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은 클럽에서 처음 만나서 연애 1년만에 애기가 생겨서 결혼했는데 아마 거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잘못된것 같다
와이프가 5살 연하
말이 많고 감정기복이 심한편.. 체구는 작고 말랐는데 술 잘먹고 노는거 좋아하고 목소리가 하이톤
연애때는 그저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고 귀엽기만 했던 모습이 최악의 모습으로 변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생활에서 정말 작은 트러블이 나도 찢어지는 샤우팅의 하이톤으로 윽박지르는데 속된말로 뇌까지 흔들리는 느낌임
요즘 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
아, 잘못 결혼해서 스트레스 받아서 뒤지겠구나.
이걸 참고 살다니 나는 정말 보살인가 싶다.
와이프가 화나면 앞뒤 안가리는 체질이고 열받으면 갑자기 머리로 피가 몰리는지 눈빛이 희번득하게 바뀌고 얼굴 씨뻘개지는데 그 감정을 다 쏟아내기 전까진 도저히 막거나 달랠 방법이 없다
딸애가 있는데도 자기가 기분 나쁘면 바로 눈 뒤집혀서 소리지르고 욕하는일도 많고
차가 달리는데 문을 그냥 연적도 한번
야근수당 나온걸로 6만원짜리 해물탕을 포장해왔는데 식탁 앞에서 싸움나니 한입도 못먹은 새 해물탕을 그냥 싱크대에 엎어버린적도 있고
화나면 뭘 다 바닥으로 집어던지는 바람에 집안 장판 곳곳이 다 음푹음푹 패였다
이 사람한테 도대체 내가 뭘 보고 반한 거였나 계속 곰씹어보게 된다
결혼 3년째인데 내 건강이 너무 나빠졌다
평생 없던 원형탈모가 생겨서 옆머리에 동전보다 큰 구멍이 두개나 생겼고 가끔 내장에 쑤심의 진통이 있다.
너무 괴롭다.
날 꼭닮은 예쁜 딸이 지금 나와 와이프의 모습을 보고 무슨 악영향을 받고 있을까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이런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 난 좋은 남편도 좋은 아빠도 아니겠지
양쪽에서 다 실패한것같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너무 참담하다
이런 정신상태 몸상태로 매일 출근해서 억지웃음 짓고 사는것도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