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렇게 시작하던데편하게 음슴체로 하겠다고. 나도 그렇게 할게. 유쾌한 이야기도 아니고 썩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까이런 이야기 안 좋아하는 친구들은 안 읽었으면 좋겠어.
나는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20살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음캠퍼스의 낭만을 포기하고 빠른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내 친구들과는 다르게 캠퍼스가 아닌 회사에서 나도 나만의 낭만을 찾기 시작함 그러다보니까 사내 연애도 회사마다 한 번씩은 했음.(자랑은 아님)회사를 깍아내리는건 아니지만 고졸을 받아주는 회사는 전체적인 연령대가 좀 어렸음.아무래도 싸게 써먹으려고 하는 마음으로 갓 20대들을 많이 채용한 회사들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다 보니까 내 또래 이성 남자애들도 많았고 회의나 사내 메신저, 사내 MT등 다양하게알게된 남자 직원들이랑 썸도 타고, 사내연애까지도 해봄.
그 중 내가 가장 힘들면서도 빡쳤던 일이 나름 최근인23살에 있었던, 나의 세 번째 회사에서 생긴 사내 연애임.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걔랑 얼마 못가 헤어졌지만 과정을 살펴보면 참 스펙타클 함.
세번 째 회사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로 입사한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블로그라던지 SNS채널들을 돌아다니면서 참고할 내용들을 찾고,회사 아이템 관련 글을 몇 번씩이나 썼음.
가끔 아이디어 회의에도 들어갔지만 사실 그냥 글 찾고 글 쓰는게 업무가 주 업무라길래쉬워보여서 들어간거지 내가 뭐 마케팅에 대한 열정이 없음. 그래서 대강대강 듣고 있었는데어느 날 아이디어 회의시간에 못 보던 남자가 등장함.
원래 우리 회사에선 아이디어 회의가 2종류가 있는데 우리 팀만 진행하는 회의랑협업하는 파트팀들이랑 함께 하는 아이디어 회의가 있음. 그날은 다른 파트팀들이랑 함께 하는 아이디어 회의였는데 못 보던 남자가 있었던거임.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잘생긴 편은 아닌데 유독 다른 회사보다 그 회사에서또래 남자들이 꾸미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었고, 그 남자는 뭔가 꾸민 듯 안 꾸민 듯 막그런 매력이 보였음. 평소완 다르게 뭔가 은은한 섬유냄새? 가 나는거 같기도 하고.(나중에 사귀고 나서 내가 물어봄. 걔가 좋아하는 향수임)
눈은 좀 찢어진 눈이라 내가 좋아하는 눈은 아니었지만 첫 만남의 그 셔츠하며왼쪽 손목에 찬 메탈 시계, 핏줄, 뭘 발라서 그런지 생기가 도는 입술색은 잊지 못함 ㄹㅇ 근데 더 대박인건이 남자한테 각자 자기소개하고 나서 아이디어 회의 끝나고 나가려는데
"ㅇㅇㅇ씨, 혹시 ㅇㄴㅅㅇ향수 좋아하세요?"이러는 거임 이 말 듣자마자 너무 놀랐던게 마침 ㅇㄴㅅㅇ향수 계열 뿌리고 옴(향수 이름은 광고라고 오해할까봐 가림) 내가 너무 놀라가지고
"네?"
이러고 그냥 멍 때리면서 바라보니까
"아, 저 ㅇㄴㅅㅇ향 좋아하거든요ㅋㅋㅋ근데 그런 느낌의 향 나는거 같아서요"
솔직히 이때 향수 바로 맞추는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아니 이때 좋아하는 마음 하나도 없고 그런데 괜히 설레더라. 뭔가 묘한 사이가 될것만 같은 그런 상상?
아무튼 그냥 아 네 하고 어색하게 웃고 회의실 나왔는데그 때부터 이 남자가 너무 신경 쓰이는거임. 우리 회사가 각 구역마다 파티션이 쳐져있는데 막 높게 쳐져있는 것도 아니라서남이 일어서서 걸으면 그거 다 보면 볼 수 있거든? 이 남자 자리만 맨날 출근 했는지,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게 됨.특히 밖으로 나가려면 내 구역을 지나가야만 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 남자가 지나갈 때면 혹시나 나한테 말 걸어줄까봐 조마조마 했음.
