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백수언니에게 돈벌라고 했더니 저 때문에 상처받았대요.. (2차 후기)

쓰니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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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다시 글 확인했다가 댓글이 많이 달려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고, 댓글 하나 하나 다 곱씹어 읽어보고 후기 다시 올립니다.

 

감정 일기같은 긴 하소연글일 뿐인데, 댓글로 개인사 얘기해주시고 응원, 조언해주신 분들께 진심 감사드립니다. 읽으면서 울기도 했어요. 댓글은 두고두고 다시 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에 보고또보고 은주-금주 자매 생각난다고 하신 분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 드라마 울면서 봤거든요. 착한병, 호구병 걸렸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네, 맞아요. 요즘은 벗어나려고 노력중인데 착한아이콤플렉스가 늘 있었어요.

 

엊그제 부모님집 다녀왔어요. 올릴까 말까 고민했는데, 느끼는 바가 있어서 후기 아닌 후기글을 다시 올립니다. 엄마와 1대1로 처음으로 다퉜어요. 옛날 얘기 다 끄집어내면서 감정다툼했습니다. 속상한 거 반, 시원한 거 반이예요.

 

댓글보고 용기를 얻어, 주변 친구들에게도 조언을 구했고요. 창피한 개인 가정사로 머뭇거렸는데, 친구들이 댓글써주신 분들처럼 '그런 일 있었어? 왜 혼자 참았어?' 하고 용기를 주더라고요. 저는 가족복은 없어도 인복이 많은 것 같아서 모든 분들께 참 감사했습니다.  

 

본론만 말하면 부모님집 갔다가 부모님한테 속얘기 했어요. 불과 일주일 후지만 언니가 혹시라도 정신차리고 일 시작했을까, 싶어서 집에 없기를 바랐는데, 역시나 방에서 자고 있더군요.

 

엄마는 "언니 어제 새벽까지 취업 알아보고 이제 잠들었다, 이제 네 맘대로 되서 좋지? 속 시원하지?" 했고요. 아빠는 저보고 "이제까지 고생많았다, 너 힘든 건 내가 안다" 위로해주셨어요. 댓글 써주신 분들처럼요. 눈물 났어요. 누가 자기 힘든 거 알아주면 원래 눈물나잖아요.

 

아빠는 약속있다고 나가셨고 엄마는 여전히 저한테 퉁명스럽게 굴더라고요. 자꾸 저한테 언니를 내쫓았다는 자책감을 심어주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이런 대화들을 했어요.

 

나 : 엄마, 왜 자꾸 아까부터 나한테 짜증내? 내가 뭘 잘못했어?

 

엄마 : 아니, 잘못한 거 없어, 너 잘했어, 이제 됐잖아, 기분 좋지?

 

생각해보면 엄만 항상 이런식이었어요.

가시돋힌 말로 상처주고, 정서적으로 협박하고... 전 어렸을 때 부터 항상 눈치보고, 괜히 위축되고, 사랑받으려면 순종하고 착하게 굴어야 한다는 압박같은 게 있었는데 엄마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어릴때 엄마아빠 싸우고 이혼한다 어쩐다 말 나왔을 때 제가 조금이라도 말 안 들으면 엄마는 "너 엄마싫지? 언니는 엄마가 데리고 살테니까, 넌 아빠랑 네 고모랑 못된 친할머니랑 가서 살아." 하고 정서적 협박하기도 했고요.  

 

예전에 초등학생 때 언니가 제 숙제에 매직으로 낙서를 했는데, 저는 너무 속상해서 똑같이 복수하려고 언니 독후감 노트에 낙서를 했어요. 언니가 막 우니까 엄마가 저를 나무라는거예요. "언니가 먼저 했어!" 하니까 "그래, 잘했다, 이제 기분 좋지? 속 시원하지?"

 

...소름돋게 그 때랑 똑같아요. 말투나 저에게 자책감을 심어주려고 하는 대화나. 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변하는게 없네요.

 

생각해보면 근본적인 문제는 언니와 나의 관계가 아니라 저와 엄마의 관계 같았어요. 그런데 저도 이제 성인이잖아요.

 

-언니가 만약 내 딸이었으면 난 패죽였을거야.  내가 봤을 땐 언니 저 꼬라지로 취업 못해. 스펙 짱짱한 애들도 취업못해 안달인데 처자고 처놀다가, 알바라도 해라는 한마디에 상처받은 척 내빼는 사람한테 누가 일을 맡겨? 어릴때부터 그렇게 언니언니하더니, 이제 잘됐네. 언니 죽을때까지 엄마가 밥먹여주고 똥닦아주고 그러면서 살아.

