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10년넘게 친오빠한테 성폭력과 폭행을 당했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가족에 대한 애착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ㅇㅇㅇ2020.07.23
조회43,085
많은 장문의 댓글들 감사합니다.
사실 고해성사처럼 잠시 올리고 금방 지우려 했는데, 감사한 댓글들이 너무 많이 달려 놀랐어요.
다행히 성인이 된 이후에는 한번도 손을 댄 적은 없었고, 근 2-3년간은 마주치는 일 없이 지내왔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독립할 예정이예요.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책임 질 수 있도록 부던히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우울증 혹은 자살 등에 대해 걱정해주셨는데, 오랜시간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지금은 거의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번 트라우마를 마주치면 일주일은 앓았는데, 지금은 삼십분 내로 털어내고 다시 밝게 생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많이 강해졌고 또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주변에 저를 지켜주고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지금은 잘 살고 있어요!
걱정하시는것처럼 생을 마감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괜찮습니다.
그간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을 주변에 말하기에는 너무.. 황당한 일이라 주변 사람들이 믿어주기나 할까, 너무 깊은 얘기인지라 친구들에게도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었는데
사실은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사과도 받지 못했었고, 가족들도 쉬쉬하는 분위기라 점점 이게 현실인지 자괴감이 들어서 객관적인 사건들만 나열해 보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었거든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긴 했지만 또 마음이 많이 정리됐고, 어느정도 해소된 느낌도 받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삼만명이 넘는 분들이 제 이야기를 읽었다는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위안과 위로가 되네요.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것처럼 직장에 찾아간다거나 sns테러를 한다거나 할 생각은 지금은.. 고민중이지만
혹여나 나중에 오빠가 결혼 할 사람이 생긴다 하면 그때는 주저없이 말 할 예정입니다
애먼 피해자가 나오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3년넘게 종종 써오는 일기가 있어요. 날짜와 시간도 모두 기록해놓고 그간의 일들, 감정, 사건들 모두 기록되어있어서 혹여나 나중에 사용 할 일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조금 담담하게 글로 기록 할 수 있을것 같아 네이트판에 올려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위로와 걱정을 받고 갈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네이트판 존재만 알다가
요즘엔 정말 앞으로가 막막해서, 또 어디에라도 털어놓고싶어서 써봅니다.
지금 전 20대 중반이고요, 위로 나이터울이 큰 친오빠가 하나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부모님은 맞벌이셨구요 덕분에 부족함없이, 어찌보면 유복하게 컸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저를 아주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과 화목한 가정 안에서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아주아주 어렸을때, 초등학교 입학 전 유치원생때부터 저는 친오빠를 무서워하긴 했어요.
부모님은 스스럼없이 장난치고노는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아주 어렸을때부터 자기 뜻대로 안되면 엄청 겁주는.. 그런게 있기는 했어요
실질적인 폭력 행사는 생각나는 걸로는 8살때부터였는데요(초1~2)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보통 학교를 마치고 대여섯시쯤부터 늦은 저녁, 9시 반 10시쯤까지는 온전히 친오빠랑만 단둘이 집에 있었어요.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뭐가 시작이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데 어느순간부터 너 싸가지없는걸 내가 고쳐야겠다고 그렇게 때려댔어요
가지각색의 방법과 이유로 때렸었는데, 정확히 기억나는건 엎드려뻗쳐로 기합시키고 발로차고 몽둥이같은걸로 때렸던걸 생생히 기억해요.
발이나 주먹이나 가리지 않고 때렸던 것 같아요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만 골라서.
그렇다고 죽어라 때려서 흔적이 남을 정도는 아니었고, 또 매번 매 순간 부모님한테 말하면 정말 죽여버린다고 수시로 주입을 시켰었어요
저는 아예 공포가 학습돼있었고 매일매일이 무서웠어요
그러다 어느 날 너무너무 겁이나서 엄마한테 오빠가 날 때린다고 몰래 말했는데,
저희 엄마는 오빠랑 저랑 같이 있는 거실에서 오빠한테 ㅇㅇ이 때리지 마~ 라고 하시고 저한텐 방에서 문 잠그고 있으라고 하시고는 그냥 일을 하러 가셨어요.
