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관심 감사합니다 ㅎㅎ
요즘 코로나때문에 일이 없어서 그동안 눈팅만했던 판에 제 사연을 남겼는데 많은 분들이 조언 아닌 조언해주실지 몰랐어요~ 대부분이 저보다 결혼 선배님들 같으신데 뼈때리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ㅋㅋ
대부분의 댓글이 헛똑똑이라는게 많네요 ㅋㅋ 그렇게 보이실수있겠지만, 완벽한 조건을 갖춘 결혼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 처럼 다소 늦은 나이에 하는 결혼이든, 결혼 적령기에 하는 결혼이든, 10개 조건중에 1~2개는 충족시키지 못한다는게 제 결혼에 대한 신념이었습니다. 특히 저 처럼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혼기 꽉 찬 여성 혹은 남성일수록 완벽한 결혼의 조건을 바라다 결국 혼자 살더라구요. 제가 완벽하지않듯, 남편감 역시 완벽한 조건을 바래선 안된다는게 제 뜻이었어요.
시댁 사람들 이상하다는거 다행히도 남편이 잘 알고있고 본인 역시 자랄때 그 부분이 지긋지긋해서 스무살부터 나와 살았더라구요. 그래서 무엇보다 제 마음 너무 잘 알아주고 제가 평생 연 끊고 왕래 안한다니까 적극 찬성하며 지지해줬어요. 특히 시부모가 제앞에서 부당한 발언하면 그 자리에서 지기 부모한테 면박줬던게 한두번이 아니네요 ㅎㅎ 그런 모습이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으니 그점에서는 아무 불만없었습니다 ㅎㅎ결혼전부터 갈등이 있을땐 무조건 제 편이었고 그정도면 큰 잡음없겠다싶어 결혼한것도 있네요 ㅎㅎ
(본문)
좀 늦게 결혼한 프리랜서 여성입니다. 프리랜서다보니 수입은 일정치않지만 코로나 이전엔 월 천만원은 꾸준히 벌며 나름 싱글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어요. 사실 제가 벌어 유학등 스펙 쌓느라 바빠서 연애는 많이 해보지않았는데 우연히 남편 만나 서른 중반에 연애다운 연애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네요.
세살 연상의 남편은 성공한 젊은 사업가였는데 저 만나기 3년전쯤 한순간의 투자로 전재산 모두 날리고 박봉의 월급쟁이 신세였습니다. 그래도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니 둘이 벌면 아쉬울것없을거란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어요. 결혼비용은 6:4로 제가 더 부담했고 남편은 늘 미안해하며 더욱 제게 잘해주었죠. 그렇게 만난지 6개월만에 본격적인 결혼준비에 들어갔는데 시부모 포함 시동생이 너무 이상한거예요.
일단 시어머니란 사람은 거만하고 차갑기 그지없는데다 내세울것도 없으면서 밑도끝도없이 사람 무시하는 스타일이었구요, 주변인들에게 본인 자랑거리 만들어 자랑하는 맛에 사는 부류였습니다. 사치와 허영심도 심하십니다. 시아버지란 사람은 천성이 무능한데다 푼수끼가 심하며 밉상 소릴 아무렇지도않게 시전하는데다 별 용건도없이 수시로 제게 전활거는 분이었고, 남편과 두살 터울인 시동생(결혼했음)은 제게 시누 노릇하는 위인이었죠. (참고로 시댁에서 실세는 시어머니입니다. 성격이 장난이 아니라서 시아버지, 시동생이 꽉 잡혀 사는 상황)
저는 살가운 부모님 밑에서 자란 막내딸이었습니다. 늘 자식들위해 전전긍긍하는 부모님 사랑받으며 네가 행복해야 주위 사람도 행복하니 절대 희생하고 인내하며 살지말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어요. 그래서 부당한 처사에 그냥 참고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저와 시어머니가 만났으니 초반부터 불꽃 튀는 기싸움이 화재경보기 수준이었죠.