 

하고 나왔어요. 죽고 못 사는 두 모녀를 이제 평생 함께 살게 해줬으니 저 효녀 맞겠지요?

자책감이나 스트레스가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친구의 추천으로 어린시절 심리학책 읽고 있어요. 주변에서도 제가 착한콤플렉스 걸렸다고 하는데, 어린시절 눈치보고 차별받고, 착하고 순종적인 모습이어야 사랑받는다는 잘못된 선입견이 심어진 아이들이 그런 콤플렉스에 걸린다네요.

 

이제 저를 위해 살라는 조언 댓글 보면서 펑펑 울었어요. 정말 그럴라고요. 이곳에 글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저는 또 끙끙 가슴앓이했겠죠. 보통 부모는 자식을 평생 짝사랑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 반대였던 것 같아요.

 

날 1순위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이제까지 제일 사랑했던 사람이 엄마였던 것 같아요. 이제 제 자신으로 바뀌었고, 그다음엔 일, 친구... 저도 곧 이렇게 바뀌겠지요.

 

주저리주저리 긴 글 읽어주신 분들, 응원과 뼈때리는 댓글 달아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저 역시 마찬가지로 괜한 자책감에서 벗어나시길 응원합니다. 전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서서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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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 글 올리는 건 처음이고요. 이건 카테고리가 어디로 들어가는지 몰라서 일단 씁니다.

 

언니가 백수에요...제 월급으로 제가 돈 벌어서 제가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언니는 이제 30대 초반 나이고요. 통 일할 생각이 없네요.

 

집에 돈이 많냐고요? 절대 아니고요. 혹시 형제 중 있는 백수 때문에 속터지는 분들

진심 진심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26세고요. 전문대 나와서 바로 취직 했기때문에 일은 22세에 시작했어요.

 

위로는 5살 차이나는 언니가 있어요. 언니랑 저는... 정말이지 모든 면에서 정반대였어요.

 

저는 공부도 잘 못했고, 소심했고 (반에서 왕따 당한적도 있었고요) 여러가지 마음의 상처 때문에.. 늘 표정이 어둡고 그랬는데요.

 

언니는 저와 모든 면에서 정반대였어요. 성격도 되게 쿨하고 밝고, 공부는 전교권에서 놀 정도로 잘했고요.

 

주위의 친구들도 되게 많았고, 가족들도 대놓고 비교는 아니지만 분명히 언니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컸죠.

 

저는 미용쪽에 관심이 많아서 제 스스로 미용고등학교-전문대 코스 선택했고요. (공부 못해서 도피한건 절대 아니에요. 나름 꿈이 있고 계획이 있었어요)

 

언니는 당연히 인문계-명문대 갔어요. 여기까지만 봐도 엄마,아빠가 당연히 누굴 더 많이 챙겨줬는지 보이시죠?

 

잊고 있었는데, 글 쓰다보니 잊고 있었던 섭섭한 기억들이 떠오르네요.치사해서 지금까지도 엄마, 아빠한테 그때 왜그랬냐고 얘기해본적은 없지만 자가용으로 언니만 학교에 등교시켜준 것, 언니만 보약해준 것, 여름방학엔 언니만 어학연수 명목으로 잠깐씩 해외보내준 것.....

 

더 말은 안 할래요. 지나간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도 많이 가슴에 남는 걸 보니 제가 그때 많이 서운했나봐요.

 

그렇지만 제가 언니를 미워했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어요. 전 오히려 언니가 좋았어요. 저와 다르게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여러모로 모난 저와 다른 언니는 제 동경의 대상이었죠.

 

언니와 사이는 좋은 편이었어요.차별하는 것 같은 부모님이 밉고, 못난 제자신이 미웠지 언니까지 밉거나 하진 않았어요.

 

저는 그냥 아무도 기대 안하는 전문대에 갔고, 나름 자격증따고 장학금도 받았고요. 공부해서 취직을 빨리 했고요.

 

언니는 꽤 이름있는 4년제 대학 나와서 중간에 취업공부한다고 휴학 3년하고, 그래서 제가 오히려 대학은 더 먼저 졸업했죠.

 

언니는 대학생활 하면서 알바를 한 것도 아니었고 친구들이랑 놀러다니고 자취도 하고, 이런 비용들은 다 부모님이 댔고요.(악의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 그런걸요)

 

저는 엄마, 아빠가 쪼들리는 걸 아니까 제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해결하고 알바해서 번 돈, 크진 않아도 엄마,아빠 갖다드렸어요.("나 잘했지?" 하는 목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 정말 그래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 언니가 늦게 졸업을 하고1년간 취업준비 또 하다가, 대기업 취업 도전에 연이어 낙방을 하고..그냥 동네 작은 중소기업에 경리일로 취직을 하게 됐어요.