당시 제 방은 뒷베란다에 창문을 통해 연결되어 있는 구조였는데, 엄마가 나가자 오빠는 바로 뒷베란다로 돌아 들어와서 제 방 창문을 열고 방 문을 열라고 했어요.
그 때의 공포를 정말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문을 열자 네가 엄마한테 내가 때린다고 일렀냐고 캐묻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웃으면서 그래도 거짓말은 안 했으니 많이는 안 때린다고 하고 그 날도 그렇게 맞았습니다.
종종 할머니가 대신 와 계실때도 있었는데, 할머니가 주방에서 설겆이 하고 계실 때 현관에서 머리채가 잡혀서 질질 끌려가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성폭력.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애초에 성적인것에 제대로 알지도 못했을 때.
아마 친오빠는 그 때 한창 사춘기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주장으로는. 그게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날도 마찬가지로 방에서 끌어내졌었고
그날은 유달리 많이 때리지 않았던걸로 기억해요.
거실에는 긴 거실용 갈색 가죽 소파가 있었는데
이걸 여기에 써도 될까요? 심의규정같은걸로 잘리진 않을까요?
아무튼 저를 그 소파에 두고는 제도용? 공업용? 그 두꺼운 파란색 커터칼을 들고와서 날을 끝까지 꺼내고 목에다 갖다댔어요, 그러고는 네가 알아서 벗고 벌리라고.
그 날의 날씨와 그 때 살던 집의 구조, 가구 배치, 그 가구들의 색깔, 가죽소파에서 나던 소리, 목에 녹슨 커터칼이 닿던 감각까지 전부 다 생생해요 아직까지도.
더 환장하겠는건 실질적으로 말하면 이게 성추행까지 갈 수 있는지도 알 수가 없어요.
그 날 저랑 친오빠랑 접촉은 하나도 없었고, 정말 말 그대로 칼만 대고있었지 다 제 손으로 옷을 벗고 친오빠는 그냥 그걸 보고, 가까이서 관찰하기만 했으니까요.
저는 이게 성폭행 못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성인이 되고 법을 미친듯이 찾아봤을때는 공소시효는 물론 지났거니와 이게 협박 이상으로 갈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더라구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손을 댄 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친오빠가 고등학교 진학을 한 이후에는 저한테는 손을 잘 안 댔어요.
가끔 미안하다고 할 때도 있었고, 그렇게 평소에 잘해주다가도 자기 심사가 뒤틀리면 살기어리게 쳐다보고는 했었어요.
저도 처음엔 때리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묻어두고 살고 있었어요.
문득문득 떠오르기는 했지만 아예 기억에서 지워두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때는 다른 가족의 형제들처럼 지냈어요.친오빠를 저를 살가운 이름으로 저장해뒀고, 주변 친구들에게는 여동생 바보로 취급됐었어요. 쓰면서도 토할것같은데 그때는 그랬어요
종종 자기 방으로 불러서 머리채를 잡을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어릴때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때리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때쯤 생각나는 또다른 기억이.. 아마 친오빠가 고3때였는데
저를 현관쪽으로 불러내서(안방은 제일 안쪽이라 문 닫으면 거의 아무것도 안들림) 자기가 이제 자살하러 갈 거라고 했어요.
당시 저는 울면서 안된다고 붙잡았던걸로 기억해요.
그 당시에도 뭔가 기시감? 역한 감정이 들기는 했지만 당장 나 옥상 올라가서 뛰어내릴건데 날 안잡겠느냐 뭐 이런 소리를 해서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어린 저는 울면서 잡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그동안 너를 그렇게 때렸는데 내가 좋아? 내가 안 죽었으면 좋겠어?이런 말을 했어요.
이 때 말린 걸 지금까지 후회하지만, 어쨌든 그 날 이후로 대외적으로는 더더욱 여동생을 아끼는 오빠가 됐고, 그 이후는 그럭저럭 평탄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재수할 때 자기 스트레스받으면 그걸 저한테 풀었던 것 같은데 자세히 생각나지는 않네요.
그리고 문제는 제가 고등학교 진학하고.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저는 수도없는 악몽에 시달렸어요.
