질러버릴지도 몰라. 눈이 돌아갈락 말락 하거든.
서론이 너무 길었다. 본론으로 들어갈께

우리 친가집안은 진짜 미친 집안이야. 국가 유공자네 뭐 조상이 독립운동가네 그 시절 서울대? 경성대였나 그땐 학생회장으로 어쩌구.. 아빠는 대기업 들어가서 연봉도 엄청 받고 할아버지는 천재라 고려대, 경희대? 재학하고 나라에서 직접 옥스퍼드로 유학을 보내주셨어. 할머니는 학력은 중졸이지만 공부 되게 잘하셨었고 외환위기 때 직접 하시던 사업 성공하셔서 몇백억 벌어들인 사람이야. 고모는.. 그냥 빌붙어 살고.

어쨋든 저런 집안이긴 한데 의외로 공부 압박은 안심해. 하고싶은 거 하고 살라 하는데 내가 맨날 1등만 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 동생은 스트레스 많이 받더라.

아니 뭔 저런 이야기만 해놨지;; 어쨋든 진짜진짜 본론은 여기부터야. 난 공부랑 진로는 딱히 문제 없거든.

할머니가 사업을 성공하셨다 했는데 할아버지네 집안은 땅부자 재벌? 같은 거였어서 두분 돈 합치면 현금으로만 몇백억이 된다 그러고, 땅이나 아파트, 빌딩 같은 거 소유한 거 합치면 더 엄청나질 거야. 아빠가 통화하는 거 주워들었어.. ㅎㅎ

돈 많은 집안이라 부럽다는 사람도 있는데 확실히 내가 누리는 건 다른 애들이랑 차원이 다르긴 하지만 요즘 진짜 저 돈을 싹 다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니 사실 10살 때부터 그런 생각 한 것 같아.

다들 대강 알다시피 땅관리, 집관리는 쉬운 일이 아니야.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한국판 스크루지고.

결혼하기 전부터 힘들게 일하고 온 아빠를 맨날 불러들여서 세입자 다 괸리하게 하고, 맨날 차타고 땅 관리하러 다니고, 그 위에 건축 감독하고, 땅 빌린 사람들 관리하고, 민원 받고. 그런 거 사람 써도 되는데 굳이 아끼겠다고 지 자식을 그렇게 굴렸어. 그리고 엄마는 나중에 독박육아로 힘들어져서 친가 일보다 우리 집안에 집중하라고 했고. 그걸로 아직까지 박터지게 싸우는 중이지.

얼마나 그랬으면 친가 어른들이 다 나온 6살 때 내 첫기억이 아빠랑 할아버지랑 별 난리를 다 치면서 돈얘기로 싸우는 거였어.

저런 일이 계속 일주일에도 몇번씩 반복되면서 우리 가족은 진짜 완전 분열 상태. 나는 몇년 전부터 아빠에 대한 관심을 끊었고 엄마는 동생 고등학교 기숙사 보내고 걔가 가자마자 이혼한다 그러더라. 난 찬성이야 백번찬성

그래도 와중에 돈 많은 우리 할아버지는 둘 뿐인 손주남매중 첫째인 날 엄청 아끼셨어. 아빠가 그집에 맨날 불려들어가는 바람에 나도 맨날 같이 가야했는데 맨날 현금으로 오만원권 묯장씩을 쥐워주시던 게 생각나. 어린애가 돈 쓸 데가 어디있다고 그것만 따로 모았는데 몇년 전에 벌써 1억 가까이 모였더라. 엄마가 관리하는 통장이라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더 많을 거야.

여기서 문제는 고모랑 할머니야. 사실 난 할아버진 좋아. 싸우든 말든 나한테 엄청 잘해줬는 걸. 아빠보다 좋았어. 쓰니들 하와이 구경하고 싶다니까 바로 데려가서 헬기 태워주시고 경치 구경하게 해주시는 할아버지 본 적 있어? 심지어 옷도 명품 아니면 취급 안해줘서 초딩 졸업할 때까지 보세는 절대 입으면 안되는 건 줄 알았다;;;

앗 이어서 설명할께. 고모는 미혼이고 할머니랑 굉장히 친해. 그리고 고모가 아빠보다 나이가 많지. 둘이 좀 이상한데 집착하는 게 있는데 바로 애정표현이야. 정말 지나칠 정도로 과도한 신체접촉을 요구하고 유리가 그걸 시키면 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아. 하기 싫으면 안하는 게 맞는데 싫다 그러면 지랄 떨고.

솔직히 우리 돈은 다 할아버지가 줬어. 아무리 자기 아내 딸 아들 다 엑스트라 취급해도 특히 나랑 동생한테 들어가는 돈은 다 대줬거든. 그리고 우리 엄마도 엄청 아끼시고. 애정표현이 다 돈이었어.. 사랑에 서툰 사람이라. 아니 이렇게 말하니까 이상해 순정 같잖아 이건 장르가 막장인데

이렇게 돈은 다 할아버지가 우리한테 쓰는데 할아버지는 한번도 우리한테 뭘 해달라 요구한 적이 없어. 안아달라? 이런 말 한마디도 없었어. 그런데 할머니랑 고모가 계속 유리한테 요구하는 거야.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손잡아주고 어쩌구.. 잘자라고 말해주고 맨날 영상통화 하자 그러고. 1년에 한두번 만나는 사이면 기꺼이 몇번 해줄 수 있어. 근데 계속 이러는 건 좀 심하지 않아? 거의 맨날 우리 불르면서. 내가 무슨 심부름꾼이야? 애정주고 시키는 대로 하는 기계야? 진짜 질린다고 언젠 울면서 아빠한테 얘기했는데 귓등으로도 안듣더라. ___.

