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시아버님은 과묵하면서도 자상하신 스타일에 시어머님은 시원시원하고 화끈하신 스타일인데, 결혼하고 나니 화끈하신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필터 없이 할 말 안 할 말 구분 못하시는 성격이더라고요.
너무 많아서 기억도 안 나는데 기억나는 일들만 대충 적어봐요.
1. 어버이날
결혼 전 어버이날, 오전에 전화하려다 타이밍을 놓쳐 오후에 전화드렸더니 화난 상태시더라고요. "아침에 전화 안 해서 욕하고 있었는데 이제 했네?" 라고 하시며 용돈을 요구하셨어요. 그 당시에는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결혼식장 메이크업실에서 친정엄마한테 어버이날 아침에 전화도 안 했다고 예의 없다고 제 욕을 하셨대요. 이놈의 가시내 두고 보자 하고 있는데 오후 되어서야 오더라고... 그런데 본인 아들은 저보다 더 늦게 전화했더라고요.
2. 상견례
이건 뭐 별 건 아니긴 한데 상견례 자리에서 계속 자식 자랑을 하셨어요. 본인 아들 진짜 잘 생겼다고 원래는 더 잘 생겼는데 살이 많이 쪄서 그렇다고... 딸은 상견례 자리에 없었는데 자랑하시더라고요.. 회사 다니면서도 이것저것 자격증 많이 따놓고 이러이러한 자격증이 있다며 나열하시고..
엄마한테 "저는 예물 세트 해줄 건데 사돈은 뭐 해주시냐고 우리 아들 반지 하나는 해주시는 거죠" 하셨는데 저 예물 세트 못했어요. 돈을 주시긴 주셨는데.... 예물 세트는 고사하고 반지에 다이아도 박을 수 없는 금액? 그냥 결혼 반지만 했는데 다이아 대신 큐빅 박았고, 그래서 엄마도 반지 값만 줬어요. 결국 각자 자기 반지 한 거죠.
남편은 어머님한테는 그냥 예물세트 했다고 하라고 자기 엄마는 해준 줄 아신다고 해서 왜 그래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뭐 별
것도 아니니 알았다고 했어요.
또, 결혼 발표하러 찾아 뵈었을때 밥 먹고 설거지하다가 설거지한 물을 다 흘려보낸다고 혼났었거든요. 낭비 심하다고 알뜰하게 살라고 하셔서 그냥 "네." 하고 넘겼는데, 그걸 상견례 자리에서 엄마한테 말씀하시니 당황스러웠어요. 우리 집은 원래 설거지한 물 안 모아두는데... 설거지한 물 받아놓고 행주 또는 걸.레 빠는데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3. 결혼식
결혼식이 끝나고 난 후 피로연장 혼주 석에서 같이 식사 중 시누이 가족과 제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시어머니는 계속 시아버지 자랑을 하시면서 본인은 자식보다 남편이 최고로 좋다고 "사돈은 이런 기분 모르시죠?" 하셨는데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그게 사별한 사람 앞에서 할 소리인가요?
4. 결혼 후
결혼하고 나서는 거의 매일 전화를 하셨어요. 전화하셔서 "왜 전화를 안 하냐, 전화 좀 해라." 하셔서 "네, 전화 자주 드릴게요." 하고 끊으면 다음날 먼저 또 전화하시니까 제가 전화드릴 틈이 없는데 언제 하라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전날 잘 지내냐고 별일 없냐고 물으시고 다음날 잘 지내냐고 또 물으세요. 뭐 그런 기본적인 대화만 했으면 이렇게 까지 싫어하게 되지는 않았겠죠. 매일 전화하셔서 우리 ○○(남편) 밥은 해 먹이냐, 뭐 해서 먹이냐, 너 우리 ○○(남편) 잡고 살면 내 손에 죽는다, 용돈 좀 줘라 등의 말을 하시고 생신 때 알아서 전화드렸더니 우리 ○○(남편)가 시켰냐 하시고 그런 의미로 용돈 좀 달라하세요.