성폭행당하는 꿈은 예사고, 그냥 끝도없는 심연, 가위, 뭐 그런것들이요. 아직까지도 그런 악몽들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점점 어렸을때의 저를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또 아예 잊고 살았던 일들이 하나 둘 기억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또 친오빠가 싸가지가 없다는둥 하면서 머리채를 잡았던 날이었는데, 그 날은 처음으로 반항을 했던 날이어서 기억이 나요.
악을 써서 머리채를 잡은 손을 떼어놨었고, 그 때 당황했었던 친오빠 표정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 이후로는 아마 저한테 손을 한 번도 안 댔을거예요. 말로 겁박하는거라면 몰라도.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말쯤 처음으로 부모님한테 말을 했었어요.
아마도 학원에서 다녀오는 차 안에서 부모님이랑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그럼 어렸을때 나한텐 왜그랬는데!! 이러면서 반은 소리지르고 반은 울면서 말했던것같아요.
특히나 어렸을 때 협박해서 옷을 벗고 그 이상을 하게 했던 일을.
부모님은 그게 무슨말이냐며 당황하셨었고 그 땐 걔가 사춘기여서 그랬다 이해해라 이런식으로 얼버무리셨었어요
그 이후로 다시 절 따로 불러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일도 없었구요
아, 친오빠가 무슨 사과 편지같은건 책상 위에 올려뒀던 것 같은데 그냥 보는 앞에서 찢어서 종량제 봉투에 버렸었어요.
아마 그 때의 저는 큰 배신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는 성인이 되고 대학에 갑니다.
미련하겠지만 21살때까지는 화목한 가족이었어요. 제가 아무 말도 못했었거든요.
그때도 매일같이 악몽을 꾸고 발작을 하면서 일어나지만 대부분은 기억에 묻어두고 살았고요.
친오빠가 자취해서 집에 없었거든요. 그러면서도 가끔 본가에 와서 밥 차려달라면 라면 끓여주고요. ㅋㅋㅋㅋㅋ 진짜 멍청하네요 저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니 사회적으로 친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더라구요.
명문대생에, 서글서글하고, 후배들한테 존경받는. 어딜 가면 회장같은 자리 하나씩은 꼭 하고 오랜 기간 사귄 여자친구도 있는.
저한테 그런 짓을 하고 저는 매일을 가위에 눌리면서 사는데 당사자는 아무 일 없단듯이 그렇게 사는게 너무 울분이 터지더라구요
그 후배라는 사람은 ㅇㅇ이형을 오빠로 둬서 좋겠다고, 진짜 멋있다는 소리를 저한테 하고.
특히나 그 오래 사귄 여자친구분이랑 결혼 얘기까지 나오던 시기라 더 미쳐갔어요.
그 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거든요
그 전부터 반쯤은 미쳐있었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 학원 강사로 알바를 했었는데, 아이들을 보다보니 보이더라구요
어렸을때의 제가 얼마나 가엾고 불쌍했는지. 그 때의 제가 얼마나 조그맣고 아기였는지. 또 그 어린 애한테 도대체 십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무슨 짓을 했는지.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을 수십번을 찾아봤어요.
그런데 공소시효는 둘째치고, 부모님은 원치 않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겠죠. 자기 자식인데. 그것조차 어이없고 화가 납니다.
그렇게 점점 한계에 다다르다 친오빠는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게 되고, 저는 휴학을 하고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상담 첫 날에 한시간 가까이 울면서 얘기를 하고 우울증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시작했어요.
그때까지도 부모님은.. 격하게 말하면 정신을 못 차리셨어요.
정신과를 다니겠다고 설득하는것도 제가 만취해서 집에 들어와서 나한테 왜 그랬냐고 소리를 지르다가 기절하다싶이 잠드는걸 몇 번 반복하고야 가능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친오빠가 첫 휴가를 나오고,
좋다고 본가로 와서 저를 뺀 가족들끼리 하하호호 식탁에서 화기애애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어떻게 집으로 부를 수가 있어? 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그럼 휴가나왔는데 집 밖에서 지내라고 할 수는 없잖니 라고 하셨어요.
뭐가 잘못된지도 몰랐어요, 가족들은 전부 다.
저는 그 날을 잊지 못해요.