1. 상견례 : 저희는 세자매예요. 언니들은 결혼해서 지방에 살고 저와 부모님은 서울에 삽니다. 언니들은 간호사이고 형부들은 두분다 사업하시는데 주말에도 나가봐야하는 사업군이어서 빨간날 쉬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상견례 자리에 저희 언니들, 형부들, 심지어 조카들까지 전부 데리고 나오라는거예요. 어떤 사람들인지 봐야겠대요. (참고로 저희 언니들, 제 친구들 모두 양가 부모님과 당사자들만 참석하는 상견례했습니다)저희는 모두 모이면 대가족이고 그래서 다들 시간 맞추기도 쉽지않은데 난감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 온가족이 나와도 되지만 안나와도 문제 없는걸로 알고있기에 제가 말했죠. 어머니 아들이 저희 언니들 형부들 봤으니 어떤 사람들인지는 아들한테 여쭤보시고 결혼식날 보시라구요. 사정상 대가족이 제 상견례를 이유로 한자리에 모일수는 없다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그런 상놈의 상견례가 어딨나며 길길이 뛰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말씀드렸죠. 저희는 서른 훌쩍 넘어 마흔줄에 결혼하는 사람들이니 그 어떤 금전적인 지원없이 결혼하는만큼, 윤리도덕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양가 부모님들이 저희 결혼준비에 어떠한 관여도 하실수없다구요. 형제들 대동하지않는 상견례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어느집이나 충분히 있을수있는 일이고 상놈의 상견례 운운할정도로 법도에 어긋나지않는다구요. 결국 제 뜻대로 상견례 마쳤습니다.
2. 결혼전 시어머니 친정 성묘문제 : 저는 결혼식 전날까지 일했고 프리랜서라 주말도없이 일했습니다. 결혼준비하랴 일하랴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결혼식 4주를 앞둔 주말이 시어머니 친정 성묘날이라는거예요. 역시 저는 그 주말도 일을 해야했구요. 저더러 서울에서 충남 서산까지 내려오라고, 그날 본인 친정 형제들 모여서 선산 성묘를 한다나요? 니가 와서 성묘도 돕고 친척들한테 인사도 하래요. 그래서 남편한테 물어봤죠. 오빠 외갓집 성묘에 매년 참석하냐구요. 남편말이 머리털나고 한번도 안가봤다는겁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정작 그집 자손은 한번도 안가본 성묘를 남의 자손이 와서 하라는거잖아요. 딱 잘라 일땜에 못간다고 말씀드렸더니 니 동서는 왔다갔는데 너는 왜 못오냐고 펄펄 뛰시더라구요. 그래서 말했죠. 동서는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백수지만 저는 일이 많아 눈코뜰새없이 바쁜 사람이고 심지어 그날도 일이 잡혀있다. 제 밥줄인데 쉽게 취소하고 갈수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리고 동서랑 저랑 비교하시마시라. 저희 엄마가 형부들이랑 어머니 아들 비교하면 좋겠냐고했어요. 부들거림이 느껴졌지만 그건 제 사정이 아니니 패스했습니다.
3. 한복사건 : 저희는 예단 주고받지않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먼저 제안했고 양가 도움없이 하는 결혼이니 차라리 그돈으로 신혼집 마련에 보탬이 될까싶어 오케이했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 언니들이 제 결혼식에 입을 한복하러 어렵게 시간내서 여자넷이 한복집에 갔습니다. 저는 일하다말고 잠깐 한시간 짬내서 다녀온거였어요. 어차피 대여라서 시간도 많이 걸리지않더라구요. 며칠후 한복집에서 찍은 사진을 제 SNS에 올렸는데 그걸 시동생 새끼가 보고 시어머니한테 얘기한거예요. 시어머니가 정말 미친사람처럼 소릴 지르면서 왜 늬 부모형제랑만 한복하러 갔냐고 길길이 뛰시는거예요. 정말 미친사람같았습니다. 황당하더군요. 더러 친정,시어머니와 함께 한복하러 가는 경우는 있다고하지만 제 친구들이나 언니들은 각자 한복하러갔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제 남편이 시아버지랑 양복하러 간걸로 저희 친정아빠가 길길이 뛰는거랑 똑같잖아요? 그게 있을수있는 일입니까?ㅋㅋ답이 없어서 남편한테 토스했어요.
