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도리

ㅇㅇ2020.08.07
조회10,972

결혼 4년차 주부입니다

아이도 하나있고요

복직시점이 되어 제가 회사를 다시 나가야할꺼같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자고 했어요

저도 회사 안가고 아이 제가 보고싶죠

하지만 저희가 사정이 여의치않습니다

양쪽집안 다 가난하고요 그래서 도움받은것도 없고

우리가 빚내서 빌라 하나 장만한거 밖에없어요

저희부모님은 차로 3~4시간거리에 멀리사셔서 명절때나 뵙고요

어머님은 혼자이신데 식당일하세요

 

남편은 300정도 버는데 원금+이자갚고하면 사실 모잘라요

아이키우는데 은근히 돈들어가거든요? 저 미용실도 최대한 허리까지 길렀다가

단발로 또 길렀다 단발로 돈 아끼려고요 옷사본적도 몇년전인지 모르겠네요

중고나라 무료나눔에서 나눠주는옷 입어요 아이용품도 가끔 무료나눔받아요

그렇게 아둥바둥사는데 이렇게 살다간 거지신세 못면하겠다 싶어서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회사를 가려하는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어머님이 코로나때문에 식당이 망해서 일을 못하시게된거죠

그리고 또 코로나때문에 다른식당에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겁니다 

일자리를 아무리 구해봐도 힘든거죠

그래서 남편은 저한테 어머님께 아이를 맡기자고 합니다

아버님이 살아생전에 도박?노름?에빠져서 빚을 좀남기고 떠나셨어요

금액은 어머님이 저희한테 알려주시진않았는데 암튼 빚이 있는걸알았고

어머님이 아직 갚고계신걸로 알아요 (몇천만원이래요)

그럼 어머님도 최소한의 생활비와 빚도 갚으셔야하니 돈을 버셔야하는데

우리가 그돈을 어케드리냐는거죠

지원금을 조금 받고 있는거 같긴한데 택도없죠

남편말은 월 백만원씩 드리면 안되겠냐고 하는데

전 물론 남한테 맡기는거 보다 어머님께 맡기면 더 안심될꺼긴하나

어린이집에 맡기면 돈이 거의안드는데

(애키우는 친구가 정부보조금때문에 한달에 1~20이면 충분하답니다) 

백만원이나 어케드리냐고하니

 

남편은 그러면 어머니와 합가하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두집살림보다 한집살림이 돈 적게든다고 살림을 합치재요

어머님 지금 천만원에 월30주고 반전세주택 10평정도에 사시고 계시는데

남편은 그런 어머니를 항상 안쓰러워했지만

전 결혼초부터 모시고 살수없다고 딱잘라 말했었거든요

 암튼 합가하면 엄마도 공과금이나 월세가 안나가니 70정도 드리면 어떻겠냐는데ㅋㅋㅋ

웃음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전 쉽게 생각할문제도아니고 난 불편해서 못한다고 했어요

그럼 자기어머니 돈도 못버시고 생활비도 없으신데 굶어 죽으라는거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이문제로 일주일 내내싸웠어요

아이를 본다는게 힘들다는건 알아요 그런데 저희가 형편이 여의치않잖아요

저희부터 먹고 살아야죠 아이에게 백만원을 들여서 보게한다는건

제생각엔 말도 안되는거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건 더말도안되요

제가 일하면서 집에와서까지 얼마나 힘들지 눈에보여서요

남편은 늦퇴근이라 집안일 손하나까딱안하는데

일하면서 집안일까지 다 감수하겠다 맘먹고 일간다한건데 어머님 눈치까지 봐야하다뇨

 

그래서 차라리 그럴꺼면 제가 일을안가고 애를 보겠다고 했어요

그러니 저처럼이기적인 애는 첨봤다며 소름끼친다하더라구요

넌 젊어서 일할곳도 많고 당장 갈수있는데도 있는데 니가 일하는게 맞지

늙으신 엄마가 일해야겠냐면서 그렇다고 늙은엄마가 일안하시려는것도아니고

일하려해도 못하는거니까 우리도 마침 애봐줄사람도 필요하고

서로 상부상조하는건데 마음이 못되먹어서 삐딱하게만 생각한다네요?

제가 못대쳐먹은건가요?

며느리의 도리라고 하는데 받은게 없는데 며느리의 도리를 해야하나요??

전 어머님까지 책임질 자신이없어요 만약 첨부터 이럴줄알았다면

결혼안했을꺼에요

빚도 빚이지만 서로 모아둔돈도 하나도없어서 혹시나 큰돈쓸일이 생기면

손벌릴대도없어요 그래서 없는형편에 발버둥치는건데 남편은 왜 제맘은 몰라주는거죠?

이제와서 결혼을 물릴수도없고 참 난감하네요

제가 돈벌어서 어머님을 먹여살리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