문 밖에서 또렷하게 들리는 죽이고싶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과호흡이 왔다가, 친구 전화로 겨우 진정하고 수면제를 정량보다 많이 먹고 울면서 잠들었던 날을요.
그 이후로는 부모님을 억지로 정신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하게 하고,
뭐가 문제인지 제발 좀 알아달라고 호소하니 지금은 적어도 제 앞에서 그 이름을 꺼내거나 언급을 하진 않으세요.
하지만 대신 제가 힘들다고 하면 내가 다 미안하다, 내가 죽으면 되겠니? 이런식으로 말씀하셔요.
그런 말도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사정사정을 한 이후에는 그냥 볼드모트처럼 아예 그 이름을 꺼내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일단은 지금은 적어도 제 고통을 이해하고, 최소한의 배려는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요 부모님께 애착이 없어요.
어릴적에는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부모님은 저한테 사랑을 엄청 갈구하세요. 너는 왜 사랑한다는 말을 안하니? 애정표현을 안하니? 동물들 좋아하는것의 반만 네 부모한테 해봐. 이런식으로요.
아니면 ㅇㅇ이는 엄마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이러고 토라지시거나요.
그러면 저는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객관적으로 보면 부모님은 저에게 이것저것 많이 해주시긴 했어요.
물질적으로도 부족함없이 자라게 해 주시려 노력하셨고,
사랑도 뭐.. 성희롱 당하고 울면서 들어온 날에는 네가 그런식으로 옷을 입고다니니 그러지 이런 말을 종종 하시긴 해도 애정을 쏟아부으시고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제가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요.
대체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그냥 옆집 이웃이 나는 너를 너무너무 사랑해! 너는 나를 왜 안 사랑해? 내가 죽으면 후회할거야? 이러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자괴감이 듭니다.
우리나라 문화가 가족중심적, 특히 부모님의 사랑은 숭고하고 대단한것이라 여기잖아요.
그런데 부모님이 저한테 큰 사랑을 주시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감사한 동거인.. 이정도인 것 같아요
이런 제 스스로도 자괴감이 들고요.
왜 나는 부모님한테 특별히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까? 하고요.
그리고 곧 있으면 친오빠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목표는 학교를 얼른 졸업해서 그 전에 독립하는거였는데, 치료를 한다 뭐한다 하면서 휴학기간이 길어져서 아직 대학생 신분이예요.
그것또한 넘어야 할 산이고요.
가장 큰 문제는, 저 자신입니다.
20살때부터 지금까지 굳건히 저를 지켜주고 또 큰 힘이 되어주는 남자친구와, 약물적인 치료, 그리고 저 스스로의 노력으로 꽤나 괜찮아졌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병원에서도 이제 단약의 단계에 접어들어도 된다고 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남매라는 단어만 봐도 숨이 가빠오구요,
종종 미디어에 오누이에 대한 묘사가 나오면 울것만 같아요.
얼마전 술자리에서는 친구가 동생이 담배피우다가 걸렸는데 그런건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며 동조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얼마 못 가 밖에 나가서 구역질을 하고 과호흡이 오기도 했어요.
제가 맞으면서 맨날 들었던 말이 네 버릇 고치려고 한다, 네가 하는 어떤 행동이 싸가지가 없어서 맞아야 한다. 이런 말이었거든요.
제가 많이 강해진 걸 알고 또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일상의 너무 사소한것들에서 자꾸 무너집니다.
그리고 만약 친오빠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한다면, 아니면 결혼을 한다면, 가정을 꾸린다면 전 그걸 가만 두고 봐야 할까요?
또 매일 저에게 친오빠 안부를 묻는 친척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새끼가 어렸을때부터 나 때리고 입에 못 담을 짓도 했어. 이렇게 말 해야 할까요?
이런 고민들을 끝없이 하고 매일 소리도 못 지르면서 울면서 잠에서 깨는것도 지칩니다.
저는 피해자일뿐인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차라리 길을 가다 겪은 일이라면, 가해자가 외부의 사람이라면 바란게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암만 죽여버리고싶다 울면서 얘기를 해도 부모님이 하는 말씀은 그래 내가 미안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풀리겠니 이 말 뿐이십니다.
