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강댐 무단 방류 정황… 파주·연천 초비상

ㅇㅇ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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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군남댐 13개 수문 열어

주민들 “더 퍼붓는다는데 불안”

9일까지 중부 최대 700㎜ 폭우

文대통령 오후 긴급점검회의



“오늘도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강의 비룡대교. 비 피해가 경기 북부로 확대된 전날부터 시간당 4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져 최대 수위가 한때 9.32m까지 치솟았던 다리 주변은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다. 이날 오전 수위가 5.18m로 다소 내려갔지만, 누렇게 변한 임진강이 빠른 속도로 범람해 뽑힌 나뭇가지가 도로 위 여기저기 흩어 널려 있었다. 다리 아래로 향하는 강 입구 전방 50m 부근엔 ‘출입 금지’라고 쓰인 노란 띠가 쳐져 행락객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는 전날 새벽 5.74m까지 수위가 치솟아 ‘관심 단계’(7.5m)에 근접했으나, 이날 오전 기준 3.03m로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주민 김모(79) 씨는 “어제보다는 비가 줄어든 것 같은데 오늘도 많이 내린다고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군청 등에선 지난주부터 강 인근 대피 방송을 1시간 마다하고 있으며, 별도 안전 요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연천소방서 관계자는 “어제 수위가 높아져서 근무지로 만들어놓았던 천막까지 물이 차, 평상이나 물건들이 다 떠내려가 버렸다”면서 “만약 북한에서 방류하면 더 수위가 높아질 거라서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경기 연천군의 군남댐(군남홍수조절지)도 초비상 상황이다. 장맛비가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한때 수위 30m를 넘기는 등 유입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전날 7개의 수문을 연 데 이어 이날부턴 13개의 수문을 모두 열고, 수문 개방 높이도 평소 1.5m에서 현재 3.7m로 높여 초당 17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군남댐보다 상류에 있는 황강댐 수문을 우리 측에 알리지 않고 개방한 정황이 포착돼 군 당국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안성시 일죽면에서 주말부터 전날까지 총 368㎜의 폭우가 내리는 등 경기 지역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오는 9일까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700㎜에 달하는 추가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하천 범람 등으로 인한 인명 사고 및 침수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10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모두 13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충북 진천에서 화물차를 타고 있다가 급류에 휩쓸린 60세 남성 등 실종자도 전날 5명이 추가됐다. 중대본은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기습적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일 오후 6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대본 비상대응 단계는 1∼3단계 중 가장 높은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전날 여름 휴가를 취소하고 업무에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집중호우 대응상황 긴급점검 화상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회의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관계부처 차관, 김종석 기상청장 등이 참석하고 이재명 경기지사 등 피해가 큰 광역단체의 단체장들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