근데 그러다가 같은 팀 언니랑 밥을 먹고 자리에 앉았는데 포스트잇 붙은 캔커피가 놓여져 있는거임. 아직도 기억하는게 그냥 싸구려 레쓰비 커피 알지? 기본꺼그거인데 포스트잇에 약간 악필로;; "혹시 저번에 뿌리신 ㅇㄴㅅㅇ향수 이름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ㅇㅇㅇ씨"
라고 적혀있는거임 와...솔직히 이때부터 난 이미 썸타고 있는 느낌이 들었던거 같음.나중에 사귀고나서 남자한테 다 물어보긴 함.
내가 고민하다가 사내 메신저로 그분한테 개인채팅으로 "혹시 캔커피 ㅇㅇㅇ씨가 주신거에요?" 라고 보냈음. 그러니까
"아, 네. 저 맞아요 ㅎㅎㅎ. 커피 좋아하세요? 아니면 제가 바나나우유로 바꿔올까요?ㅇㅇㅇ씨, 뭐 좋아하세요?" 이러길래 그냥 괜찮다하고 향수 이름 알려줌.
이게 시작인거 같음;; 이때부터 카톡으로는 연락 안했지만 3일동안은 회사출근부터 퇴근까지 거의 남자애랑사내 메신저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음 더 묘한건 내가 좀 피부가 안 좋고, 하체에 셀룰라이트가 좀 있어서 그게 콤플렉스거든?근데 그게 남이 봐도 티가 나 어느정도는.... 그래서 항상 치마를 입어도 긴 치마밖에 못 입고 바지를 입자니 그냥 내 하체 살들이너무 부각되는거 같아서 시도를 잘 못해......
솔직히 내가 봐도 외모만 따졌을 땐 남자애가 나보다 나아보였음.내 친구들한테도 사귀었을 때 사진 보여주니까 남자가 아깝다고 했을 정도임.
그렇게 사내메신저로만 연락주고 받던 4일째 되던 날이었나.퇴근직전에 걔가 메신저로 "ㅇㅇㅇ씨, 저 오늘부턴 퇴근해도 ㅇㅇㅇ씨랑 연락해도 돼요? 전화도 하고 싶구요." 이러는거임 뭔가 순간 심쿵하거나 당황하면 순간적으로 숨 잘 안 쉬어지는 느낌 앎? 막 떨리는데 바로 좋다고 말해주려고 하면서도뭔가 어줍잖게 보고 들은건 있어가지고 쉬운 여자로는 안 보이고 싶어서 답장을 안 보내고 있었음. 근데 걔가 퇴근 준비 다하고 퇴근 하러 가는 길에 내쪽에서 멈추대?(아까도 말했지만 밖으로 나가려면 내 구역을 지나쳐야함)
아직 퇴근 안한 사람들 눈치를 봐서 그런진 몰라도 작은 목소리로 나한테
"ㅇㅇㅇ씨,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왜 답장 안해요? 바빠요?"
그래서 내가 그냥 아 알겠다고 안 바쁘다고 전화하세요 했더니지금 메모지에다가 번호 적어서 달라는거임그래서 들켰을진 모르겠는데 손 떨면서 번호 적어줌이제보니까 손 떨면서 번호줬는데 이때 내가 손 떠는거 알았는지나 물어볼걸.
번호를 주고 남자가 퇴근하자마자 나한테 바로 카톡이 옴.
"ㅇㅇㅇ씨, ㅇㅇㅇ씨를 카톡 즐겨찾기로 해도 되죠? 저도 할테니까 ㅇㅇㅇ씨도 저 즐겨찾기 해주세요"
나 카톡 즐겨찾기 우리 엄마아빠랑 10년지기 친구밖에 없는데아니 대뜸 이 남자가 해달라는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바로 그렇게 함;;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쳤지..