전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릴적부터 10년넘게 친오빠한테 성폭력과 폭행을 당했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가족에 대한 애착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고해성사처럼 잠시 올리고 금방 지우려 했는데, 감사한 댓글들이 너무 많이 달려 놀랐어요.
다행히 성인이 된 이후에는 한번도 손을 댄 적은 없었고, 근 2-3년간은 마주치는 일 없이 지내왔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독립할 예정이예요.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책임 질 수 있도록 부던히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우울증 혹은 자살 등에 대해 걱정해주셨는데, 오랜시간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지금은 거의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번 트라우마를 마주치면 일주일은 앓았는데, 지금은 삼십분 내로 털어내고 다시 밝게 생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많이 강해졌고 또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주변에 저를 지켜주고 지탱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지금은 잘 살고 있어요!
걱정하시는것처럼 생을 마감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괜찮습니다.
그간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을 주변에 말하기에는 너무.. 황당한 일이라 주변 사람들이 믿어주기나 할까, 너무 깊은 얘기인지라 친구들에게도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었는데
사실은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사과도 받지 못했었고, 가족들도 쉬쉬하는 분위기라 점점 이게 현실인지 자괴감이 들어서 객관적인 사건들만 나열해 보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었거든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긴 했지만 또 마음이 많이 정리됐고, 어느정도 해소된 느낌도 받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삼만명이 넘는 분들이 제 이야기를 읽었다는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위안과 위로가 되네요.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것처럼 직장에 찾아간다거나 sns테러를 한다거나 할 생각은 지금은.. 고민중이지만
혹여나 나중에 오빠가 결혼 할 사람이 생긴다 하면 그때는 주저없이 말 할 예정입니다
애먼 피해자가 나오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3년넘게 종종 써오는 일기가 있어요. 날짜와 시간도 모두 기록해놓고 그간의 일들, 감정, 사건들 모두 기록되어있어서 혹여나 나중에 사용 할 일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조금 담담하게 글로 기록 할 수 있을것 같아 네이트판에 올려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위로와 걱정을 받고 갈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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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존재만 알다가
요즘엔 정말 앞으로가 막막해서, 또 어디에라도 털어놓고싶어서 써봅니다.
지금 전 20대 중반이고요, 위로 나이터울이 큰 친오빠가 하나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부모님은 맞벌이셨구요 덕분에 부족함없이, 어찌보면 유복하게 컸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저를 아주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과 화목한 가정 안에서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아주아주 어렸을때, 초등학교 입학 전 유치원생때부터 저는 친오빠를 무서워하긴 했어요.
부모님은 스스럼없이 장난치고노는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아주 어렸을때부터 자기 뜻대로 안되면 엄청 겁주는.. 그런게 있기는 했어요
실질적인 폭력 행사는 생각나는 걸로는 8살때부터였는데요(초1~2)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보통 학교를 마치고 대여섯시쯤부터 늦은 저녁, 9시 반 10시쯤까지는 온전히 친오빠랑만 단둘이 집에 있었어요.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뭐가 시작이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데 어느순간부터 너 싸가지없는걸 내가 고쳐야겠다고 그렇게 때려댔어요
가지각색의 방법과 이유로 때렸었는데, 정확히 기억나는건 엎드려뻗쳐로 기합시키고 발로차고 몽둥이같은걸로 때렸던걸 생생히 기억해요.
발이나 주먹이나 가리지 않고 때렸던 것 같아요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만 골라서.
그렇다고 죽어라 때려서 흔적이 남을 정도는 아니었고, 또 매번 매 순간 부모님한테 말하면 정말 죽여버린다고 수시로 주입을 시켰었어요
저는 아예 공포가 학습돼있었고 매일매일이 무서웠어요
그러다 어느 날 너무너무 겁이나서 엄마한테 오빠가 날 때린다고 몰래 말했는데,
저희 엄마는 오빠랑 저랑 같이 있는 거실에서 오빠한테 ㅇㅇ이 때리지 마~ 라고 하시고 저한텐 방에서 문 잠그고 있으라고 하시고는 그냥 일을 하러 가셨어요.