또 우리 ○○(남편)가 벌어온 돈 니네 엄마 갖다 주는거 아니냐며 말도 안 되는 의심을 하시는데, 오히려 시어머니가 돈 요구 하실 때 엄마는 뭐라도 사먹으라며 조금씩 돈을 주셨어요.
전화로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줄 몰랐고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안부 전화를 드리기 시작했어요.
5. 명절 전화
혼전임신으로 추석 때가 만삭이었는데,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6시간 걸리는 시댁이라 안 가게 되었어요. 그래도 첫 명절인데 죄송해서 연휴 전날 못 가서 죄송하다고 다음에 찾아뵙겠다 전화드렸고, 알았다 하셔서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듯 싶었으나 다음날 전화 와서 받으니 받자마자 "니 참 못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유는 연휴전날 전화 드렸으니 추석 당일에 전화드릴 생각이었는데, 연휴 시작 날 전화 한통 없다고 진짜 못됐다고 매일 전화해야 한다고.. 그러다 남편이 받아서 서로 소리치다가 끊었는데 다음날 전화 와서 받으니까 "니 진짜 못돼처먹었다. 시집올 때 아무것도 안 해와놓고."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쪽에서 먼저 집 사고 돈이 없다고 서로 하지말자고 해서 예단 예물 생략한건데 예물은 못받더라도 예단은 했어야 했나 봅니다.
6. 출산 후
그렇게 명절 이후로 연락이 없었고 출산을 하게 되었어요. 남편은 연락 안 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그래도 연락드렸더라고요. 저한테 받아 보라고 해서 받았는데 "우리 손주 잘 키우고 우리 ○○(남편) 뒷바라지 잘해라~~" 이러셨어요..
출산 후 6시간 거리라 멀다고 안 오셨고, 조리원 비는 물론이고 어떠한 지원도 없었어요. 엄마가 와서 산후조리 못 해준다고 산후도우미 비용만 쥐여주고 가셨는데, 돌아가신 아빠 병간호 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모시면서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거든요 ㅠㅠ
시댁에서 조리원 비를 지원해 줘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제 지인들은 물론 엄마 친구 자식들도 다들 시댁 지원을 받아 엄마가 속상해하실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7. 연 끊게 된 이유
출산 후 매일 혼자 아기 먹이고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남편 퇴근하면 저녁 차리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젖병 씻어 소독하고 이유식 만들고 매일 새벽에 자요. 지금 9개월인데 이때까지 단 하루도 쉬어 본 적 없고 아기랑 떨어져 본 적도 없어요. 육아에 집안일도 혼자 하니 바쁘기도 하고, 작은 소리에도 깨는 아기라 폰은 무음으로 해뒀기 때문에 전화 온 줄도 모르고 나중에 보면 부재중 전화 6~7통씩 와있더라고요.
착한 며느리 병에 걸린 저는 그래도 어른이고 남편 부모님이랍시고 늘 다시 걸어서 통화를 했고, 손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몇 번 영상통화도 걸었는데 "처음엔 니네 집 닮아서 별로더니, 이제야 우리 ○○(남편) 닮아서 예쁘네" 하시더라고요. 사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시어머니 판박이라 너무 속상했었고, 주변에서도 결혼식 때 본 시어머니랑 닮았다고 했었어요. 임신 때 시어머니한테 너무 시달려서 그런가 싶었는데 크면서 얼굴이 변하더니 지금은 별로 안닮아서 너무 예쁘네요.
손주 태어나고 영상통화나 사진으로만 보시고 한 번도 못 보셨다고 아기랑 한 번 내려갔다 왔었어요. 반찬도 싸주시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작은 돈이지만 손주 용돈도 주셨고, 갈 때는 서운함에 눈물도 보이셔서 다음에는 자고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미쳤었나 봅니다.
금방 잊고 금방 풀리는 성격이라 그날 이후로 마음을 풀었던 게 문제가 되었을까요?