4. 집들이 & 생신상 : 결혼 일년전 첫인사를 갔는데 시아버지가 대뜸, 앞으로 내 생일상은 니가 차려라.그러더군요. 저는 친정부모님 생신상도 차려본적없습니다. 늘 외식이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우리를 낳은건 우리 부모지 너희들이 아니니 우리 생일에 큰 신경쓰시말라는 분들이세요. 심지어 요즘은 경기 안좋다고 당신들 생신날 모이지도 못하게하십니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결혼전부터 생일상 타령에, 구정땐 손만두해오라고 하더군요. 니가 해오는 손만두 좀 먹어보쟤요 ㅋㅋ 남편말이, 평생 명절에 자기집에서 손만두 빚는거 못봤답니다. 본인 마누라도 안해주는 손만두를 남의 자식에게 해오라는거예요 ㅋㅋㅋ 게다가 시어머니는 저더러 결혼식 끝나면 집들이하느라 바쁘겠대요 ㅋ 그래서 제가 그랬죠. 자가 아닌 전세 살면서 무슨 집들이냐고. 집 사서 이사갈때나 집들이 하는거 아니냐고. 말문 막혀하더이다.
5. 결혼후 친척 방문 문제 : 저희는 식 마치고 일주일후에 신혼여행갔어요. 결혼식 다음날 시아버지가 저한테 전화해서 하는말이, 이제 인사 다닐때 많으니 준비하라는거예요.(시어머니가 시킨것 같았음) 어딜 인사가냐니까 시이모들한테 가야한대요. (참고로 시이모는 다섯명입니다) 제가 왜 인사를 가야하냐니까 니 결혼식에 와줬으니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한대요 ㅋㅋ 엄연히 말하면 제 손님이 아니라 시부모님 손님이니 두분이 인사하시라고했어요. 저는 시이모님들 없이도 결혼식 치를수있었고, 제가 초대한게 아니니 그럴 의향없다구요. 그랬더니 양반집안이라 그런거 중요시한다나요 ㅋㅋ 그런거 따지는게 양반이냐고, 진짜 양반을 모르시는거같다고 말하며 안갔습니다.
6. 경제적 지원 요구 문제 : 천성이 사치가 심하고 허영심 만렙인 시부모님은 늘 다른집 자식들과 비교하며 경제적인걸 요구하세요. 누구집 아들은 뭐해 줬다더라, 며느리는 뭐해준다더라, 귀가 따갑게 말씀하십니다. 결혼식 축의금도 본인들거 박박 긁어가셔서 저희 축의금과 친정부모님 축의금으로 겨우 식장 비용 치뤘는데 신혼여행가는 저희들에게 선물 리스트를 주더라고요. 뭐뭐 사오라고 말이죠. 신행가서 밥이나 한끼 사먹으라고 용돈은 못줄망정 선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결혼후에도 공기청정기 사내라, 거실 티비 바꿔달라, 친구들이랑 밥먹게 30만원 보내라, 별 요구를 다하십니다. 저희는 전세 자금 대출에 한푼이라도 벌어 집 사려고 허리띠 졸라메는데 팔자 편한 소리할때면 부모 맞나싶더라구요. 저희가 빌딩 사서 월세 받아먹는 건물주도 아니고 서울에 내 집없이 사는데 저런걸 요구하고싶을까요? 돈이 없어 밥 굶는다면 그돈은 줄수있지만 사우나 정기권 끊어 스파나 다니고 매달 여행이나 일삼으면서 사치비용 뜯어내는건 참을수없다고하니 작년말에 연 끊자더군요. 오케이했습니다.