당시 제 방은 뒷베란다에 창문을 통해 연결되어 있는 구조였는데, 엄마가 나가자 오빠는 바로 뒷베란다로 돌아 들어와서 제 방 창문을 열고 방 문을 열라고 했어요.
그 때의 공포를 정말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문을 열자 네가 엄마한테 내가 때린다고 일렀냐고 캐묻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웃으면서 그래도 거짓말은 안 했으니 많이는 안 때린다고 하고 그 날도 그렇게 맞았습니다.
종종 할머니가 대신 와 계실때도 있었는데, 할머니가 주방에서 설겆이 하고 계실 때 현관에서 머리채가 잡혀서 질질 끌려가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성폭력.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애초에 성적인것에 제대로 알지도 못했을 때.
아마 친오빠는 그 때 한창 사춘기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주장으로는. 그게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날도 마찬가지로 방에서 끌어내졌었고
그날은 유달리 많이 때리지 않았던걸로 기억해요.
거실에는 긴 거실용 갈색 가죽 소파가 있었는데
이걸 여기에 써도 될까요? 심의규정같은걸로 잘리진 않을까요?
아무튼 저를 그 소파에 두고는 제도용? 공업용? 그 두꺼운 파란색 커터칼을 들고와서 날을 끝까지 꺼내고 목에다 갖다댔어요, 그러고는 네가 알아서 벗고 벌리라고.
그 날의 날씨와 그 때 살던 집의 구조, 가구 배치, 그 가구들의 색깔, 가죽소파에서 나던 소리, 목에 녹슨 커터칼이 닿던 감각까지 전부 다 생생해요 아직까지도.
더 환장하겠는건 실질적으로 말하면 이게 성추행까지 갈 수 있는지도 알 수가 없어요.
그 날 저랑 친오빠랑 접촉은 하나도 없었고, 정말 말 그대로 칼만 대고있었지 다 제 손으로 옷을 벗고 친오빠는 그냥 그걸 보고, 가까이서 관찰하기만 했으니까요.
저는 이게 성폭행 못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성인이 되고 법을 미친듯이 찾아봤을때는 공소시효는 물론 지났거니와 이게 협박 이상으로 갈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더라구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손을 댄 게 없으니까요.
그리고 친오빠가 고등학교 진학을 한 이후에는 저한테는 손을 잘 안 댔어요.
가끔 미안하다고 할 때도 있었고, 그렇게 평소에 잘해주다가도 자기 심사가 뒤틀리면 살기어리게 쳐다보고는 했었어요.
저도 처음엔 때리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묻어두고 살고 있었어요.
문득문득 떠오르기는 했지만 아예 기억에서 지워두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때는 다른 가족의 형제들처럼 지냈어요.친오빠를 저를 살가운 이름으로 저장해뒀고, 주변 친구들에게는 여동생 바보로 취급됐었어요. 쓰면서도 토할것같은데 그때는 그랬어요
종종 자기 방으로 불러서 머리채를 잡을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어릴때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때리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때쯤 생각나는 또다른 기억이.. 아마 친오빠가 고3때였는데
저를 현관쪽으로 불러내서(안방은 제일 안쪽이라 문 닫으면 거의 아무것도 안들림) 자기가 이제 자살하러 갈 거라고 했어요.
당시 저는 울면서 안된다고 붙잡았던걸로 기억해요.
그 당시에도 뭔가 기시감? 역한 감정이 들기는 했지만 당장 나 옥상 올라가서 뛰어내릴건데 날 안잡겠느냐 뭐 이런 소리를 해서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어린 저는 울면서 잡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그동안 너를 그렇게 때렸는데 내가 좋아? 내가 안 죽었으면 좋겠어?이런 말을 했어요.
이 때 말린 걸 지금까지 후회하지만, 어쨌든 그 날 이후로 대외적으로는 더더욱 여동생을 아끼는 오빠가 됐고, 그 이후는 그럭저럭 평탄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재수할 때 자기 스트레스받으면 그걸 저한테 풀었던 것 같은데 자세히 생각나지는 않네요.
그리고 문제는 제가 고등학교 진학하고.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저는 수도없는 악몽에 시달렸어요.