어느 날 또 부재중 7통이 와있습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너 진짜 전화 안 한다." 하셔서 정말 전화드릴 시간이 안 난다고 하니 전화 바로 안 받는다고 뭐라 하셔서 "벨 소리를 꺼놔서 전화가 와도 안 울려요." 하니 귀 먹었냐고 하시는데, 아기 보고 있는 중이라 바쁘기도 하고 입 아프기도 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저보고 "니네 엄마랑 동생 데리고 같이 살재?" 하셔서 "네, 엄마랑 동생이랑 둘이 살죠" 하니까 "야!!!!!!! 그게 말이 되나 지금!!!" 이러셔서 왜 그러시지... 하고 "왜 그러세요?" 하니까 "야!!!! 니네 엄마랑 동생 데리고 사는 게 말이 되나" 이러셔서 그제서야 상황 파악 후 "제가 데리고 사는 게 아니고 엄마가 동생을 데리고 살죠." 이러니까 니네 집에서 같이 사는 거 아니냐고 우리 아들이 니네 식구 먹여 살리는 거 아니냐 하시더라고요.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엄마랑 동생이 여기 왜 사냐고 같이 안 산다고 하는데 제 말은 안 들으시고 "미친년아!!! 니 참 못됐다 엄마한테 그리 배웠나?"라고 하셔서 더 이상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이만 끊겠다고 하고 끊어버렸고, 출장 중이었던 남편한테 연락했어요. 저는 난데없이 그러시는 게 이상하니 어머님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시는데 무슨 말 했길래 그러시냐 하니까 자기도 모른다고 왜 자기한테 그러냐고 자기는 일주일 동안 그 전화에 시달렸다고 받지 말고 차단하던지 하라고 화를 내더니 끊더라고요. 후에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긴 했지만 집 구하는데 시부모님한테 도움을 받은 것도 아니고, 결혼할 때 남편이 돈을 더 해온 것도 아니고 반반했는데 내가 왜 미친년 소리를 듣고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싶고 나는 갑자기 그러시니 남편한테 물어본 건데 왜 화를 내나 싶고 서러워서 아기 앞에서 펑펑 울고 그 날 시부모님 연락처 차단했어요.
8. 그 후 남편과의 대화
출장에서 복귀한 남편에게 나는 이제 시부모님 다시 뵐 일 없을 거다 했더니, 그러라고 자기 혼자 가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그냥 홧김에 하는 말인 줄 알았나 봐요.
남편이 화나면 다신 안 간다, 다신 안 본다, 다신 연락 안 한다 이런말 잘 하는데, 저는 홧김이 아니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 때, 진짜 안 보려고 결심하고 나서 내뱉는 말이기 때문에 정말 끝이거든요.
그땐 알았다고 먼저 차단하라고 했던 남편이 이번에 시댁에 행사가 있었는데 처음에 "같이 갈래?" 이래서 "아니?" 이러고 끝났고 후에 진짜 안 갈 거냐고 또 물어서 안 간다고 했더니 행사 같은 건 참여 좀 해달라고 짜증을 내다가 갑자기 또 우리 둘만 잘 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또 다음날은 진짜 안가냐고 따졌다가 그 다음엔 자기 혼자 간다고 했다가 또 다음날엔 그 하루 잠깐 못 참냐해서 생각해본다니까 됐다고 혼자 간다더니 가기 전날 가냐고 또 묻더라고요. 시댁이랑 사이 좋았어도 힘든 상황이었던 게 아기가 몸이 좋지 않아서 하루 6~8번 씩 설사하고 현재진행형이에요.
몸이 안 좋으니 더 자주 보채기도 하고 발진까지 생겨서 바로바로 씻겨야 하는 상황이고, 장마철인데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먼 길을 가는데 어디서 어떻게 씻기나요.
