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러운 신입사원, 제가 꼰대인가요?

언니야2020.07.14
조회9,376

 

안녕하세요. 30대 직장인입니다.

저는 IT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고, 직업은 웹기획자입니다.

 

주로 경력직들이 입사를 하는데

얼마전에 신입사원이 입사를 했어요.

올해 대학졸업 예정인 20대 중반의 귀여운 학생(?)직원입니다.

 

제 부사수는 아니지만 제 옆자리예요.

근데...입사한지 이제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저는 이 친구가 잘 이해가 안 돼요.

요즘 친구들은 다 이런데 제가 꼰대라서 이해를 못 하는걸까요?

몇 가지 예를 들건데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1. 인사를 안 해요.

아침에 제가 와도 인사를 안 해요. 쳐다도 안 봐요.

지나가다가 눈이 마주쳐도 인사를 안 해요. 제가 "왔어요?"라고 해야 "네" 합니다.

저한테만 안 하는 게 아니라 본인 사수에게도 팀장님에게도 안 합니다.

 

 

2. 수저나 물 세팅을 전혀 안 해요.

밥을 먹으러 가면 그냥 누구든지 가까운 사람이 수저 세팅하고 그럼 한 명은 물 따르고 이런 식이잖아요? 저도 하고 다른 대리도 하고 팀장님도 하는데 그 신입은 가만히 있어요.

팀끼리 회식 자리를 갔을 때 저랑 대리 한 명이랑 그 신입이랑 셋이 선발대로 먼저 갔는데,

도착해서 팀장님한테 전화 한 통 하고 자리로 돌아와보니 대리가 혼자 세팅 열심히 하고 있더라구요.

보다 못해서 콩나물 국이라도 뜨라고 그릇 쥐어주면 그제서야 합니다.

이걸...가르쳐야 하는건가요?? 보통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가서도 나눠서 하지 않나요???

 

 

3. 말을 안 걸면 대놓고 지루해하는 티를 내요.

회식 자리에서 일부러 신입을 팀장님 옆자리로 배치를 했어요.

혹시 소외되는 느낌이 들까봐 가운데 자리쪽으로 앉혀주고 초반엔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했죠.

그 때는 대답을 하는데, 이제 이야기가 회사 일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신입은 아직 일을 잘 모르니까 지루할 수 있잖아요?

그럼 그냥 핸드폰을 해요. ㅋㅋㅋㅋ 잠깐씩 카톡을 하는 게 아니라 기사를 봐요.

기사 다 보면 손톱 뜯어요 ㅋㅋㅋㅋㅋ

 

 

4. 직급을 안 부릅니다.

저를 부를 때도 다른 직원들을 부를때도 "저기..."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직급체계 있는 회사예요. 차장, 과장, 대리, 주임 다 있는데 호칭 통일입니다.

"저기..."예요.

 

 

더 많은데 일단 지금 생각나는 게 이거네요.

이거 제가 꼰대라서 요즘 친구들을 이해 못 하는건가요...??

 

물론 회사는 돈 벌러 가는 곳이고,

내가 지루하니 지루한 표정 짓는거고 일만 잘 하면 그만 아니냐 하겠지만...

이왕 다니는 회사 함께 일 하는 사람들이랑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어느정도 노력하는 게 맞지 않느냐...라는 생각이거든요, 저는.

 

제가 이 이야기를 친한 언니한테 털어놓으니 그 언니가 하는 말이,

 

"요즘 애들은 많이 그래. 난 그러면 불러서 이야기 했어."

"회사는 일 하려고 오는 곳은 맞다. 그런데 니가 회사를 그냥 단지 돈 버는 장소라고만 생각한다면 나도 널 돈 벌어주는 소모품으로만 생각하겠다."

"니 실수, 니 능력부족 그 어떤 것 하나 카바치지 않겠다."

 

라고 말 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 언니는 언니회사에서 직책이 팀장이라 그런 말이 가능한거고 ㅋㅋㅋ

저는 저런 말을 할 위치가 안 돼요 ㅋㅋ

 

아직 어려서 뭘 몰라서 그러는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예쁘게 봐줘야 할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