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들을 보는 것이 힘들어 모두 없애거나 숨겨왔습니다. 온라인 계정은 휴면계정이 된 후 로그인 기록이 없으면 알아서 사라지겠거니 하고 관리할 생각 조차 못했는데, 오랫만에 아버지 생각이 나서 다음 뉴스를 보다가 로그인 페이지에 들어와봤습니다.
아버지의 아이디는 어딜가나 똑같았고, 비밀번호가 헷갈려서, 어머니가 자주 사용하시는 번호일까 싶어 입력해봤는데 로그인에 성공했습니다. 오랫만에 로그인했으니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페이지가 이어서 나오는데 꿈인가 생시인가 싶더라구요.
아버지 명의의 핸드폰도 해지했고 다른 사이트 계정은 로그인 기록이 없어 사라져버린터라 비밀번호를 찾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정말 기뻤습니다. 유일하게 다음만이, 로그인기록이 없는 휴면계정도 자료를 남겨두고 간직해주시는 사이트였습니다. (제가 경험하기로는)
떨리는 마음으로 아버지 메일계정의 보낸메일함에 들어가보니, 아버지가 다음에 가입하여 돌아가시기 전까지 보낸 메일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그 흔적을 마주했을때의 기쁨과 먹먹함을 아직도 떠나보내지 못하겠습니다.
블로그 역시도 남아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블로그를 개설한 것을 축하하는 페이지 밑에 유일하게 달린 댓글이, 다음 블로그 관리자의 개설 축하 메세지였습니다. 그런 세세한 배려는 물론, 이렇게 계정을 삭제하지 않고 보관해주신 노력에 감동해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네요.
우리나라의 대표 포털사이트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네이버를 먼저 언급한 후 다음을 이야기합니다. 사이트 이름이 다음이라서 그런걸까요, 항상 1인자 다음 언급되는 모습이 내심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을 보면 좋은 인터넷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항상 좋다고 생각했었고, 신선한 시도와 젊은 감성이 좋아 네이버를 자주 이용하면서도 응원했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다음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할 것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할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정을 유지해주신다는 사실이 제게 너무나도 큰 기쁨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아버지 계정에 로그인하여, 아버지가 남긴 메일과 글을 읽어보려합니다. 살아계실 때 자주 표현하지 못한 고마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메일로 적어 보내렵니다. 제 마음에 따뜻한 길 하나를 터주셔서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들어간 아버지계정
사진은 아빠 다음아이디 계정에 로그인하고 쓴 글이야.
우리 아버지는 돌아가신지 올해로 6년째고 햇수로는 7년째야.
당연히 아빠 계정은 다 지워졌고 아빠의 빈자리가 조금은 무뎌진터라
평소처럼 지내고 있었는데 카카오톡 앱에서 다음뉴스를 보다가 문득
다른 댓글들처럼 우리아빠가 쓴 댓글도 로그인하면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로그인을 시도해봤어.
아이디는 하나만 쓰셔서 알고 있었는데 비밀번호가 헷갈리더라고.
혹시 엄마가 자주 사용하시는 번호를 입력하셨나 싶어 넣어봤는데 로그인이 되더라고!
그래서 흔적을 찾아보는데 진짜 뭉클하더라.
아빠가 메일보내는 용으로 다음 아이디를 쓰셨나봐.
그래서 온갖 이력서, 소장 (아빠 법공부하셔서 주변 분들 소장 대신 써주기도 하셨거든)이
들어있는데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
돌아가시기 전날에도 다른 사람 소장 써준다고 메일 보낸게 남아있고,
이력서는 왜 그렇게 많이 쓰고 보내신건지 메일의 대부분이 이력서였어.
살아계신 나날동안 고생만하고 가신 것 같아서 슬프고
계정을 찾아서 기쁘던 와중에 다음한테 되게 고맙더라.
원래 휴면계정되고나서 로그인안하면 자동으로 삭제하잖아?
포털사이트도 서버관리해야하고 가지고 있으면 용량만 차지하니까.
근데 우리아빠는 2014년부터 거의 6년간을 로그인안했는데도
오랫만에 로그인했으니까 비밀번호 바꾸라는 말만 나오고
계정은 남아있더라...!
저장하는데도 비용과 시간이 들텐데 그런 걸 감수하고
계정을 남겨준 다음한테 너무 고맙고 이걸 어딘가
알리고 싶은데 내가 하는 커뮤니티가 많이 없어서 여기다가 글 남겨.
근데 문제는 저 문의하기 페이지에 제목을 입력하는 칸이 있는데
오류인지 글이 안써지더라 ㅋㅋㅋ
문의하기를 눌러도 페이지가 안넘어가기도 하고 ㅋㅋㅋㅋ
다음이 너무 좋지만 문의하기 페이지는 초큼 개선해주셨으면 좋겠다 ㅎㅎ
다음 칭찬글을 네이트판에 남긴다는 게 이상하지만
네이트도 좋아하는 사이트니까 서로 상생하길...ㅎ
내가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고객센터 문의 페이지에 썼던 글은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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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들을 보는 것이 힘들어 모두 없애거나 숨겨왔습니다. 온라인 계정은 휴면계정이 된 후 로그인 기록이 없으면 알아서 사라지겠거니 하고 관리할 생각 조차 못했는데, 오랫만에 아버지 생각이 나서 다음 뉴스를 보다가 로그인 페이지에 들어와봤습니다.
아버지의 아이디는 어딜가나 똑같았고, 비밀번호가 헷갈려서, 어머니가 자주 사용하시는 번호일까 싶어 입력해봤는데 로그인에 성공했습니다. 오랫만에 로그인했으니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페이지가 이어서 나오는데 꿈인가 생시인가 싶더라구요.
아버지 명의의 핸드폰도 해지했고 다른 사이트 계정은 로그인 기록이 없어 사라져버린터라 비밀번호를 찾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정말 기뻤습니다. 유일하게 다음만이, 로그인기록이 없는 휴면계정도 자료를 남겨두고 간직해주시는 사이트였습니다. (제가 경험하기로는)
떨리는 마음으로 아버지 메일계정의 보낸메일함에 들어가보니, 아버지가 다음에 가입하여 돌아가시기 전까지 보낸 메일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그 흔적을 마주했을때의 기쁨과 먹먹함을 아직도 떠나보내지 못하겠습니다.
블로그 역시도 남아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블로그를 개설한 것을 축하하는 페이지 밑에 유일하게 달린 댓글이, 다음 블로그 관리자의 개설 축하 메세지였습니다. 그런 세세한 배려는 물론, 이렇게 계정을 삭제하지 않고 보관해주신 노력에 감동해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네요.
우리나라의 대표 포털사이트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네이버를 먼저 언급한 후 다음을 이야기합니다. 사이트 이름이 다음이라서 그런걸까요, 항상 1인자 다음 언급되는 모습이 내심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을 보면 좋은 인터넷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항상 좋다고 생각했었고, 신선한 시도와 젊은 감성이 좋아 네이버를 자주 이용하면서도 응원했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다음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할 것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할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정을 유지해주신다는 사실이 제게 너무나도 큰 기쁨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아버지 계정에 로그인하여, 아버지가 남긴 메일과 글을 읽어보려합니다. 살아계실 때 자주 표현하지 못한 고마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메일로 적어 보내렵니다. 제 마음에 따뜻한 길 하나를 터주셔서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