이 외에도 속뒤집힐만한 사건 엄청 많지만 너무 길어 여기까지할께요. 시댁 갑질이나 횡포에 인내하지마세요. 사위가 백년손님이듯 며느리도 그집 손님입니다. 격식과 예의를 갖춰 대우받아야할 존재예요. 명절에 사위는 손놓고 주는 밥상에 설겆이도 안하듯이 며느리도 시댁가서 주는 밥만 먹고 설겆이 안해도 무방합니다. 시부모가 아들 데리고 밥상 차리고 설겆이 해도 이상할거없어요. 이건 전업주부라도 해당됩니다. 그러니 스스로의 권리는 찾아가시길 바래요. 물론 아내로써 의무도 지켜야겠지요. 참된 며느리는 시부모에게 복종하는 며느리가 아닌, 남편에게 아내의 의무를 다하는거라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추석엔 명절 스트레스없길 바라며, 모든 기혼자분들 화이팅입니다! :)
이기적인 시어머니와의 기싸움
요즘 코로나때문에 일이 없어서 그동안 눈팅만했던 판에 제 사연을 남겼는데 많은 분들이 조언 아닌 조언해주실지 몰랐어요~ 대부분이 저보다 결혼 선배님들 같으신데 뼈때리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ㅋㅋ
대부분의 댓글이 헛똑똑이라는게 많네요 ㅋㅋ 그렇게 보이실수있겠지만, 완벽한 조건을 갖춘 결혼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 처럼 다소 늦은 나이에 하는 결혼이든, 결혼 적령기에 하는 결혼이든, 10개 조건중에 1~2개는 충족시키지 못한다는게 제 결혼에 대한 신념이었습니다. 특히 저 처럼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혼기 꽉 찬 여성 혹은 남성일수록 완벽한 결혼의 조건을 바라다 결국 혼자 살더라구요. 제가 완벽하지않듯, 남편감 역시 완벽한 조건을 바래선 안된다는게 제 뜻이었어요.
시댁 사람들 이상하다는거 다행히도 남편이 잘 알고있고 본인 역시 자랄때 그 부분이 지긋지긋해서 스무살부터 나와 살았더라구요. 그래서 무엇보다 제 마음 너무 잘 알아주고 제가 평생 연 끊고 왕래 안한다니까 적극 찬성하며 지지해줬어요. 특히 시부모가 제앞에서 부당한 발언하면 그 자리에서 지기 부모한테 면박줬던게 한두번이 아니네요 ㅎㅎ 그런 모습이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으니 그점에서는 아무 불만없었습니다 ㅎㅎ결혼전부터 갈등이 있을땐 무조건 제 편이었고 그정도면 큰 잡음없겠다싶어 결혼한것도 있네요 ㅎㅎ
걱정해주시는 마음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지혜롭게 헤쳐나가며 결혼생활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본문)
좀 늦게 결혼한 프리랜서 여성입니다. 프리랜서다보니 수입은 일정치않지만 코로나 이전엔 월 천만원은 꾸준히 벌며 나름 싱글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어요. 사실 제가 벌어 유학등 스펙 쌓느라 바빠서 연애는 많이 해보지않았는데 우연히 남편 만나 서른 중반에 연애다운 연애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네요.
세살 연상의 남편은 성공한 젊은 사업가였는데 저 만나기 3년전쯤 한순간의 투자로 전재산 모두 날리고 박봉의 월급쟁이 신세였습니다. 그래도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니 둘이 벌면 아쉬울것없을거란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어요. 결혼비용은 6:4로 제가 더 부담했고 남편은 늘 미안해하며 더욱 제게 잘해주었죠. 그렇게 만난지 6개월만에 본격적인 결혼준비에 들어갔는데 시부모 포함 시동생이 너무 이상한거예요.
일단 시어머니란 사람은 거만하고 차갑기 그지없는데다 내세울것도 없으면서 밑도끝도없이 사람 무시하는 스타일이었구요, 주변인들에게 본인 자랑거리 만들어 자랑하는 맛에 사는 부류였습니다. 사치와 허영심도 심하십니다. 시아버지란 사람은 천성이 무능한데다 푼수끼가 심하며 밉상 소릴 아무렇지도않게 시전하는데다 별 용건도없이 수시로 제게 전활거는 분이었고, 남편과 두살 터울인 시동생(결혼했음)은 제게 시누 노릇하는 위인이었죠. (참고로 시댁에서 실세는 시어머니입니다. 성격이 장난이 아니라서 시아버지, 시동생이 꽉 잡혀 사는 상황)
저는 살가운 부모님 밑에서 자란 막내딸이었습니다. 늘 자식들위해 전전긍긍하는 부모님 사랑받으며 네가 행복해야 주위 사람도 행복하니 절대 희생하고 인내하며 살지말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어요. 그래서 부당한 처사에 그냥 참고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저와 시어머니가 만났으니 초반부터 불꽃 튀는 기싸움이 화재경보기 수준이었죠.
