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걔가 그리운 게 아니다... 그냥 이유 없이 나 좋아해주고 예뻐해주고 귀엽다고 해주던 사람이 있다 없어지니까 그 간극이 허전하고 차가워서 견딜 수가 없다. 그 무조건이, 그냥 존재 자체가 서로의 이유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으니까. 이제 이유 없이 만날 사람이 없어졌고 이유 없이 몇 시간이고 통화하며 웃을 사람이 없어졌다. 이유 없이 시간 나면 만나 맛있는 거 먹으러 갈 사람이 없어졌다. 그게 참을 수 없이 공허하다. 매일 밤 습관처럼 서로의 하루를 물어보고 오늘 있었던 시시콜콜한 일상 얘기를 하고, 발견한 맛집에 대해 떠들면서 나중을 약속하는 그런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니까 요즘은 참, 침묵이 유난히 더 외롭다. 조용할 때면 그냥 걔 생각을 한다. 근데 걔 얼굴이 잘 생각이 안 난다. 그냥 걔가 따뜻했던 것만 기억이 난다. 나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귀엽게 꼬시고, 그랬던 것만 기억이 난다. 손이 엄청 두껍고 거칠지만 엄청 따뜻했던 것만, 지 덩치를 모르고 강아지처럼 부비고 앵겼던 것만, 나 냉면 먹을 때 진짜 귀엽다는 듯이 몰래 쳐다보면서 웃었던 것만, 뭐 이런 것 밖에 생각이 안 난다. 걔가 그리운 게 아니다. 그냥 걔가 그랬던 게 그리운 거다. 따뜻하고 다정하게 날 바라보던 걔가 그리운 거다406
걔가 그리운 게 아니다
그냥 이유 없이 나 좋아해주고 예뻐해주고 귀엽다고 해주던 사람이 있다 없어지니까 그 간극이 허전하고 차가워서 견딜 수가 없다.
그 무조건이,
그냥 존재 자체가 서로의 이유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으니까.
이제 이유 없이 만날 사람이 없어졌고 이유 없이 몇 시간이고 통화하며 웃을 사람이 없어졌다.
이유 없이 시간 나면 만나 맛있는 거 먹으러 갈 사람이 없어졌다. 그게 참을 수 없이 공허하다.
매일 밤 습관처럼 서로의 하루를 물어보고 오늘 있었던 시시콜콜한 일상 얘기를 하고, 발견한 맛집에 대해 떠들면서 나중을 약속하는 그런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니까 요즘은 참, 침묵이 유난히 더 외롭다. 조용할 때면 그냥 걔 생각을 한다.
근데 걔 얼굴이 잘 생각이 안 난다.
그냥 걔가 따뜻했던 것만 기억이 난다.
나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귀엽게 꼬시고,
그랬던 것만 기억이 난다.
손이 엄청 두껍고 거칠지만 엄청 따뜻했던 것만,
지 덩치를 모르고 강아지처럼 부비고 앵겼던 것만,
나 냉면 먹을 때 진짜 귀엽다는 듯이 몰래 쳐다보면서 웃었던 것만, 뭐 이런 것 밖에 생각이 안 난다.
걔가 그리운 게 아니다.
그냥 걔가 그랬던 게 그리운 거다.
따뜻하고 다정하게 날 바라보던 걔가 그리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