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지하차도 차량 7대나 잠겨 저지대 피해 주민들 ‘망연자실’ 울산·강원지역서도 피해 속출
23일 오후 10시18분쯤,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던 부산의 동구 초량동 제1지하차도. 길이 175m, 높이 3.5m의 왕복 2차로인 이 지하차도의 낮은 지점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엄청난 빗물이 지하차도로 흘러내리면서 순식간에 수위가 높아져 차량 7대가 갇혀 버렸다. 깊은 곳은 2.5m 높이까지 물이 차오를 만큼 차도가 저수지처럼 변했다. 결국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50대와 60대 남성, 20대 여성이 숨졌고, 나머지 차량에 있던 남성 5명과 여성 1명은 극적으로 구조됐다.
해당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설치돼 있었으나 도로 침수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관계 당국의 안이한 판단 탓에 빚어진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량 제1지하차도는 폭우가 올 때마다 물이 차는 상습 침수지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당일 오후 8시 호우경보가 발효되고 침수사고가 발생한 오후 10시 18분까지 지하차도는 통제되지 않았다. 지하차도 출입구에 전광판이 있었지만, 침수 여부를 알려주는 안내 문구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부산 동래구에서는 2014년 8월에도 우장춘로 지하차도 침수로 70대 할머니와 10대 손녀가 숨졌다. 6년이 지나 비슷한 장면이 재연됐다는 점에서 부산시 등 당국의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경찰은 숨진 3명의 정확한 사망원인과 지하차도의 배수펌프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역시 상습침수지역인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 고층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도 물에 잠기면서 수십대의 고급 수입차량과 고성능 슈퍼카 등의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2011년 센텀시티 지하에 가로 40, 세로 95, 높이 6 규모의 1만8200t 빗물을 담을 저류조가 조성됐으나 별수 없었다.
2주 전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이 범람해 1층 전체가 침수 피해를 겪었던 부산 동구 자성대 아파트 주민들은 더 큰 침수 피해에 24일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집이 물에 잠겨 인근 모텔이나 복지관에서 밤새 불안에 떨며 뜬눈으로 지새운 주민들은 물에 완전히 젖은 가재도구를 밖으로 꺼내 말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주민은 “2주 전 물에 젖어 말렸던 장판이 또 젖어 전부 꺼내 씻어 말리고 있다”며 “지난 폭우 때 침수돼 다시 산 선풍기, 냉장고 등이 이번에 또 물에 잠겼다”고 허탈해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곳은 차수벽을 설치하거나 아파트 현관을 모래주머니로 막아도 화장실 하수구나 변기 등에서 물이 역류하는 저지대”라며 “지자체는 매년 같은 침수피해가 반복되는데 어떤 대책이라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에서는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된 59세 남성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10시46분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위양천 하류 연산교 부근을 지나다 변을 당했다. 남성은 실종 약 9시간 만에 사고 지점과 250 떨어진 곳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강원에서는 이날 오전 3시33분쯤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캠핑장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야영 텐트를 덮쳐 야영객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244㎜의 폭우가 쏟아진 경북 영덕군에서는 이날 오전 3시쯤 강구면 오포리 강구시장 일대가 침수돼 한밤중 주민 136명이 경로당과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인천 계양구 동양동에서는 몰아친 비바람에 가로수가 넘어져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충남·대전·세종에는 주택과 도로 등 침수피해 신고가 90여건 접수됐다.
기상청은 25일 강원 영동과 경북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모레까지 추가적으로 내리는 비로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물벼락 쏟아진 부산 주민들 '망연자실
초량 지하차도 차량 7대나 잠겨
저지대 피해 주민들 ‘망연자실’
울산·강원지역서도 피해 속출
23일 오후 10시18분쯤,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던 부산의 동구 초량동 제1지하차도. 길이 175m, 높이 3.5m의 왕복 2차로인 이 지하차도의 낮은 지점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엄청난 빗물이 지하차도로 흘러내리면서 순식간에 수위가 높아져 차량 7대가 갇혀 버렸다. 깊은 곳은 2.5m 높이까지 물이 차오를 만큼 차도가 저수지처럼 변했다. 결국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50대와 60대 남성, 20대 여성이 숨졌고, 나머지 차량에 있던 남성 5명과 여성 1명은 극적으로 구조됐다.
해당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설치돼 있었으나 도로 침수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관계 당국의 안이한 판단 탓에 빚어진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량 제1지하차도는 폭우가 올 때마다 물이 차는 상습 침수지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당일 오후 8시 호우경보가 발효되고 침수사고가 발생한 오후 10시 18분까지 지하차도는 통제되지 않았다. 지하차도 출입구에 전광판이 있었지만, 침수 여부를 알려주는 안내 문구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부산 동래구에서는 2014년 8월에도 우장춘로 지하차도 침수로 70대 할머니와 10대 손녀가 숨졌다. 6년이 지나 비슷한 장면이 재연됐다는 점에서 부산시 등 당국의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경찰은 숨진 3명의 정확한 사망원인과 지하차도의 배수펌프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역시 상습침수지역인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 고층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도 물에 잠기면서 수십대의 고급 수입차량과 고성능 슈퍼카 등의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2011년 센텀시티 지하에 가로 40, 세로 95, 높이 6 규모의 1만8200t 빗물을 담을 저류조가 조성됐으나 별수 없었다.
2주 전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이 범람해 1층 전체가 침수 피해를 겪었던 부산 동구 자성대 아파트 주민들은 더 큰 침수 피해에 24일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집이 물에 잠겨 인근 모텔이나 복지관에서 밤새 불안에 떨며 뜬눈으로 지새운 주민들은 물에 완전히 젖은 가재도구를 밖으로 꺼내 말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주민은 “2주 전 물에 젖어 말렸던 장판이 또 젖어 전부 꺼내 씻어 말리고 있다”며 “지난 폭우 때 침수돼 다시 산 선풍기, 냉장고 등이 이번에 또 물에 잠겼다”고 허탈해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곳은 차수벽을 설치하거나 아파트 현관을 모래주머니로 막아도 화장실 하수구나 변기 등에서 물이 역류하는 저지대”라며 “지자체는 매년 같은 침수피해가 반복되는데 어떤 대책이라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에서는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된 59세 남성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10시46분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위양천 하류 연산교 부근을 지나다 변을 당했다. 남성은 실종 약 9시간 만에 사고 지점과 250 떨어진 곳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강원에서는 이날 오전 3시33분쯤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캠핑장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야영 텐트를 덮쳐 야영객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244㎜의 폭우가 쏟아진 경북 영덕군에서는 이날 오전 3시쯤 강구면 오포리 강구시장 일대가 침수돼 한밤중 주민 136명이 경로당과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인천 계양구 동양동에서는 몰아친 비바람에 가로수가 넘어져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충남·대전·세종에는 주택과 도로 등 침수피해 신고가 90여건 접수됐다.
기상청은 25일 강원 영동과 경북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모레까지 추가적으로 내리는 비로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