그렇게 이제 카톡으로도 엄청 연락하게 됨.언제 한 번 내가 늦게까지 야근 할 일이 생겨가지고 늦게 퇴근했는데(당일날에 블로그 포스팅이 몇 개 이상은 다 완료되어야 했는데 낮에 얘랑 메신저로떠든다고 글을 못 써서 어쩔 수 없이 자발적으로 야근하게됨)
이제 퇴근한다고 하니까 "왜 이제 퇴근해요. 기다렸잖아요 제가 전화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톡을 보내놓고 내가 읽자마자 갑자기 전화가 옴;;
그때 전화 진짜 다들 알겠지만 개오래했음.1시간 넘게 한거 같음.우리집까지 가는 시간이랑 우리집와서도 끊고 싶지가 않아서 계속 전화함. 순대가 좋냐 떡볶이가 좋냐돈가스가 좋냐 카레가 좋냐 서로 막 이런 질문 던진다음에동시에 같이 대답하는....(지금 생각하니 진짜 유치하네)막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서로 살아온 이야기까지 다 한거 같음
난 이 남자랑 썸을 탄다고 생각했고,좀 더 예뻐보이고 싶어서
피부랑 비만쪽을 관리해주는 병원을 이맘때 찾기 시작함사실 자격지심 뭐 그런건 아닌데 얘 인스타랑 페북을 돌고 돌아다니다가 정황상 전 여자친구로 짐작 되는 여자를 2명 봄. 근데 다 나와는 다르게 마르고 피부도 좋아보였음.물론 사진으로 그런거 일수도 있는데 난 사진으로도 그렇게 안 됨.. 거기다가 SNS상에서 보이는 얘의 여사친들은 하나같이 피부좋고 말랐음. 솔직히 그렇지 않은 나를 왜 이런 분위기로 만들면서 지내는거지 라고 의문이 들 정도. 그래서 찾게 된거 같음. 그런 병원을.
진짜 강남언니나 이런 저런 앱통해서 상담도 많이 받으러 가고(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제 상황이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거 받아볼 생각도 없었고, 돈도 없었음. 하지만 뭐랄까... 그냥 이 남자애한텐만은 진짜 예뻐보이고 싶었음...) 그랬는데 결국엔 청담쪽에 있는 선택하게 됨. 진짜 고르고 골라서 선택한 병원이고 다른 사람들처럼 이런 쪽으로는 돈 쓰기가 힘든 나였기에이왕 한 번 받을 때 제대로 된 곳에서 하고 싶었음. 사실 상담실장이랑 원장님께서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하시는데 내 귀엔 하나도 안들렸음단어 자체도 너무 어렵고 처음엔 막 이게 무슨 말이냐고 몇 번 물어봤는데 나중 가서는계속해서 내가 모르는 단어가 들려오니까 계속 물어보긴 민망하더라. 원장님은 되게 예쁘셨는데 난 그렇지 않았고, 계속 물어보는 건 뭔가 그동안 난 외모를 가꾸지 않은 여자처럼 무신경한 여자처럼 보여지는거 같아서 좀 그랬음. 하지만 상담실장님이랑 원장님은 ㄹㅇ친절하게 날 알려주셨고, 잘 알아듣진 못했지만최대한 알아듣는 척하면서 상담을 마침.
상담을 마치고 병원 밖으로 나왔는데, 이 남자애한테 연락이 옴.이때 주말이었는데 원래 남자애가 주말에 뭐하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개인 일정이 있어서바쁘다고 했거든. 이 개인 일정이 여기 병원 가는거였고. 그냥 뭔가 외모 가꾸려고병원 간다는걸 말하는게 부끄러워서 말하길 숨겼던 거임. 근데 이 남자애가 카톡으로 "ㅇㅇㅇ씨, 오늘 꼭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오늘 바쁘시다고 해서 제가 참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요. 오늘 잠깐만이라도 만나줄래요? 어디든 말해주면 제가 ㅇㅇㅇ씨 보러 갈게요." 이러길래 솔직히 나도 사내연애 아예 안해본건 아니라서 무슨 상황이 펼쳐질지 짐작은 갔어.이 순간만큼은 너무너무 행복했는데 내가 뭐 특별히 한 것도 없고, 특별히 밀당한 것도, 내가 예쁜것도 아니었는데 궁금하긴 했어.나도 바로 카톡으로 대체 내 어디가 그렇게 좋은거에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는데너무 김칫국 같아서 물어볼 순 없었어.
아 내가 말할 때도 막 필요 없는 거까지 다 상세하게 말하는 타입인데글을 쓸 때도 그러는구나.....간단히 쓰고 싶었는데 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이제 여기네...... 오늘은 이쯤 그만 적을게 ㅠㅠ 미안해.. 시간 되면 다음에 또 와서 쓸게 글을 너무 못 써서 미안해 너무 중구난방이라...
