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의 부정행위를 묻어주자는 학교

쓰니이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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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쌤들한테 털려서 기운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음. 난 수도권 모 상업고등학교에 다니는 고3 쓰니임. 부디 이 글을 읽고 자기의 생각을 적어줬으면 함. (널리 퍼지면 더 좋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개학도 밀리고 난리도 아니었잖음. 근데 시험이 8월이었는데 7월말로 당겨져서 우리 학교는 더 난리였음. 시험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는데 문제는 시험 1일째 되는 날이었음. 보통 시험 당일에 어떤게 부정행위인지 읊어주잖음. OMR을 2장 써서 친구한테 넘긴다거나 보여준다거나 신호를 준다거나 종이 쳤는데 체크를 한다거나. 아마 대부분 학교들이 비슷할거임. 코로나 때문에 학년들이 섞이지 못하고 같은 반 친구들과 봤는데 1분정도를 남기고 OMR을 바꾼 친구가 있었음. 당연히 제시간 안에 적지 못했고 내야했는데 그만하라는 감독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끝까지 적어서 냈음. 30초 정도 더 받긴 했는데 지금 에게, 겨우 30초 가지고 그런다고? 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는 것을 멈추고 30초를 세보셈. 은근 긴 시간임. 종치자마자 30초가 아니고 애들 다 걷고나서 애들이 어, 쟤네 줄 왜 안 내지? 이상하다는 조짐을 느낄 때부터 30초인거임.

당연히 이건 부정행위임. 더군다나 감독관의 말을 안 듣고 계속 이어갔다? 감독 지시 불이행까지 추가가 된 상황임. 물론 이 2가지로 얘기를 나누게 됨. (내가 최초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감독관 쌤들과 담임쌤과 나와 대면을 하게 됨) 처음에 쌤들은 그래, 이건 부정행위가 맞지라고 인정을 했음. 근데 문제는 뭐냐. 부정행위는 맞는데 부정행위면 무조건 0점처리인데 0점은 가혹하다는 거였음. 진짜 물음표 500개 띄웠다. 나는 그럼 남은 선택지인 교내봉사 어떻냐고 하서 그렇게 진행하기로 했음.

그러나 모든 일이 틀어지기 시작한 건 오늘이었음. 얘기를 끝낸 줄 알았더니 나를 부르는 거임. 0점처리 가혹하다고 그러고 징계는 좀 아닌 것 같다며( 대체 뭐가 가혹하다는 건지 모르겠음.) 나보고 이 일을 묵인하고 개인적으로 쌤이 벌점을 주겠다는 거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바꿨다는 건 자기가 체크를 못하는 걸 생각하고 바꾼 거 아님? 걔가 많이 노력해서 치룬 시험이고 맨 뒷자리라 20~30초는 늦게 받았으니 더 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세우는 거임. 그렇게 따지면 모든 맨 뒷자리 애들은 20~30초 늦게 냈어야지. 그러면서 내가 추위 많이 타서 가디건 입고 있었는데 이거 사복 아니냐고. 이거 묵인해주는 것처럼 걔도 그런거라고. 아니면 이거 징계라고 겁박주는 거임. (애초에 징계가 아니라 벌점 1점밖에 안 됨) 그러니까 한 마디로 걔 징계 때리면 나도 징계라고 협박하는 거였음. 말투가 어땠냐면 지금 이 일을 끝내고 싶은데 목격자가 있으니 그냥 끝낼 수는 없어서 짜증을 내는 딱 그 상황이었음. 내가 얘기 나눈 곳? 방음벽 설치가 되어서 그 언성으로 얘기해도 밖으로 안 들리는 곳임. 진짜 내가 이득 보자고 제보한 것도 아닌데 들들 볶으면서 갑자기 부정행위 한 애랑 가디건 입은 나랑 (가디건을 제외하고 교복을 다 갖춰입었음) 동급 취급도 아니고 내가 더 죄인인 것처럼 몰아감. 대체 내가 이 학교에서 어떻게 뭘 해줘야할지도 모르겠고 나를 제외한 같은 반 모두가 다 본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징계를 때리려고 하면 감독관인 자기들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걷지 않은 걸 인정해야해서 징계도 열기 싫어함.

솔직히 소리 질러도 들리지 않는 그곳에서 쌤들이 언성 높이면서 얘기하는데 아니라고 얘기해봐도 답정너 마냥 묵인하고 개인적으로 벌점으로 하자고 자꾸 그럼. 거기서 알겠다고 안 하면 안 보내줄 심산인것처럼 굴어서 알겠다고 했는데 진짜 서러워서 반에서 펑펑 울었다. 지금은 괜찮은데 좀 주저리주저리 얘기한 것 같아서 이해 안 되는 거 있으면 댓글 남겨주셈. 같은 반인 친구를 제보한 내가 잘못된건지 이런 대우 받는게 이해가 안 가서 지금 좀 심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