돈 쓰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둘이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거 있지. 그 짓을 10년 넘게 해오는데 그런 사람들한테 어떻게 안질리겠어. 나랑 엄마, 동생은 틈만나면 그 둘을 까. 진짜 양판가봐 까도까도 끝이 없어. 진짜 미쳤다니까?

근데 여기서 더 미친 건 아빠야. 앞에서 조금 언급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는 사이가 안좋아. 그래서 아빠는 맨날 부모님 싸우는 거 보면서 자라왔지. 애정결핍인 것 같아.

여기까지 보면 진짜 아빠가 불쌍해. 당장 안아주고 싶어. 근데 여기서 끝날 거면 이 글도 안썼지. 내가 말한 친가엔 당연히 아주 큰 비중으로 거의 메인으로 아빠가 들어가는 걸.

이 아빠라는 새끼는 애정결핍 핑계로 지 가정 내팽개치거 10년 넘게 지 애미 심부름하고 온갖 더러운 일 다 맡아 처리하고. 그 일로 쌓인 스트레스 우리한테 꼬투리 막 잡고 지랄지랄하면서 풀고. 엄마가 하지 말라 그러고 차라리 심부름 하는 걸 줄여라 하면 다 우릴 위한 거라고. 개병나발 부는 소리나 지껄이고. 엄마 때리고. 집안 다 때려부수고. 지가 그렇게 불행하게 살았으면 지 자식은 안그러게 해주려는 생각을 해야지. 진짜 미친놈이야.

사실 원래 1년 전 쯤 부터 쓰려고 계속 계획하던 글이라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끝내려고 했는데 끝낼 수가 없게 되었어. 이벤트가 생겼거든. 엄청 빅이벤트. 바로 할아버지가 죽었어.

죽은 건 슬퍼. 날 좋아하던 사람이 한명 갔다는 건 슬픈 일이긴 해. 근데 이 뒤에 친갓집 새끼들의 태도 때문에 이 집안 초상 한 명 더 치르게 할 뻔했어.

원래 할아버지랑 친하지도 않고 맨날 바락바락 싸우던 할머니, 고모, 아빠 새끼가 단결해서 할머니는 외롭네 뭐네 너무 허전하네 이지랄 하면서 계속 연락하고 부르려 그러고. 아빠새끼는 내가 좀 귀찮아도 감당하라고 싫다 그러면 내 엄마한테 어떻게 그러냐고 지랄하고. 솔직히 니엄마지 내엄마냐??? 라는 말 튀어나올 뻔했어. 고모도 우울하네 뭐네 이지랄 하고. 학생으로써 할일 조카 많은데 서로 슬픈 척 지랄하다가 유산 상속 나오니까 또 박터지개 싸우고. 진짜 이젠 외롭다고 우리 가족끼리 몇 번 가지도 않는 여행 껴서 지랄지랄. 주말 마다 지쳐서 좀 쉬려고 하면 들이닥쳐서 지랄. 맨날 저녁에 영상통화 걸어서 지랄하고 지 우울하다고 방금 학원 끝난 손주한테 밤 12시에 전화해서 찾아오라 지랄. 힘들다고 진짜 너무 힘들다가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이성적으로 대화를 시도해도 아빠 이새끼는 대판 싸우기만 하고 우리 탓만 하고. 탓할 게 뭐 있다고 ___..

원래도 엄마아빠 친갓집 때문에 엄청 싸웠고. 첫째로써 새우등 터지고 중재하고 조율하고 엄마 맞을 때 경찰에 신고하고 진짜 힘들어. 진짜 내가 피해보는 거 싫어하는 성격 아니었음 지금 쯤 세상에 없었을 거야.

나 진짜 못살겠어 이거 어떻게 해야될까?

상상으론 이미 여러번 죽여봤고 장례식에서 디스코 춤도 췄어.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놈 귀에대고 삼가고인은 면봉을 돌려돌려 이지랄도 하고 독립해서 머리풀고 다 있는데 앞에서 힘들었던 거 다 말하고 온갖 쌍욕 퍼부어주는 상상도 하고.

진짜 요즘은 그 세명이 한날 한시에 다 같이 뒈지는 상상을 제일 자주해. 나 진짜 너무 돌아버릴 것 같아. 진짜로 죽여버리고 싶고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

진짜 어떡하지? 아니 이러니까 살인을 할까말까로 들리는데. 내가 저 집안에서 유연하게 빠져나가면 좋을 지 말해줫음 해. 학생이라 지금은 당장 독립이 안되거든. 적어도 몇년은 얼굴 보고 살아야되는 호로 잡놈 종간나 새끼들인데 어떻게 버텨야 될까?

아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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