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먹고 온 요리 친정에서 또 먹은걸 아신다면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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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인데 시댁에서 뭐 먹고 싶냐하셔서

닭죽이요..ㅎ 했더니 오리가 더 좋다고 오리로 해주마 하셨어요

주말에 감사한 마음으로 가서 한 술 뜨는데

능이오리백숙이라 그런지 인삼향이 안나고 단 맛이 났어요ㅜㅜ

인삼향 나는 짭쪼름한 죽을 상상하고가서 그런지 아쉬웠지만

감사하게 먹었고

다음 날엔 칼국수해주셔서 맛있게 잘 먹고 왔어요



그런데 시댁서 친정 드리라고 한게 있어서

그 다음날 가져다 드리러 가는데

평일에 혼자 점심 챙겨먹을 생각에(재택근무 중)

인삼냄새 나는 닭죽이 못내아쉬워

엄마한테 닭죽을 좀 부탁드린다고 닭이랑 삼계탕 팩을

사들고 갔어요(이 부분이 제 잘못인듯..ㅜㅜ)

근데 그날 친정 저녁 식사도 공교롭게도 칼국수ㅋ

고추다대기 사드린게 있어서 그거랑 먹어 보자며 준비해주신...ㅋㅋㅋ



전날 시댁에서 오리백숙에 칼국수 먹고 왔는데

반복 되는 메뉴에 신랑은 뭐지ㅎ 싶어 했지만

제가 옆에서 미리 다 설명 해줬거든요

(닭죽은 점심 때 먹기 위해 싸 올거고, 칼국수는 새로산 다대기 때문임)



암튼 드릴 물건 잘 드리고 잘 올라왔는데

엄마가 시댁에 감사인사 전할게 뻔해서

"혹시~ 죽얘기 꺼내실거면 오리백숙 잘 먹고 오더니 죽 생각 또 나서 해달라고 해서 해줬다고 하세요"

시댁서 뭐먹고싶냐셔서 닭죽 얘기했었는데 더좋은 오리로 해주셔서 먹고 왔는데,
친정가자마자 닭죽 찾는다고 섭섭해 하실 수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 나름 안심하고 있었는데

여쭤보니 칼국수 해먹이고 보낸 얘기까지 하신....



두 분다 쿨하신 성격에 소소한 나눔 즐겨하시느라

가끔 통화하시긴 하는데

어머님이 들으시고 마음이 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ㅜㅜ

이건 뭐 양가 요리배틀도 아니고 시댁요리 맘에 안들어서

고대로 친정에서 먹고 온 꼴이니....



소심한 며느리는 근심 걱정으로 괴롭네요ㅜㅜ



친정서는 시댁에서 잘 해주신 얘기,

시댁서는 뭐든 맛있다 좋다 얘기하는 편인데

가끔 이렇게 꼬여서 난감할 때가 있네요...



저희 아빠가 어른들 앞에선 머리굴리지말고 진심으로 대해드리라고 어른들 눈엔 다 보인다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따로 시댁에 연락안드려도 되겠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