끝까지 안 간다고 하고 잘 있다가 그날 저녁 밥 먹으면서 평소와 같이 술 먹더니 갑자기 저보고 앞으로 장모님 다신 안 본다고 행사 참여 안 한다길래 저는 시댁 안 가면서 남편은 같이 가길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되어 그러라고 했어요. 그리고 친정은 행사 같은 것도 없을뿐더러 할머니 할아버지 칠순 팔순 잔치도 한 적 없고, 엄마가 사위 출장 다니느라 힘들다고 아빠 제사에도 안 불렀어요.
그랬더니 명절에도 각자 가고 이제 각자 부모는 각자 알아서 챙기자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더니 "원래 그러려고 했나봐? 순순히 그러자고 하네?" 라고 하고 그 이후로 말을 안 합니다. 먼저 그러자고 해서 알았다고 한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요? 어떤 답변을 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네요.
시어머니가 저한테 뭐라 하시는 건 참아도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냐는 말, 가족 외모 비하 발언, 욕설은 정말 아니다 싶더라고요. 남편이라도 제 편에 서서 본인 어머니한테 사과를 요구했거나, 본인 어머니 행동에 대해 저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한 감정을 갖고 사과했거나,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부탁조로 말했으면 저는 또 갔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남편의 태도에 더 가고싶지 않고, 앞으로도 절대 연락하거나 찾아뵈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늘 저한테 부모랑 저랑 싸우면 제 편이라고 자긴 자기 부모님 싫다고 입 버릇처럼 말해서 제 편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자기 키워준 부모라고 완벽한 부모님 편이었어요.
남편 회사 위치에 맞춰 집 구한다고 엄마랑도 떨어지고 친구들도 멀어서 자주 못 오고 남편은 말을 안 하고 매일 대화할 상대가 9개월 된 아기밖에 없어요. 베란다에서 뛰어내려서 죽어야 힘든 거 알아주려나 생각하게 되는 제 자신이 너무 무섭고, 답답하고 죽을 것 같아서 자주 보며 공감하는 판에 하소연 해봅니다.
며느리한테 미친년이라고 하는 시모, 연 끊고 산다는 게 잘못된 일인가요?
결혼 전에는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시아버님은 과묵하면서도 자상하신 스타일에 시어머님은 시원시원하고 화끈하신 스타일인데, 결혼하고 나니 화끈하신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필터 없이 할 말 안 할 말 구분 못하시는 성격이더라고요.
너무 많아서 기억도 안 나는데 기억나는 일들만 대충 적어봐요.
1. 어버이날
결혼 전 어버이날, 오전에 전화하려다 타이밍을 놓쳐 오후에 전화드렸더니 화난 상태시더라고요. "아침에 전화 안 해서 욕하고 있었는데 이제 했네?" 라고 하시며 용돈을 요구하셨어요. 그 당시에는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결혼식장 메이크업실에서 친정엄마한테 어버이날 아침에 전화도 안 했다고 예의 없다고 제 욕을 하셨대요. 이놈의 가시내 두고 보자 하고 있는데 오후 되어서야 오더라고... 그런데 본인 아들은 저보다 더 늦게 전화했더라고요.
2. 상견례
이건 뭐 별 건 아니긴 한데 상견례 자리에서 계속 자식 자랑을 하셨어요. 본인 아들 진짜 잘 생겼다고 원래는 더 잘 생겼는데 살이 많이 쪄서 그렇다고... 딸은 상견례 자리에 없었는데 자랑하시더라고요.. 회사 다니면서도 이것저것 자격증 많이 따놓고 이러이러한 자격증이 있다며 나열하시고..
엄마한테 "저는 예물 세트 해줄 건데 사돈은 뭐 해주시냐고 우리 아들 반지 하나는 해주시는 거죠" 하셨는데 저 예물 세트 못했어요. 돈을 주시긴 주셨는데.... 예물 세트는 고사하고 반지에 다이아도 박을 수 없는 금액? 그냥 결혼 반지만 했는데 다이아 대신 큐빅 박았고, 그래서 엄마도 반지 값만 줬어요. 결국 각자 자기 반지 한 거죠.
