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바퀴벌레 보고 놀랐다가 아빠한테 욕먹었어요

ㅇㅇ2020.07.15
조회32,026
글이 며칠 묵더니 판에 올랐네요
왜 아빠한테 따지지 않았냐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물론 놀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 거 가지고 예민하다 하는 아빠가 더 이상하다 말할 수 있지만
그렇게 받아 치다간 아빠가 갑자기 욱하셔서 더 욕을 먹거나 컨디션에 따라 맞을 수 있어서요.
그냥 제가 참고 넘기고 혼자서 삭혀 보려 하는 편입니다.

또 벌레 보고 비명 지르며 뛰어 다니거나 할만큼
무서워하시는 분들 있는 거 알고 피곤할 수 있다는 거 아는데
20살 때 놀랐던 건 말은 으아악 이지만 그냥 앗! 하고 놀란 정도의 볼륨이었구요
며칠 전 있었던 건 정말 나지막히 아..! 였습니다..
정말 작고 짧은 소리였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 속상하더라구요.

전 제가 이상한 건가 싶어 한참 서러워서 울었었는데
다행히 제 얘기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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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밤중에 서러워서 써봅니다

20살 땐가 평소에 잘 안 놀라는데
자정 쯤 화장실 갔다가 갑자기 엄청 큰 바퀴벌레가 튀어 나와서 으아악 소리를 좀 질렀었어요
아빠가 오셔서는 쌩난리... 미쳤냐고 시끄럽다고 이딴 거에 놀라냐고.

그 뒤로 아 벌레엔 놀라면 안되는 거구나 싶어서 놀라도 그냥 참고 이젠 엄청 잘 잡아요
친구들이 나방 하나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방방 뛸 때 그냥 덤덤하게 잡아요.
부탁 받아서 친구 자취방에 있는 거 잡아주기도 했구요
바퀴벌레 엄청 재빠른데 지금까지 수십마리를 100% 잡았어요.

암튼 놀란 저에게 차갑게 말하던 아빠말에 상처 받아
이렇게까지 바퀴킬러가 되었는데
방금 휴지 가지러 창고 갔다가 스스슥 움직이는 바퀴벌레를 보고 아..! 한 마디가 튀어 나왔어요
정말 그냥 나지막히 아...! 문 열자마자 발 밑 쪽으로 튀어나왔으니까요

옆에 있던 아빠가 그걸 보고 넌 과민반응이라 짜증난대요
예전 그 사건 이후로 정말 6년 만에 한 마디 아..! 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다혈질 아빠한테 맞으며 자랐었는데 이젠 서러워요
갑자기 튀어나온 바퀴벌레 보고 한 마디 아 했다고 그게 그렇게 욕 먹을 일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