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1주차. 낙태를 고민하고있습니다.

ㅜㅜ2020.07.29
조회11,154


임신 9주차에 애아빠가 성매매를 한 사실을 알고 이전에도 글을 올렸다 삭제했습니다.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고와 도저히 아이를 지울 수가 없어 멍청한 걸 알면서도 같이 살기로 결심했는데 대신 조건으로 법무사 공증을 받고 각서를 써달라 했는데 그러기로 했다가 도저히 그 문서를 안고 살 자신이 없다고 하네요.

본인의 지인들 직장 상사들 모두 각서의 내용을 보고 저를 욕하며 너무하다 그랬답니다.

비슷한 일이 벌써 두번째고 미안하다는 말만으로는 믿을수 없고 어차피 혼인 후엔 공증을 받아봐야 효력도 없다는 것도 알고 부부클리닉을 받고 신뢰가 회복되면 언제든 없애도 상관없다 오히려 제가 애아빠를 다독였지만 그 문서를 안고는 못살겠다며 끝까지 공증만 안서면 안되냐하고 금전적인 부분은 수정을 하자 그럽니다.

저도 아이를 생각해서 나보다 더 아파할 친정 부모님을 생각해서 그래도 잘해보려 노력했지만 결국 그 사람의 어린아이같고 책임감 없고 이기적인 모습에 도저히 같이 살 자신이 없습니다..

다만 솔직히 아직까지도 확신이 안서는 건 왜 죄는 부모가 지었는데 아이가 고통받아야 하는지 정말 아이를 위해서 낙태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낳아서 아이를 위해 산다해도 편부모 밑에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아빠있는 아이들을 부러워 할 아이도 일을 하면서 혼자 아빠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결국 친정 부모님께 민폐가 될텐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분단위로 생각이 바뀌며 아이가 불쌍해 눈물만 납니다.

제가 잘못산 벌을 왜 아이가 받아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밑에 내용은 이전에 올린 내용과 각서 내용입니다.


지금은 10주차고 9주차에 애기아빠가 성매매를 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주위 모두가 결혼을 결심하기 전까지 반대했지만 착하고 성실하단 이유로 제 생각을 밀어붙였고 제 나이도 많고 올 해 코로나 때문에 결혼을 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 애를 먼저 낳기로 계획했습니다.

애아빠를 만나기 전부터도 아이를 원했었기 때문에 임신 초기 혹시라도 유산이 될까 매일 조마조마 했고 임신 전 몸관리를 제대로 못해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저번 주 애아빠가 성매매를 한 사실을 알고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얼마 전 이별한 친구를 위로해 준다고 친구집에서 잔다 그러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저한테 잔다하고 1시간을 업소 사이트에서 아가씨를 고르고 골라 업소엘 갔더라구요.

애아빠가 저 임신 6주차에 일하다 사고로 다쳐 2주간 제가 하루가 멀다하고 일끝나면 병원에서 자며 간병했는데 퇴원하는 날 그것도 애아빠 생일날 그런일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낳아 키워야지 생각했지만 애가 나중에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서 아빠 있는 아이들을 부러워하고 기죽지 않을까.. 애를 낳고도 계속 일을 해야하는데 저 혼자만의 고생이 아니라 노쇠한 저희 부모님까지 함께 고생할 생각을 그것도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낙태 상담을 받으러 산부인과에 갔지만 심장소리를 듣고 팔다리가 자라있는 아이를 보고 초음파사진을 들고 집에와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되면 나보다 더 아파할 가족들에게는 절대 말도 못하겠고 지인들에게는 창피해서 말을 못하겠고 혼자서 고민을 하다 애아빠랑 같이 살기를 결심하고 각서를 작성했습니다.



1. 혼인신고 후 모든 재산은 와이프 명의로 한다.
2. 월급은 일체 와이프 통장으로 이체시킨다.
3. 보험금 수령인을 와이프로 바꾼다.
4. 부부클리닉을 다닌다.
5. 외박은 절대 금지, 술자리는 2시간이 안넘기게 집근처 동네에서만 한다. (영상통화나 업소가 아니라는 확실한 정황이 있을 시 외박이 아니면 다른동네 2시간 이상 가능)
6. 금연한다. (완전히 금연 할 때까지 전자담배 허용)
7. 이성친구를 만날 시 와이프 동반 하에 만난다.
8.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9. 위의 내용을 어겨 와이프가 이혼을 원할 시 위자료 3000만원과 아이의 나이 25세가 될때까지 한달에 8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한다.
10. 유사한 일(성매매, 외도), 폭력 발생 시 위자료 5000만원 지급 그 외 모든 재산을 와이프에게 양도하고 부모, 자식, 친구 모든인연을 끊고 절에 들어가 평생 산다.




위의 내용은 제가 임의로 작성한 것이고 나중에 법무사에 가서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제 주변의 많은 미혼모들이 애아빠가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독박육아는 물론이고 애아빠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은 전혀 받지 못한채 홀로 아니 그의 가족들이 함께 고통받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에 혼자 최소한 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고 작성한 겁니다.

그런데 계속 미안하다고만 했던 애아빠가 저 내용을 보고 표정이 바뀌더니 고민을 해봐야겠다 그러네요.

애아빠의 가족들도 제 심정은 이해하고 애아빠가 저지르면 안되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내용에 가족이 들어가고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결혼 생활을 저런 문서를 안고 어떻게 하냐며 약간의 섭섭함을 내비치셨습니다.

제가 이혼을 생각하면 쓴 것도 아니고 저 문서를 빌미로 결혼생활을 망치는 일은 없을것이며 저또한 이렇게 결심한 이상 행복해야할 결혼 생활이 아이까지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 부부클리닉을 함께 다니며 신뢰가 회복되면 저 문서는 언제든 파기해도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지만 못내 서운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애아빠는 지금은 충분히 대화하고 저 내용대로 해주겠다며 미안하다 나한테도 애한테도 잘하겠다고 하지만 제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어디다 고민을 털어놓아야할지 너무 답답해 올려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