남편은 어머님한테는 그냥 예물세트 했다고 하라고 자기 엄마는 해준 줄 아신다고 해서 왜 그래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뭐 별
것도 아니니 알았다고 했어요.
또, 결혼 발표하러 찾아 뵈었을때 밥 먹고 설거지하다가 설거지한 물을 다 흘려보낸다고 혼났었거든요. 낭비 심하다고 알뜰하게 살라고 하셔서 그냥 "네." 하고 넘겼는데, 그걸 상견례 자리에서 엄마한테 말씀하시니 당황스러웠어요. 우리 집은 원래 설거지한 물 안 모아두는데... 설거지한 물 받아놓고 행주 또는 걸.레 빠는데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3. 결혼식
결혼식이 끝나고 난 후 피로연장 혼주 석에서 같이 식사 중 시누이 가족과 제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시어머니는 계속 시아버지 자랑을 하시면서 본인은 자식보다 남편이 최고로 좋다고 "사돈은 이런 기분 모르시죠?" 하셨는데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그게 사별한 사람 앞에서 할 소리인가요?
4. 결혼 후
결혼하고 나서는 거의 매일 전화를 하셨어요. 전화하셔서 "왜 전화를 안 하냐, 전화 좀 해라." 하셔서 "네, 전화 자주 드릴게요." 하고 끊으면 다음날 먼저 또 전화하시니까 제가 전화드릴 틈이 없는데 언제 하라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전날 잘 지내냐고 별일 없냐고 물으시고 다음날 잘 지내냐고 또 물으세요. 뭐 그런 기본적인 대화만 했으면 이렇게 까지 싫어하게 되지는 않았겠죠. 매일 전화하셔서 우리 ○○(남편) 밥은 해 먹이냐, 뭐 해서 먹이냐, 너 우리 ○○(남편) 잡고 살면 내 손에 죽는다, 용돈 좀 줘라 등의 말을 하시고 생신 때 알아서 전화드렸더니 우리 ○○(남편)가 시켰냐 하시고 그런 의미로 용돈 좀 달라하세요.
또 우리 ○○(남편)가 벌어온 돈 니네 엄마 갖다 주는거 아니냐며 말도 안 되는 의심을 하시는데, 오히려 시어머니가 돈 요구 하실 때 엄마는 뭐라도 사먹으라며 조금씩 돈을 주셨어요.
전화로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줄 몰랐고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안부 전화를 드리기 시작했어요.
5. 명절 전화
혼전임신으로 추석 때가 만삭이었는데,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6시간 걸리는 시댁이라 안 가게 되었어요. 그래도 첫 명절인데 죄송해서 연휴 전날 못 가서 죄송하다고 다음에 찾아뵙겠다 전화드렸고, 알았다 하셔서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듯 싶었으나 다음날 전화 와서 받으니 받자마자 "니 참 못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유는 연휴전날 전화 드렸으니 추석 당일에 전화드릴 생각이었는데, 연휴 시작 날 전화 한통 없다고 진짜 못됐다고 매일 전화해야 한다고.. 그러다 남편이 받아서 서로 소리치다가 끊었는데 다음날 전화 와서 받으니까 "니 진짜 못돼처먹었다. 시집올 때 아무것도 안 해와놓고."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쪽에서 먼저 집 사고 돈이 없다고 서로 하지말자고 해서 예단 예물 생략한건데 예물은 못받더라도 예단은 했어야 했나 봅니다.
6. 출산 후
그렇게 명절 이후로 연락이 없었고 출산을 하게 되었어요. 남편은 연락 안 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그래도 연락드렸더라고요. 저한테 받아 보라고 해서 받았는데 "우리 손주 잘 키우고 우리 ○○(남편) 뒷바라지 잘해라~~" 이러셨어요..