1. 상견례 : 저희는 세자매예요. 언니들은 결혼해서 지방에 살고 저와 부모님은 서울에 삽니다. 언니들은 간호사이고 형부들은 두분다 사업하시는데 주말에도 나가봐야하는 사업군이어서 빨간날 쉬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상견례 자리에 저희 언니들, 형부들, 심지어 조카들까지 전부 데리고 나오라는거예요. 어떤 사람들인지 봐야겠대요. (참고로 저희 언니들, 제 친구들 모두 양가 부모님과 당사자들만 참석하는 상견례했습니다)저희는 모두 모이면 대가족이고 그래서 다들 시간 맞추기도 쉽지않은데 난감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 온가족이 나와도 되지만 안나와도 문제 없는걸로 알고있기에 제가 말했죠. 어머니 아들이 저희 언니들 형부들 봤으니 어떤 사람들인지는 아들한테 여쭤보시고 결혼식날 보시라구요. 사정상 대가족이 제 상견례를 이유로 한자리에 모일수는 없다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그런 상놈의 상견례가 어딨나며 길길이 뛰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말씀드렸죠. 저희는 서른 훌쩍 넘어 마흔줄에 결혼하는 사람들이니 그 어떤 금전적인 지원없이 결혼하는만큼, 윤리도덕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양가 부모님들이 저희 결혼준비에 어떠한 관여도 하실수없다구요. 형제들 대동하지않는 상견례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어느집이나 충분히 있을수있는 일이고 상놈의 상견례 운운할정도로 법도에 어긋나지않는다구요. 결국 제 뜻대로 상견례 마쳤습니다.
2. 결혼전 시어머니 친정 성묘문제 : 저는 결혼식 전날까지 일했고 프리랜서라 주말도없이 일했습니다. 결혼준비하랴 일하랴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결혼식 4주를 앞둔 주말이 시어머니 친정 성묘날이라는거예요. 역시 저는 그 주말도 일을 해야했구요. 저더러 서울에서 충남 서산까지 내려오라고, 그날 본인 친정 형제들 모여서 선산 성묘를 한다나요? 니가 와서 성묘도 돕고 친척들한테 인사도 하래요. 그래서 남편한테 물어봤죠. 오빠 외갓집 성묘에 매년 참석하냐구요. 남편말이 머리털나고 한번도 안가봤다는겁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정작 그집 자손은 한번도 안가본 성묘를 남의 자손이 와서 하라는거잖아요. 딱 잘라 일땜에 못간다고 말씀드렸더니 니 동서는 왔다갔는데 너는 왜 못오냐고 펄펄 뛰시더라구요. 그래서 말했죠. 동서는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백수지만 저는 일이 많아 눈코뜰새없이 바쁜 사람이고 심지어 그날도 일이 잡혀있다. 제 밥줄인데 쉽게 취소하고 갈수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리고 동서랑 저랑 비교하시마시라. 저희 엄마가 형부들이랑 어머니 아들 비교하면 좋겠냐고했어요. 부들거림이 느껴졌지만 그건 제 사정이 아니니 패스했습니다.
3. 한복사건 : 저희는 예단 주고받지않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먼저 제안했고 양가 도움없이 하는 결혼이니 차라리 그돈으로 신혼집 마련에 보탬이 될까싶어 오케이했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 언니들이 제 결혼식에 입을 한복하러 어렵게 시간내서 여자넷이 한복집에 갔습니다. 저는 일하다말고 잠깐 한시간 짬내서 다녀온거였어요. 어차피 대여라서 시간도 많이 걸리지않더라구요. 며칠후 한복집에서 찍은 사진을 제 SNS에 올렸는데 그걸 시동생 새끼가 보고 시어머니한테 얘기한거예요. 시어머니가 정말 미친사람처럼 소릴 지르면서 왜 늬 부모형제랑만 한복하러 갔냐고 길길이 뛰시는거예요. 정말 미친사람같았습니다. 황당하더군요. 더러 친정,시어머니와 함께 한복하러 가는 경우는 있다고하지만 제 친구들이나 언니들은 각자 한복하러갔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제 남편이 시아버지랑 양복하러 간걸로 저희 친정아빠가 길길이 뛰는거랑 똑같잖아요? 그게 있을수있는 일입니까?ㅋㅋ답이 없어서 남편한테 토스했어요.