(스압)사내연애부터 그새끼 복수까지
다들 이렇게 시작하던데편하게 음슴체로 하겠다고.
나도 그렇게 할게.
유쾌한 이야기도 아니고 썩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까이런 이야기 안 좋아하는 친구들은 안 읽었으면 좋겠어.
나는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20살부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음캠퍼스의 낭만을 포기하고 빠른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내 친구들과는 다르게 캠퍼스가 아닌 회사에서 나도 나만의 낭만을 찾기 시작함
그러다보니까 사내 연애도 회사마다 한 번씩은 했음.(자랑은 아님)회사를 깍아내리는건 아니지만 고졸을 받아주는 회사는 전체적인 연령대가 좀 어렸음.아무래도 싸게 써먹으려고 하는 마음으로 갓 20대들을 많이 채용한 회사들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다 보니까 내 또래 이성 남자애들도 많았고 회의나 사내 메신저, 사내 MT등 다양하게알게된 남자 직원들이랑 썸도 타고, 사내연애까지도 해봄.
그 중 내가 가장 힘들면서도 빡쳤던 일이 나름 최근인23살에 있었던, 나의 세 번째 회사에서 생긴 사내 연애임.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걔랑 얼마 못가 헤어졌지만 과정을 살펴보면 참 스펙타클 함.
세번 째 회사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로 입사한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블로그라던지 SNS채널들을 돌아다니면서 참고할 내용들을 찾고,회사 아이템 관련 글을 몇 번씩이나 썼음.
가끔 아이디어 회의에도 들어갔지만 사실 그냥 글 찾고 글 쓰는게 업무가 주 업무라길래쉬워보여서 들어간거지 내가 뭐 마케팅에 대한 열정이 없음.
그래서 대강대강 듣고 있었는데어느 날 아이디어 회의시간에 못 보던 남자가 등장함.
원래 우리 회사에선 아이디어 회의가 2종류가 있는데 우리 팀만 진행하는 회의랑협업하는 파트팀들이랑 함께 하는 아이디어 회의가 있음.
그날은 다른 파트팀들이랑 함께 하는 아이디어 회의였는데 못 보던 남자가 있었던거임.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잘생긴 편은 아닌데 유독 다른 회사보다 그 회사에서또래 남자들이 꾸미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었고, 그 남자는 뭔가 꾸민 듯 안 꾸민 듯 막그런 매력이 보였음.
평소완 다르게 뭔가 은은한 섬유냄새? 가 나는거 같기도 하고.(나중에 사귀고 나서 내가 물어봄. 걔가 좋아하는 향수임)
눈은 좀 찢어진 눈이라 내가 좋아하는 눈은 아니었지만 첫 만남의 그 셔츠하며왼쪽 손목에 찬 메탈 시계, 핏줄, 뭘 발라서 그런지 생기가 도는 입술색은 잊지 못함 ㄹㅇ
근데 더 대박인건이 남자한테 각자 자기소개하고 나서 아이디어 회의 끝나고 나가려는데
"ㅇㅇㅇ씨, 혹시 ㅇㄴㅅㅇ향수 좋아하세요?"이러는 거임
이 말 듣자마자 너무 놀랐던게 마침 ㅇㄴㅅㅇ향수 계열 뿌리고 옴(향수 이름은 광고라고 오해할까봐 가림)
내가 너무 놀라가지고
"네?"
이러고 그냥 멍 때리면서 바라보니까
"아, 저 ㅇㄴㅅㅇ향 좋아하거든요ㅋㅋㅋ근데 그런 느낌의 향 나는거 같아서요"
솔직히 이때 향수 바로 맞추는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아니 이때 좋아하는 마음 하나도 없고 그런데 괜히 설레더라.
뭔가 묘한 사이가 될것만 같은 그런 상상?
아무튼 그냥 아 네 하고 어색하게 웃고 회의실 나왔는데그 때부터 이 남자가 너무 신경 쓰이는거임.
우리 회사가 각 구역마다 파티션이 쳐져있는데 막 높게 쳐져있는 것도 아니라서남이 일어서서 걸으면 그거 다 보면 볼 수 있거든?
이 남자 자리만 맨날 출근 했는지,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게 됨.특히 밖으로 나가려면 내 구역을 지나가야만 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 남자가 지나갈 때면 혹시나 나한테 말 걸어줄까봐 조마조마 했음.