출산 후 6시간 거리라 멀다고 안 오셨고, 조리원 비는 물론이고 어떠한 지원도 없었어요. 엄마가 와서 산후조리 못 해준다고 산후도우미 비용만 쥐여주고 가셨는데, 돌아가신 아빠 병간호 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모시면서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거든요 ㅠㅠ
시댁에서 조리원 비를 지원해 줘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제 지인들은 물론 엄마 친구 자식들도 다들 시댁 지원을 받아 엄마가 속상해하실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7. 연 끊게 된 이유
출산 후 매일 혼자 아기 먹이고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남편 퇴근하면 저녁 차리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젖병 씻어 소독하고 이유식 만들고 매일 새벽에 자요. 지금 9개월인데 이때까지 단 하루도 쉬어 본 적 없고 아기랑 떨어져 본 적도 없어요. 육아에 집안일도 혼자 하니 바쁘기도 하고, 작은 소리에도 깨는 아기라 폰은 무음으로 해뒀기 때문에 전화 온 줄도 모르고 나중에 보면 부재중 전화 6~7통씩 와있더라고요.
착한 며느리 병에 걸린 저는 그래도 어른이고 남편 부모님이랍시고 늘 다시 걸어서 통화를 했고, 손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몇 번 영상통화도 걸었는데 "처음엔 니네 집 닮아서 별로더니, 이제야 우리 ○○(남편) 닮아서 예쁘네" 하시더라고요. 사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시어머니 판박이라 너무 속상했었고, 주변에서도 결혼식 때 본 시어머니랑 닮았다고 했었어요. 임신 때 시어머니한테 너무 시달려서 그런가 싶었는데 크면서 얼굴이 변하더니 지금은 별로 안닮아서 너무 예쁘네요.
손주 태어나고 영상통화나 사진으로만 보시고 한 번도 못 보셨다고 아기랑 한 번 내려갔다 왔었어요. 반찬도 싸주시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작은 돈이지만 손주 용돈도 주셨고, 갈 때는 서운함에 눈물도 보이셔서 다음에는 자고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미쳤었나 봅니다.
금방 잊고 금방 풀리는 성격이라 그날 이후로 마음을 풀었던 게 문제가 되었을까요?
어느 날 또 부재중 7통이 와있습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너 진짜 전화 안 한다." 하셔서 정말 전화드릴 시간이 안 난다고 하니 전화 바로 안 받는다고 뭐라 하셔서 "벨 소리를 꺼놔서 전화가 와도 안 울려요." 하니 귀 먹었냐고 하시는데, 아기 보고 있는 중이라 바쁘기도 하고 입 아프기도 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저보고 "니네 엄마랑 동생 데리고 같이 살재?" 하셔서 "네, 엄마랑 동생이랑 둘이 살죠" 하니까 "야!!!!!!! 그게 말이 되나 지금!!!" 이러셔서 왜 그러시지... 하고 "왜 그러세요?" 하니까 "야!!!! 니네 엄마랑 동생 데리고 사는 게 말이 되나" 이러셔서 그제서야 상황 파악 후 "제가 데리고 사는 게 아니고 엄마가 동생을 데리고 살죠." 이러니까 니네 집에서 같이 사는 거 아니냐고 우리 아들이 니네 식구 먹여 살리는 거 아니냐 하시더라고요.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엄마랑 동생이 여기 왜 사냐고 같이 안 산다고 하는데 제 말은 안 들으시고 "미친년아!!! 니 참 못됐다 엄마한테 그리 배웠나?"라고 하셔서 더 이상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이만 끊겠다고 하고 끊어버렸고, 출장 중이었던 남편한테 연락했어요. 저는 난데없이 그러시는 게 이상하니 어머님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시는데 무슨 말 했길래 그러시냐 하니까 자기도 모른다고 왜 자기한테 그러냐고 자기는 일주일 동안 그 전화에 시달렸다고 받지 말고 차단하던지 하라고 화를 내더니 끊더라고요. 후에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긴 했지만 집 구하는데 시부모님한테 도움을 받은 것도 아니고, 결혼할 때 남편이 돈을 더 해온 것도 아니고 반반했는데 내가 왜 미친년 소리를 듣고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싶고 나는 갑자기 그러시니 남편한테 물어본 건데 왜 화를 내나 싶고 서러워서 아기 앞에서 펑펑 울고 그 날 시부모님 연락처 차단했어요.