 

언니는 그게 좀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았고 그건 내 회사가 아니라 그냥 더 큰 회사를 위해 '거처가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6개월 정도 다니다가 그만두고, 그 돈으로 해외를 가더라고요.

 

솔직히 뭐 회사 그만두고, 여행 다니고 이건 언니 자유니까 전 터치 안했어요. 집안형편이 더더욱 안좋아져서 저는 직장 근처에 자취방을 얻었고, 언니도 집에 있기 눈치가 보이니

 

저더러 자신도 취직하면 보탤테니 조금 더 큰방을 얻자고 하더라고요. 직장이 서울이 아니라 투룸, 쓰리룸도 그렇게 비싼 곳은 아니었는데요.

 

저도 혼자 있으면 외로우니 언니와 함께 지낼 생각에,그리고 언니가 그렇게까지 오래 백수가 될거라곤 생각도 안하고 그동안 착실하게 모은 돈으로 방 두개 짜리 집을 구했어요. 언니랑 같이 살게 되었죠.

 

 

그리고..

같이 산 지 어느덧 3년 다 되어가요

 

언니는 3년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백수에요 일할 의지도, 생각도 없어보여요 그렇다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제가 아침에 일어나면 자고 있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휴대폰하고 티비보다가, 친구 만나러 간다고 나가요.

 

나름 기대받고 큰 장녀였고 명문대 출신에 잘나갔던 언니가 연이어 취업에 낙방하고, 이렇게 된게 저 역시 마음이 좋지 않죠.

 

언닌데, 그래도 우리 언닌데...

하지만 생활을 하기 위해선 돈은 꼭 필요하잖아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자기 일이란게 꼭 있어야 하잖아요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요.

 

진지하게 잡고 물어본 적도 있죠

계획이 뭐냐? 취직은 언제할거냐?

 

솔직히 화를 조금 내본적도 있어요.

왜 아무것도 하지 않냐? 어디가서 알바라도 해라.

...

 

그럼 언니는 그때만 조금 죄인같은 표정을 짓다가도 결국 변하는 건 없어요. 나도 준비하고 있다, 알아보고 있다, 자격증 공부하고 있다 근데 안되는 걸 어떡하냐, 나도 답답하다.

 

이렇게 말하면 저도 할 말이 없는 거죠 나가 죽으라고 할 수도 없고요.

 

 

전에는 그러고 있는 언니가 불쌍해서 용돈을 준 적도 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솔직히 아까워요.저도 졸린거 참아가며, 듣기 싫은 소리 들으면서, 끼니 굶고 발로 뛰어다니면서 피땀흘려 번 내 돈인데, 단돈 천원하나, 십원짜리 한장 허투루 번 적이 없는데

 

언니는 '그냥 취직이 안되니 내 탓도 아니고 어쩔수 없지' 하는 체념으로 매일 그렇게 허투루 시간만 떼우고 있는거니깐요.

 

휴대폰 비용이나 외식비용은 엄마, 아빠가 대준다고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부모님에게 따졌더니 '그럼 어떡하냐, 너희 언니 나쁜 생각이라도 하면 어쩌냐, 제 속은 속이겠냐, 자기도 생각이 있으니까 돈 벌겠지. 너도 너무 그러는 거 아니다. 그래도 네 언니 아니냐? 지금 엄마도 몸이 안 좋으니 자꾸 그러지 마라'

 

이런 답변이 와서 할 말을 잃었어요  

 

언니가 너무너무 밉고 한심하고 싫다가도 가엾고, 안쓰럽고, 때론 내가 동경하던 언니가 왜 그리 되었나 불쌍하기도 하고요, 가족이니까 안보고 살 수도 없고 모진 말을 하면 내가 마음이 아프고, 하지만 저도 힘들게 번 돈이 그렇게 언니 때문에 나가는 게 많으니까 미치겠고요..

 

 

쓰다보니 말 길어져서 죄송해요.