근데 그러다가 같은 팀 언니랑 밥을 먹고 자리에 앉았는데 포스트잇 붙은 캔커피가 놓여져 있는거임.
아직도 기억하는게 그냥 싸구려 레쓰비 커피 알지? 기본꺼그거인데 포스트잇에 약간 악필로;;
"혹시 저번에 뿌리신 ㅇㄴㅅㅇ향수 이름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ㅇㅇㅇ씨"
라고 적혀있는거임
와...솔직히 이때부터 난 이미 썸타고 있는 느낌이 들었던거 같음.나중에 사귀고나서 남자한테 다 물어보긴 함.
내가 고민하다가 사내 메신저로 그분한테 개인채팅으로
"혹시 캔커피 ㅇㅇㅇ씨가 주신거에요?"
라고 보냈음.
그러니까
"아, 네. 저 맞아요 ㅎㅎㅎ. 커피 좋아하세요? 아니면 제가 바나나우유로 바꿔올까요?ㅇㅇㅇ씨, 뭐 좋아하세요?"
이러길래 그냥 괜찮다하고 향수 이름 알려줌.
이게 시작인거 같음;;
이때부터 카톡으로는 연락 안했지만 3일동안은 회사출근부터 퇴근까지 거의 남자애랑사내 메신저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음
더 묘한건 내가 좀 피부가 안 좋고, 하체에 셀룰라이트가 좀 있어서 그게 콤플렉스거든?근데 그게 남이 봐도 티가 나 어느정도는....
그래서 항상 치마를 입어도 긴 치마밖에 못 입고 바지를 입자니 그냥 내 하체 살들이너무 부각되는거 같아서 시도를 잘 못해......
솔직히 내가 봐도 외모만 따졌을 땐 남자애가 나보다 나아보였음.내 친구들한테도 사귀었을 때 사진 보여주니까 남자가 아깝다고 했을 정도임.
그렇게 사내메신저로만 연락주고 받던 4일째 되던 날이었나.퇴근직전에 걔가 메신저로
"ㅇㅇㅇ씨, 저 오늘부턴 퇴근해도 ㅇㅇㅇ씨랑 연락해도 돼요? 전화도 하고 싶구요."
이러는거임
뭔가 순간 심쿵하거나 당황하면 순간적으로 숨 잘 안 쉬어지는 느낌 앎?
막 떨리는데 바로 좋다고 말해주려고 하면서도뭔가 어줍잖게 보고 들은건 있어가지고 쉬운 여자로는 안 보이고 싶어서 답장을 안 보내고 있었음.
근데 걔가 퇴근 준비 다하고 퇴근 하러 가는 길에 내쪽에서 멈추대?(아까도 말했지만 밖으로 나가려면 내 구역을 지나쳐야함)
아직 퇴근 안한 사람들 눈치를 봐서 그런진 몰라도 작은 목소리로 나한테
"ㅇㅇㅇ씨,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왜 답장 안해요? 바빠요?"
그래서 내가 그냥 아 알겠다고 안 바쁘다고 전화하세요 했더니지금 메모지에다가 번호 적어서 달라는거임그래서 들켰을진 모르겠는데 손 떨면서 번호 적어줌이제보니까 손 떨면서 번호줬는데 이때 내가 손 떠는거 알았는지나 물어볼걸.
번호를 주고 남자가 퇴근하자마자 나한테 바로 카톡이 옴.
"ㅇㅇㅇ씨, ㅇㅇㅇ씨를 카톡 즐겨찾기로 해도 되죠? 저도 할테니까 ㅇㅇㅇ씨도 저 즐겨찾기 해주세요"
나 카톡 즐겨찾기 우리 엄마아빠랑 10년지기 친구밖에 없는데아니 대뜸 이 남자가 해달라는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바로 그렇게 함;;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쳤지..
그렇게 이제 카톡으로도 엄청 연락하게 됨.언제 한 번 내가 늦게까지 야근 할 일이 생겨가지고 늦게 퇴근했는데(당일날에 블로그 포스팅이 몇 개 이상은 다 완료되어야 했는데 낮에 얘랑 메신저로떠든다고 글을 못 써서 어쩔 수 없이 자발적으로 야근하게됨)
이제 퇴근한다고 하니까
"왜 이제 퇴근해요. 기다렸잖아요 제가 전화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톡을 보내놓고 내가 읽자마자 갑자기 전화가 옴;;
그때 전화 진짜 다들 알겠지만 개오래했음.1시간 넘게 한거 같음.우리집까지 가는 시간이랑 우리집와서도 끊고 싶지가 않아서 계속 전화함.
