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지하철 첫경험

촌놈2008.11.12
조회980

안녕하세요 ^^; 매일 톡을 즐겨보는 올해 23살 신체건강한 남자입니다 ㅎ

 

갑작스레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스무살때였던가 ? 아마 그정도 된거 같네요 ㅎㅎ

대학교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에 저와 친구들 3명은 부산으로 쇼핑을 가기로

했답니다 ^ ^ (저는 경남 창원에 살아요)

당시만해도 창원에는 남자들이 쇼핑할 공간이 부족해서 . . 가까운 부산에 자주 갔었거든요 ㅎ

아무튼 ! 들뜬 마음을 안고서 나름 박살나게 차려입고서 저희는 부산으로 달려갔어요

원래는 저 포함해서 3명이 자주 쇼핑을 갔는데요, 그날은 꼭 데려가달라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를 포함 4명이서 가게 되었답니다 -

 

사건은 시외버스에서 내리고 지하철역으로 가던도중 시작되었답니다 ㅎㅎ

(편의상 친구들은 A.B.C 로 칭할께요 ㅎㅎ C는 처음같이간 친구^^;;)

 

나 : 아 또 지하철 멀미하긋네 ;

A.B : 촌놈 . . . . . .

C : ........

나 : 그랄수도 있지 거 되게 그라네

C : .........근데 있다이가 ......

 

갑자기 울적해진 C 의 말투에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_ -

 

나.A.B : 와그라는데 갑자기 .. 어디 아프나 ? ?

C :  아니 그기 아이고 . . . .내 사실 . . .

나 : 니 사실 뭐 ?

 

 

 

C :  지하철 함도 안타봐가꼬 그라는데 . . .멀미하는그 아이가 ?

 

나.A.B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녀석. . 지하철을 한번도 안타본 친구 C는 지하철 멀미를 한다는 제 얘기를 듣고

지레 겁을먹어 울적해진거였어요  (사실 그 친구는 기차멀미가 심하데요 ㅎ )

걱정하지말라며 긴장하지말라며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팔짱을 끼고 ㅎ 그렇게 반 강제적으로

역으로 내려가게 되었답니다 ㅎㅎ

내려가선 제가 한꺼번에 1구간표 4장을 뽑구선 애들한테 나눠줬는데요 C가 표를 받더니

 

C : 이기 먼데 지하철표가 ?

 

라고 묻는겁니다 ㅎㅎ 그래서 표라고 설명해주며 사용법을 얘기해줬더니 갸우뚱..거리길래

 

나 : 그냥 니 앞에사람 옆에사람 따라하모 된다 뭘 그리 쫄아삿노 ㅋㅋㅋ

 

라고 말해줬습니다 ㅎㅎ 그리고 저희는 '처음타는거 티 안나구로 연습함 해바 우리 뒤에서 보고있을께' 라고 말한뒤 뒤에서 지켜보기로했지요 ㅎㅎㅎ

 

뚜벅뚜벅 걸어간 제 친구는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며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ㅋㅋㅋ

근데 사람들 대부분이 교통카드로 '띡' 찍고 들어가는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따라 표를 집어넣는 분들이 왜그리 없는지 -_ -)

제 친구는 ' 아 저기다가 갖다대면 되는구나 ' 라고 생각을 했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터 열심히 비비기 시작합니다 (쓱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는 뒤에서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웃음을 참으며 ㅋㅋㅋㅋㅋ)그러던 와중

C : 마 이거 안된다 맛이간거 아이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 터졌습니다 저희 ㅎㅎㅎ 그리고선 B가 뛰어가서 이렇게 하는거라며 표를 집어넣는걸 보여줬어요 그리곤 앞에 다시 튀어나온 표를 꺼내며 이렇게 하는거라고 갈켜줬답니다 ㅎ  그러자 C 는  ' 아 표는 넣는거구나 하나 배웠네 ' 라며 되게 머쓱해 했어요

그리곤 나갈때는 실수 안하겠다며 몇번이고 얘기를 하더군요 ㅎㅎㅎㅎㅎㅎ

 

무사히 지하철을 탑승한 저희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 게임기도 하고 문자도 쓰고

조용하게 가고있는데 C가 B에게 말을 거는거에요 ㅎㅎㅎ

 

C : 야 근데 이거는 벨도 없는데 어떻게 내릴역에 맞춰서 내려주는건데 ?