성폭행당하는 꿈은 예사고, 그냥 끝도없는 심연, 가위, 뭐 그런것들이요. 아직까지도 그런 악몽들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점점 어렸을때의 저를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또 아예 잊고 살았던 일들이 하나 둘 기억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또 친오빠가 싸가지가 없다는둥 하면서 머리채를 잡았던 날이었는데, 그 날은 처음으로 반항을 했던 날이어서 기억이 나요.
악을 써서 머리채를 잡은 손을 떼어놨었고, 그 때 당황했었던 친오빠 표정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 이후로는 아마 저한테 손을 한 번도 안 댔을거예요. 말로 겁박하는거라면 몰라도.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말쯤 처음으로 부모님한테 말을 했었어요.
아마도 학원에서 다녀오는 차 안에서 부모님이랑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그럼 어렸을때 나한텐 왜그랬는데!! 이러면서 반은 소리지르고 반은 울면서 말했던것같아요.
특히나 어렸을 때 협박해서 옷을 벗고 그 이상을 하게 했던 일을.
부모님은 그게 무슨말이냐며 당황하셨었고 그 땐 걔가 사춘기여서 그랬다 이해해라 이런식으로 얼버무리셨었어요
그 이후로 다시 절 따로 불러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일도 없었구요
아, 친오빠가 무슨 사과 편지같은건 책상 위에 올려뒀던 것 같은데 그냥 보는 앞에서 찢어서 종량제 봉투에 버렸었어요.
아마 그 때의 저는 큰 배신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는 성인이 되고 대학에 갑니다.
미련하겠지만 21살때까지는 화목한 가족이었어요. 제가 아무 말도 못했었거든요.
그때도 매일같이 악몽을 꾸고 발작을 하면서 일어나지만 대부분은 기억에 묻어두고 살았고요.
친오빠가 자취해서 집에 없었거든요. 그러면서도 가끔 본가에 와서 밥 차려달라면 라면 끓여주고요. ㅋㅋㅋㅋㅋ 진짜 멍청하네요 저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니 사회적으로 친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보이더라구요.
명문대생에, 서글서글하고, 후배들한테 존경받는. 어딜 가면 회장같은 자리 하나씩은 꼭 하고 오랜 기간 사귄 여자친구도 있는.
저한테 그런 짓을 하고 저는 매일을 가위에 눌리면서 사는데 당사자는 아무 일 없단듯이 그렇게 사는게 너무 울분이 터지더라구요
그 후배라는 사람은 ㅇㅇ이형을 오빠로 둬서 좋겠다고, 진짜 멋있다는 소리를 저한테 하고.
특히나 그 오래 사귄 여자친구분이랑 결혼 얘기까지 나오던 시기라 더 미쳐갔어요.
그 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거든요
그 전부터 반쯤은 미쳐있었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 학원 강사로 알바를 했었는데, 아이들을 보다보니 보이더라구요
어렸을때의 제가 얼마나 가엾고 불쌍했는지. 그 때의 제가 얼마나 조그맣고 아기였는지. 또 그 어린 애한테 도대체 십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무슨 짓을 했는지.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을 수십번을 찾아봤어요.
그런데 공소시효는 둘째치고, 부모님은 원치 않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겠죠. 자기 자식인데. 그것조차 어이없고 화가 납니다.
그렇게 점점 한계에 다다르다 친오빠는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게 되고, 저는 휴학을 하고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상담 첫 날에 한시간 가까이 울면서 얘기를 하고 우울증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시작했어요.
그때까지도 부모님은.. 격하게 말하면 정신을 못 차리셨어요.
정신과를 다니겠다고 설득하는것도 제가 만취해서 집에 들어와서 나한테 왜 그랬냐고 소리를 지르다가 기절하다싶이 잠드는걸 몇 번 반복하고야 가능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친오빠가 첫 휴가를 나오고,
좋다고 본가로 와서 저를 뺀 가족들끼리 하하호호 식탁에서 화기애애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어떻게 집으로 부를 수가 있어? 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그럼 휴가나왔는데 집 밖에서 지내라고 할 수는 없잖니 라고 하셨어요.
뭐가 잘못된지도 몰랐어요, 가족들은 전부 다.
저는 그 날을 잊지 못해요.