순대가 좋냐 떡볶이가 좋냐돈가스가 좋냐 카레가 좋냐
서로 막 이런 질문 던진다음에동시에 같이 대답하는....(지금 생각하니 진짜 유치하네)막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서로 살아온 이야기까지 다 한거 같음
난 이 남자랑 썸을 탄다고 생각했고,좀 더 예뻐보이고 싶어서
피부랑 비만쪽을 관리해주는 병원을 이맘때 찾기 시작함사실 자격지심 뭐 그런건 아닌데 얘 인스타랑 페북을 돌고 돌아다니다가 정황상 전 여자친구로 짐작 되는 여자를 2명 봄.
근데 다 나와는 다르게 마르고 피부도 좋아보였음.물론 사진으로 그런거 일수도 있는데 난 사진으로도 그렇게 안 됨..
거기다가 SNS상에서 보이는 얘의 여사친들은 하나같이 피부좋고 말랐음.
솔직히 그렇지 않은 나를 왜 이런 분위기로 만들면서 지내는거지 라고 의문이 들 정도.
그래서 찾게 된거 같음. 그런 병원을.
진짜 강남언니나 이런 저런 앱통해서 상담도 많이 받으러 가고(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제 상황이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거 받아볼 생각도 없었고, 돈도 없었음. 하지만 뭐랄까... 그냥 이 남자애한텐만은 진짜 예뻐보이고 싶었음...)
그랬는데 결국엔 청담쪽에 있는 선택하게 됨.
진짜 고르고 골라서 선택한 병원이고 다른 사람들처럼 이런 쪽으로는 돈 쓰기가 힘든 나였기에이왕 한 번 받을 때 제대로 된 곳에서 하고 싶었음.
사실 상담실장이랑 원장님께서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하시는데 내 귀엔 하나도 안들렸음단어 자체도 너무 어렵고 처음엔 막 이게 무슨 말이냐고 몇 번 물어봤는데 나중 가서는계속해서 내가 모르는 단어가 들려오니까 계속 물어보긴 민망하더라.
원장님은 되게 예쁘셨는데 난 그렇지 않았고, 계속 물어보는 건 뭔가 그동안 난 외모를 가꾸지 않은 여자처럼 무신경한 여자처럼 보여지는거 같아서 좀 그랬음.
하지만 상담실장님이랑 원장님은 ㄹㅇ친절하게 날 알려주셨고, 잘 알아듣진 못했지만최대한 알아듣는 척하면서 상담을 마침.
상담을 마치고 병원 밖으로 나왔는데, 이 남자애한테 연락이 옴.이때 주말이었는데 원래 남자애가 주말에 뭐하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개인 일정이 있어서바쁘다고 했거든. 이 개인 일정이 여기 병원 가는거였고. 그냥 뭔가 외모 가꾸려고병원 간다는걸 말하는게 부끄러워서 말하길 숨겼던 거임.
근데 이 남자애가 카톡으로
"ㅇㅇㅇ씨, 오늘 꼭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오늘 바쁘시다고 해서 제가 참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요. 오늘 잠깐만이라도 만나줄래요? 어디든 말해주면 제가 ㅇㅇㅇ씨 보러 갈게요."
이러길래 솔직히 나도 사내연애 아예 안해본건 아니라서 무슨 상황이 펼쳐질지 짐작은 갔어.이 순간만큼은 너무너무 행복했는데 내가 뭐 특별히 한 것도 없고, 특별히 밀당한 것도, 내가 예쁜것도 아니었는데 궁금하긴 했어.나도 바로 카톡으로 대체 내 어디가 그렇게 좋은거에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는데너무 김칫국 같아서 물어볼 순 없었어.
아 내가 말할 때도 막 필요 없는 거까지 다 상세하게 말하는 타입인데글을 쓸 때도 그러는구나.....간단히 쓰고 싶었는데 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이제 여기네......
오늘은 이쯤 그만 적을게 ㅠㅠ 미안해.. 시간 되면 다음에 또 와서 쓸게 글을 너무 못 써서 미안해 너무 중구난방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