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두명의 시어머니

십분의일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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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이야기 하고 싶어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12년전 7년 연애하고 10년 살던 내편 아니던 남자랑
이혼을 하고 혼자 아이둘 키우면서 일하는데 집중하다. 아이들 성인 되니 내 삶도 누리고 싶어 재혼 한지 일년 여 됐네요

첫 시어머니는 여기 판에 등장하는 모든 며느리가 딱 싫어하는 전형적인 악덕 시어머니 였어요

아들낳고 가던 해엔 수고했단 한마디 없이 아들하나 더 낳아라
딸 낳고 가던 해엔 둘은 부족하다 하나 더 낳아라

해마다 명절에 며느리 친정 못가게 붙들어 놓으시며 같은해에 동갑 시누 둘째아들 낳고 오니 힘들게 뭐하러 둘씩 낳냐 요샌 하나만 낳아 잘 키우더라.

백일도 안된 아이 데리고 가서 몸도 회복 덜 되고 출산후 살도 덜빠진 며느리한테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하며 다른 며느리들한테 쟈는 몸도 참 무겁다 소릴 십여차례

다른 며느리들은 남편들이 알아서 커버 쳐주니 아뭇소리 못하고 태생이 효자 아들 며느리가 만만 했나 숨만 쉬어도 시비.

아들 앞에선 며느리 볼 쓰다듬고 고생 많다하고 반찬 밀어 주는척 하고 아들 안 보이면 우리 아들한테 잔소리 하지 마라. 너는 할줄 아는게 뭐냐던 분. 시누가 올케 깔끔하고 집밥 맛있고 잘한단 소리는 무시.

친정 아버지 갑자기 돌아 가시고 두어달후 명절. 일찍 나서 산소 가려는 아들 내외 아니 며느리가 고까워 눈에 쌍심지 켜던 그 눈.

미리 나선 다른 며느리가 시계 놓고 갔다고 쌍욕 시전. 알고 봤더니 용돈 못 받아 성질 난거 ㅎㅎ

그 모든 중심에서 내편이 아니던 남자.

년 4회 9남매부부, 조카들까지 대식구 상차리고 설거지하고 발 뒷 꿈치가 내려 앉는것 같고 내집 아니라 불편하고 큰 건더기 시어머니까지.
명절2번, 여름휴가, 생신 단 한번 이라도 엄마 보러 안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오박육일이던 더 길던 연휴 꼬박 채워
명절증후군에 한달전부터 혼자 홀짝홀짝 술 마셔야잠들고 다녀오면 두어달을 또 그리 해야 하는 나한테 고생했단 소리 한마디 안하고 수수방관 하던 남자.

엄마니까 참아라. 엄마가 원하시니 늦게가자. 손가락 까딱 안하며 운전 많이 해서 피곤타. 오랜만에 고향친구들 만나러 간다. 아이들 한번 안데리고 나가던 사람.

한참 전 일이지만 아직도 내가 왜 그때 바보 같이 굴었을까 후회합니다.

하고 싶은 말, 하고 싶던 일들 내 맘대로 하고 살지 왜 그랬을까 가끔 생각 할때가 아직도 있네요.

먼먼 길을 돌아 만난 지금 시어머니는 정말 좋으신 분이세요.

아들 내외 같이 밥 먹으러 가면 며느리 먹고 싶은 걸로 먹자 하시고 혹여 며느리 맘 상 할까 조심 하시고..

저도 이제는 나이도 있다 보니 시어머니가 부당하시다 생각 되면 바로 말씀 드리니 더 조심 하시는거 같아요.

그 모든 중심에는 효자 아닌 내편 시어머니 아들이 있답니다.

어른 공경 잘하는 사람 좋아요 기본 인성 돼 있는 것이니까

그런데 효자 아들은 비추입니다.

며느리 속 곪고 뼈 삭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