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남자

박상욱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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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빛조차도 없는 적막하고 어둠컴컴한 3평남짓한 방안 모퉁이에
등을 벽에 기대고 두발은 곧게
뻗으며 두손은 방바닥을 짚은채로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한다
얼굴을 타고 내려와 볼을 적시는것이 눈물임을 안다
한시간전에 마신 쓰디쓴 소주는
이젠 눈물이 되어 가슴을
쓰라리게 아프게 하며
한없이 볼줄기를 타고 내린다

무엇이 이토록 아픈건가
무엇이 이토록 힘들게 하는가
무엇이 이토록 눈물을 흘리게 하는가

남자는 울면 안된다는
상투 틀어 갓을 쓰던
유교적 고리타분한 사고방식
때문에 울고싶은 남자들은
울지 못하며 가슴앓이를 하고
살아왔다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
누군가에게 눈물을
보일수 없고 누구보다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지금 이순간 어둡고 적막함을
보호막 삼아 이렇게 하염없이
울고 있는지 모른다

어느순간 많은이가 내곁에서
떠나고 없음을 느꼈다
난 항상 그자리에 있는데
난 항상 똑같은 마음인데
왜 그들은 내게서 멀어지고
떠나는 걸까
삶의변화에서 오는 거리감일까
첫발을 함께 내딛던 친구들은
단지 내가 그들보다 좀더 앞서
간다는 이유로
이젠 내가 어렵고 만나기 힘든 존재가 돼 있는것 같다
난 항상 그 자리고 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왁자지껄 떠들며
애기 하고 싶은데...

울고싶은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소리내어 꺼억꺼억
울어버리고 싶다

허리 아래에서 주는 오르가즘보다
가슴속에 있는 모든 외로움과
번뇌들을 한없는 눈물로 쏟아내며 느낄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