 

그 순간 벌써 눈빛교환이 완료된 저희들 ㅎ 장난을 쳐보기로 무언의대화가 오갔답니다 ㅎㅎ

 

B : 벨이  없으모 그냥 쭉 가지임마 벨있다 지하철도 ...

 

가까스로 웃음을 참으며 말한 B ㅋㅋ 저희도 당연하단듯이 웃음을 참고 지켜봤어요

 

C : 벨이 어디있는데 ? 안보이는데 . . .

 

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이 달아오를때까지 웃음을 참으며 침착하게 당연하단듯이 대답을 했어요

 

나 : 니 발밑에 있잖아 (그때마침 주머니에서 열쇠가 떨어졌는지 뭘 줍고계신 아주머니를 가르키며) 저봐라 저기 아줌마 벨 누른다이가

 

C : 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대로 먹힌거 같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내릴때 니가 벨 누르라면서 ㅎㅎ 니가 한번 해봐야 경험이 된다면서 ㅋㅋ 벨 누르라고 시키게 됐어요 ㅎ

 

 

 

내릴때가 다되서 C에게 말을했죠 ~ '마 이제 내릴때 다됐다 벨 눌러라ㅋㅋㅋㅋㅋ'

C는 머리를 쑥 내리더니 벨을 찾기 시작했어요 ㅋㅋㅋㅋㅋ

이쪽엔 없는거 같다며 앞에 있는 좌석밑을 쓱 보더니 '옆에있는가..'라며 옆에도 가보고

지하철 한칸을 다 돌고나서야 '아 맞다 아까 그 아줌마자리!' 라며 그자리로 가선 최대한 자연스러워 보이려는 몸짓으로 벨을 찾는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와간다며 빨리눌러야 된다며 안눌리면 정거장 지나간다며 놀릴려고 했지만 친구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여서 장난이라고 그냥 이리로 오라고 했어요 ㅎㅎ 그랬더니 C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욕을 해대는 겁니다 ㅎㅎ 앞으로 그러지 말라면서 ㅠㅠ (사실 그날 사과 정말 많이했어요)

 

그러고 난뒤 지하철을 내려서  위로 올라갔어요 ㅎ

아까전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하는지 친구의 발걸음은 흡사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마냥

위풍당당하기 그지없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감있게 사람들을 제쳐가며 나가는길쪽으로 간 친구는 아주 자연스럽게 표를 넣었어요

그리고선 한마디 했죠

 

 

C : 어 ? 표가 안나오노 왜.. 야 이거 이상하다 구멍이 막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져버린 저희 셋  ..  그자리에서 정말 콧물까지 흘리며 주저앉아서 웃고있는데

C 녀석 저희에겐 묻지도 않고 거기서있던 제복입으신 아저씨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_ -

그리곤 3초후 그아저씨 .....미친듯이 웃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아저씨께서 친구에게 '표는 내려서 나가려면 필요해서 탈때 다시 나오는기다 나갈때는 필요없응게 안나오는기고' 라고 하셨답니다 ㅋㅋㅋㅋ

그후 친구C는 다신 저희랑 부산을 가지않게 되었지요 -_ -

 

 

 

 

너무 길었나요 -_ - ㅎㅎ 그냥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오랜만에 이 얘기가 툭 튀어 나와서

톡에 올리면 어떨까 하고 적어봤어요 ㅎ 뭐 재미없으실수도 있으셨겠지만 전 너무나 즐거웠던

추억이랄까요 ㅎㅎ 무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

 

 

흐흐 즐거운하루되시구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