문 밖에서 또렷하게 들리는 죽이고싶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과호흡이 왔다가, 친구 전화로 겨우 진정하고 수면제를 정량보다 많이 먹고 울면서 잠들었던 날을요.
그 이후로는 부모님을 억지로 정신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하게 하고,
뭐가 문제인지 제발 좀 알아달라고 호소하니 지금은 적어도 제 앞에서 그 이름을 꺼내거나 언급을 하진 않으세요.
하지만 대신 제가 힘들다고 하면 내가 다 미안하다, 내가 죽으면 되겠니? 이런식으로 말씀하셔요.
그런 말도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사정사정을 한 이후에는 그냥 볼드모트처럼 아예 그 이름을 꺼내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일단은 지금은 적어도 제 고통을 이해하고, 최소한의 배려는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요 부모님께 애착이 없어요.
어릴적에는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부모님은 저한테 사랑을 엄청 갈구하세요. 너는 왜 사랑한다는 말을 안하니? 애정표현을 안하니? 동물들 좋아하는것의 반만 네 부모한테 해봐. 이런식으로요.
아니면 ㅇㅇ이는 엄마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이러고 토라지시거나요.
그러면 저는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객관적으로 보면 부모님은 저에게 이것저것 많이 해주시긴 했어요.
물질적으로도 부족함없이 자라게 해 주시려 노력하셨고,
사랑도 뭐.. 성희롱 당하고 울면서 들어온 날에는 네가 그런식으로 옷을 입고다니니 그러지 이런 말을 종종 하시긴 해도 애정을 쏟아부으시고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제가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요.
대체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그냥 옆집 이웃이 나는 너를 너무너무 사랑해! 너는 나를 왜 안 사랑해? 내가 죽으면 후회할거야? 이러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자괴감이 듭니다.
우리나라 문화가 가족중심적, 특히 부모님의 사랑은 숭고하고 대단한것이라 여기잖아요.
그런데 부모님이 저한테 큰 사랑을 주시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감사한 동거인.. 이정도인 것 같아요
이런 제 스스로도 자괴감이 들고요.
왜 나는 부모님한테 특별히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까? 하고요.
그리고 곧 있으면 친오빠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목표는 학교를 얼른 졸업해서 그 전에 독립하는거였는데, 치료를 한다 뭐한다 하면서 휴학기간이 길어져서 아직 대학생 신분이예요.
그것또한 넘어야 할 산이고요.
가장 큰 문제는, 저 자신입니다.
20살때부터 지금까지 굳건히 저를 지켜주고 또 큰 힘이 되어주는 남자친구와, 약물적인 치료, 그리고 저 스스로의 노력으로 꽤나 괜찮아졌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병원에서도 이제 단약의 단계에 접어들어도 된다고 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남매라는 단어만 봐도 숨이 가빠오구요,
종종 미디어에 오누이에 대한 묘사가 나오면 울것만 같아요.
얼마전 술자리에서는 친구가 동생이 담배피우다가 걸렸는데 그런건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며 동조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얼마 못 가 밖에 나가서 구역질을 하고 과호흡이 오기도 했어요.
제가 맞으면서 맨날 들었던 말이 네 버릇 고치려고 한다, 네가 하는 어떤 행동이 싸가지가 없어서 맞아야 한다. 이런 말이었거든요.
제가 많이 강해진 걸 알고 또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일상의 너무 사소한것들에서 자꾸 무너집니다.
그리고 만약 친오빠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한다면, 아니면 결혼을 한다면, 가정을 꾸린다면 전 그걸 가만 두고 봐야 할까요?
또 매일 저에게 친오빠 안부를 묻는 친척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새끼가 어렸을때부터 나 때리고 입에 못 담을 짓도 했어. 이렇게 말 해야 할까요?
이런 고민들을 끝없이 하고 매일 소리도 못 지르면서 울면서 잠에서 깨는것도 지칩니다.
저는 피해자일뿐인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차라리 길을 가다 겪은 일이라면, 가해자가 외부의 사람이라면 바란게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암만 죽여버리고싶다 울면서 얘기를 해도 부모님이 하는 말씀은 그래 내가 미안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풀리겠니 이 말 뿐이십니다.
전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