8. 그 후 남편과의 대화
출장에서 복귀한 남편에게 나는 이제 시부모님 다시 뵐 일 없을 거다 했더니, 그러라고 자기 혼자 가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땐 그냥 홧김에 하는 말인 줄 알았나 봐요.
남편이 화나면 다신 안 간다, 다신 안 본다, 다신 연락 안 한다 이런말 잘 하는데, 저는 홧김이 아니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 때, 진짜 안 보려고 결심하고 나서 내뱉는 말이기 때문에 정말 끝이거든요.
그땐 알았다고 먼저 차단하라고 했던 남편이 이번에 시댁에 행사가 있었는데 처음에 "같이 갈래?" 이래서 "아니?" 이러고 끝났고 후에 진짜 안 갈 거냐고 또 물어서 안 간다고 했더니 행사 같은 건 참여 좀 해달라고 짜증을 내다가 갑자기 또 우리 둘만 잘 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또 다음날은 진짜 안가냐고 따졌다가 그 다음엔 자기 혼자 간다고 했다가 또 다음날엔 그 하루 잠깐 못 참냐해서 생각해본다니까 됐다고 혼자 간다더니 가기 전날 가냐고 또 묻더라고요. 시댁이랑 사이 좋았어도 힘든 상황이었던 게 아기가 몸이 좋지 않아서 하루 6~8번 씩 설사하고 현재진행형이에요.
몸이 안 좋으니 더 자주 보채기도 하고 발진까지 생겨서 바로바로 씻겨야 하는 상황이고, 장마철인데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먼 길을 가는데 어디서 어떻게 씻기나요.
끝까지 안 간다고 하고 잘 있다가 그날 저녁 밥 먹으면서 평소와 같이 술 먹더니 갑자기 저보고 앞으로 장모님 다신 안 본다고 행사 참여 안 한다길래 저는 시댁 안 가면서 남편은 같이 가길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되어 그러라고 했어요. 그리고 친정은 행사 같은 것도 없을뿐더러 할머니 할아버지 칠순 팔순 잔치도 한 적 없고, 엄마가 사위 출장 다니느라 힘들다고 아빠 제사에도 안 불렀어요.
그랬더니 명절에도 각자 가고 이제 각자 부모는 각자 알아서 챙기자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더니 "원래 그러려고 했나봐? 순순히 그러자고 하네?" 라고 하고 그 이후로 말을 안 합니다. 먼저 그러자고 해서 알았다고 한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요? 어떤 답변을 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네요.
시어머니가 저한테 뭐라 하시는 건 참아도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냐는 말, 가족 외모 비하 발언, 욕설은 정말 아니다 싶더라고요. 남편이라도 제 편에 서서 본인 어머니한테 사과를 요구했거나, 본인 어머니 행동에 대해 저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한 감정을 갖고 사과했거나,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부탁조로 말했으면 저는 또 갔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남편의 태도에 더 가고싶지 않고, 앞으로도 절대 연락하거나 찾아뵈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늘 저한테 부모랑 저랑 싸우면 제 편이라고 자긴 자기 부모님 싫다고 입 버릇처럼 말해서 제 편이 되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자기 키워준 부모라고 완벽한 부모님 편이었어요.
남편 회사 위치에 맞춰 집 구한다고 엄마랑도 떨어지고 친구들도 멀어서 자주 못 오고 남편은 말을 안 하고 매일 대화할 상대가 9개월 된 아기밖에 없어요. 베란다에서 뛰어내려서 죽어야 힘든 거 알아주려나 생각하게 되는 제 자신이 너무 무섭고, 답답하고 죽을 것 같아서 자주 보며 공감하는 판에 하소연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