저는 정말이지, 이런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신 분이나 아니면 제3자 입장에 있는 분께 조언을 듣고 싶을 뿐이에요. 말을 해봐도 소용이 없는 것 같고, 가족이니까 나가라 할 수도 없고.. 정말이지,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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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다 읽어봤습니다. 진심으로 조언 감사드려요. 이런 얘기 창피해서 가족한테도, 친구한테도, 지인들한테도 못해요.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실 판에 올라온 톡들 읽어보면서 분노의 당사자에게 제대로 말해보지도 않고 이게 싫다, 저게 불만이다, 불평만 늘어놓은 글 보고 늘 답답했는데... 어쩌면 제가 언니와 갈등빚는게 두려워 어른답게 제대로 말해보지도 않고 여기다 글을 올린게 아닌가 싶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댓글들 보고, 용기냈고, 언니한테 저녁 같이 먹자고 불러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얘기 했어요. 돈과 관련된 얘긴 민감하고 피차 불편할테니, 제 딴에는.. 잘 돌려서 얘기했어요

 

-착실하게 학원다니면서 취업 준비하는 휴학생, 혹은 20대 취준생들도 요즘 취업이 힘든데... 언니는 30대 초반이고, 솔직히 내 눈엔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내 친구도 공무원 취준생인데 하루 5시간 자고 독서실 가서 공부하는데, 언니는 솔직히 하루에 13시간은 자지 않나? 일어나선 폰만 보고 있고...

 

네, 솔직히 말하다 보니 감정이 섞였어요.

 

-나도 쉽게 버는 돈이 아니고, 그 돈 저축해서 엄마, 아빠 여행도 보내주고, 여건이 되면 작은 차라도 사서 쓰면 좋은데, 언니가 자기 몫을 벌어주고 있지 않으니 매달 생활비도 그렇고, 여러모로 내가 힘들다... 부탁인데, 오는 길에 보니 빵집에서 사람 구한다던데, 취업하는 동안 그런거라도 하면 안되겠냐..

 

여하튼 그렇게 말하고 나니 분위기가 조금 불편해졌고, 어쨌든 감안했던 일이라서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언닌 토라졌는지 뭔지 그날 아무 말도 없었고, 문 쾅 닫고 들어가서 그 날은 일찍 자더라고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어디갔는지 안보여요

 

솔직히 저도 그런 말 한 게 미안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마음이 안 좋아서 저녁 가는 길에 맛있는거라도 사가야겠다 생각하고, 집으로 왔는데 언니가 옷가지들 몇 개 챙겨서 부모님 집으로 갔대요

 

엄마 전화와서, 저한테 조금 짜증스런 목소리로 '언니 아픈것 같다, 무슨 말 했는진 모르겠는데 상처받았다고, 너한테 더 짐되는 거 자기도 싫다고 하더라, 너도 너다, 그렇게까지 해야겠냐' 저를 탓하더라고요.

 

저도 화나서 그럼 나는 안 아프고 안 힘드냐 했더니, '너희들 일은 너희끼리 알아서 하고 엄마는 빠지겠다'고 하더라고요. 네, 그러시라고 하고 끊었어요. 언니 40되고 50되고 둘 다 늙어서 같이 손잡고 양로원 가라고요 난 모른다고..

 

그래도 전 후회는 없어요. 못할말 한 것도 아니고, 해야할 말을 했고 후련해요. 어쩌다보니 제 일기장 같이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조언해주신 분들 위해 쓴 글입니다.

 

그리고 하나 깨달았어요. 이제까지 저는 항상 저만 안달이 나서 부모님 위해, 또 언니 위해 저를 희생하면서 살았던건지도 모르겠어요. 형편이 어려우니까, 언닌 비싼 대학에 갔으니까 저라도 꼭 장학금을 받고 생활비를 아끼고, 알바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고요

 

언니가 백수니까, 부모님 형편이 안좋으니까 저라도 빨리 취직해서, 몸 상하도록 일 계속 얻어와서 주말에도 일하고 또 일했던 것 같아요. 그냥 가족이란 이름 하에, 저만 희생하면 된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나는 언니보다 공부도 못했고, 성격도 별로였고, 여러모로 비교를 많이 당했는데, 그 열등감을 혼자 희생하고, 혼자 안달나서 이 일 저 일 잘하면서 가족들한테 지금이라도 착한 딸, 좋은 동생 이런 소리를 듣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저와 같은 고민 하고 계신 분들 있으면, 가족들한테 못된사람, 독한 사람 소리 듣는게 불편한게 아니었던건지, 감정 빼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주시고 눈 딱 감고 나쁜 사람처럼 하고 싶은 말 속시원히 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입장 바꿔 제가 3년 백수고 언니가 뭐, 잘나가는 대기업 사원이었다면 과연 저를 이렇게까지 먹여살려줬었을지 의문이네요. 언니 생활비만 준 게 아니고, 용돈에 가족해외여행까지 다 제가 부담했으니까요.

 

긴 감정일기 같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쓰니까 후련해지는 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