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니 시부모님 본색을 보이시네요ㅠ-ㅠ

ㅇㅇ2020.07.31
조회184,419

저희 집은 명절에 만나서 밥한끼를 먹거나 여행을 가거나 각자 보냅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는 시골에 내려가서 제사를 지냈던 기억이 있긴한데.... 너무 오래됐고 기억이 뚜렷할 나이가 될 쯤부터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안이었어요.

그래서 추석이나 설은 = 쉬는날 공식이 딱 잡혀있는 사람입니다.

근데... 결혼하고 나니 시댁은 아니더라구요 ㅠ-ㅠ

제사를 아주아주 크게 지낸다고.... 집에 인사드리러 가던 날 무슨 오래된 수첩? 다이어리? 같은 걸 꺼내셔서는 빼곡이 적혀있는 날짜들과 어른들 생신, 전화번호 등등을...... 보여주셨었습니다.

저 진짜 기겁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요즘같은 시대에 말이 되나요?

그거 보고서는 나 결혼 못하겠다 했었습니다.

흔히 조상님이 도왔다라는 경우가 이런거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엄마 괜히 그러시는거야 내가 여자친구 데려온게 처음이라 이것저것 보여드리고 싶으셨나봐. 나 제사 참석 잘 안했고 자기도 알잖아 우리 작년 명절에 여행도 다녀왔잖아... 자기한테 일 시키거나 참석 강요하거나 할 일 없어. 자기도 봐서 알잖아.

라고 설득을 했었습니다.

근데 맞는 말이었어요.

남자친구랑 3년 넘게 사귀면서 본인 제사참석해야한다고 집에 가거나 약속이 취소되거나 못잡거나 한적 없었고 심지어는 추석인가에 여행도 가고 그랬었거든요.

또 만약에 아주 만약에라도 저한테 그런 식의 부담이 시작되거나 강요가 시작된다면 본인은 자기 집이랑 연 끊어도 되니까 제발 결혼 하지말자 라는 말은 하지말아달라고 울면서 빌었었습니다.

그 말 믿었어요.

3년간 봐왔던 남자친구는 본인이 내뱉은 말 어길 사람도 아니었고..... 사실 제가 더 좋아해서 만남을 시작했던 사이라 ㅠ-ㅠ.......

근데.... 이번주에 시부모님께서 저를 따로 부르셨습니다.

저번에 전화로 여름휴가 어디가냐 코로나로 난리인데 본인 집으로 와서 다같이 쉬자 한 적이 있으셨거든요?

그래서 그 문제로 오라고 하신건가? 하며 갔었습니다.

저희는 이미 가평 쪽으로 풀빌라 예약해둬가지고... 이런저런 거절 핑계? 속으로 생각해두고 갔었어요.

근데 헥.......0-0

저에게 보여주셨던 그 다이어리를 다시 꺼내서 보여주시면서 이제 네가 맡아라 하시더라구요.

본인은 며느리가 들어올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고.... ㅋㅎ......

당장 제사를 차리기엔 저희 집(신혼집)이 어른들 모실만큼 크지는 않으니까 본인들 집에서 하자구요..... 저 이제 결혼한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요.......ㅠ-ㅠ

설마했던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놀래서

네??? 싫어요 해버렸어요.......

시부모님은 어안이벙벙하신지 애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거야? 표정으로 바라보시는데... 이러다가 내 인생 꼬인다! 싶어가지고

저 OO오빠랑 이 부분 이야기를 끝냈어요 저희 집은 제사 지내는 집안도 아니고 요즘 시대에 맞벌이하며 이렇게 하기 힘들어요 참석여부 자체도 할지말지 고민했는데 제가 제사를 아예 맡아서 하는건 불가능해요 하면서 저도 모르게 다다다다 말씀드리고 먼저 가볼게요 하고 나와버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편한테 말하니까 자기도 못들은 소리라고 말도 안된다고 제 편들어주기는 했는데....... 어떡하죠 이제?ㅠㅠㅠ 전화는 계속 오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차단했어요.... 스트레스받아 죽겠어요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