4. 집들이 & 생신상 : 결혼 일년전 첫인사를 갔는데 시아버지가 대뜸, 앞으로 내 생일상은 니가 차려라.그러더군요. 저는 친정부모님 생신상도 차려본적없습니다. 늘 외식이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우리를 낳은건 우리 부모지 너희들이 아니니 우리 생일에 큰 신경쓰시말라는 분들이세요. 심지어 요즘은 경기 안좋다고 당신들 생신날 모이지도 못하게하십니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결혼전부터 생일상 타령에, 구정땐 손만두해오라고 하더군요. 니가 해오는 손만두 좀 먹어보쟤요 ㅋㅋ 남편말이, 평생 명절에 자기집에서 손만두 빚는거 못봤답니다. 본인 마누라도 안해주는 손만두를 남의 자식에게 해오라는거예요 ㅋㅋㅋ 게다가 시어머니는 저더러 결혼식 끝나면 집들이하느라 바쁘겠대요 ㅋ 그래서 제가 그랬죠. 자가 아닌 전세 살면서 무슨 집들이냐고. 집 사서 이사갈때나 집들이 하는거 아니냐고. 말문 막혀하더이다.
5. 결혼후 친척 방문 문제 : 저희는 식 마치고 일주일후에 신혼여행갔어요. 결혼식 다음날 시아버지가 저한테 전화해서 하는말이, 이제 인사 다닐때 많으니 준비하라는거예요.(시어머니가 시킨것 같았음) 어딜 인사가냐니까 시이모들한테 가야한대요. (참고로 시이모는 다섯명입니다) 제가 왜 인사를 가야하냐니까 니 결혼식에 와줬으니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한대요 ㅋㅋ 엄연히 말하면 제 손님이 아니라 시부모님 손님이니 두분이 인사하시라고했어요. 저는 시이모님들 없이도 결혼식 치를수있었고, 제가 초대한게 아니니 그럴 의향없다구요. 그랬더니 양반집안이라 그런거 중요시한다나요 ㅋㅋ 그런거 따지는게 양반이냐고, 진짜 양반을 모르시는거같다고 말하며 안갔습니다.
6. 경제적 지원 요구 문제 : 천성이 사치가 심하고 허영심 만렙인 시부모님은 늘 다른집 자식들과 비교하며 경제적인걸 요구하세요. 누구집 아들은 뭐해 줬다더라, 며느리는 뭐해준다더라, 귀가 따갑게 말씀하십니다. 결혼식 축의금도 본인들거 박박 긁어가셔서 저희 축의금과 친정부모님 축의금으로 겨우 식장 비용 치뤘는데 신혼여행가는 저희들에게 선물 리스트를 주더라고요. 뭐뭐 사오라고 말이죠. 신행가서 밥이나 한끼 사먹으라고 용돈은 못줄망정 선물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결혼후에도 공기청정기 사내라, 거실 티비 바꿔달라, 친구들이랑 밥먹게 30만원 보내라, 별 요구를 다하십니다. 저희는 전세 자금 대출에 한푼이라도 벌어 집 사려고 허리띠 졸라메는데 팔자 편한 소리할때면 부모 맞나싶더라구요. 저희가 빌딩 사서 월세 받아먹는 건물주도 아니고 서울에 내 집없이 사는데 저런걸 요구하고싶을까요? 돈이 없어 밥 굶는다면 그돈은 줄수있지만 사우나 정기권 끊어 스파나 다니고 매달 여행이나 일삼으면서 사치비용 뜯어내는건 참을수없다고하니 작년말에 연 끊자더군요. 오케이했습니다.
이 외에도 속뒤집힐만한 사건 엄청 많지만 너무 길어 여기까지할께요. 시댁 갑질이나 횡포에 인내하지마세요. 사위가 백년손님이듯 며느리도 그집 손님입니다. 격식과 예의를 갖춰 대우받아야할 존재예요. 명절에 사위는 손놓고 주는 밥상에 설겆이도 안하듯이 며느리도 시댁가서 주는 밥만 먹고 설겆이 안해도 무방합니다. 시부모가 아들 데리고 밥상 차리고 설겆이 해도 이상할거없어요. 이건 전업주부라도 해당됩니다. 그러니 스스로의 권리는 찾아가시길 바래요. 물론 아내로써 의무도 지켜야겠지요. 참된 며느리는 시부모에게 복종하는 며느리가 아닌, 남편에게 아내의 의무를 다하는거라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추석엔 명절 스트레스없길 바라며, 모든 기혼자분들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