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50대 부부에 "참 따뜻했던 분들이었는데..." “아들 결혼 앞두고 참 좋아하셨는데.”갑작스러운 이웃의 사고 소식에 전북 장수군 번암면 상교마을은 침울했다. 언제 장맛비가 왔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파란하늘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는 흙빛이 감돌았다.이틀간 걸쳐 내린 폭우로 인해 지난 8일 상교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정년퇴임 후 전원생활을 즐기던 권모씨(59)와 그의 아내 김모씨(59)가 토사에 매몰됐다. 이들은 사고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10시40분께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9일 찾은 사고 현장은 아직 수습돼지 않아 참혹했다. 현장은 젖은 토사로 뒤덮여 있어 주위를 걷기조차 힘들었다.산사태의 위력을 실감케 해주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건평만 30평대였다는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또 부부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와 트럭이 집보다 20m 떨어진 곳에서 부서진 장난감처럼 나뒹굴고 있었다.오롯이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은 강아지 집뿐이었다. 주인을 잃은 강아지와 키우던 닭들은 겁에 질려 숲 풀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이들 부부의 평화롭던 전원생활은 한 순간의 자연재해로 안타깝게 끝을 맺었다.이들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주민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워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들 부부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상교마을 주민 윤모씨(62·여)는 “실감이 안 난다. 참 따뜻했던 분들이었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 정년퇴임한 후 마을에 정착한 걸로 안다”며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마을회관에 들러 꼭 같이 나눠먹었는데…”라고 말하며 눈가에 고인 눈물을 훔쳤다.박모씨(64) “아들이 10월에 결혼날짜를 잡아뒀다고 자랑을 했는데 이런 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며 “구조대원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부부가 생각나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수십년동안 큰 태풍에도 폭우에도 한 번도 사고가 없었던 마을이었다”며 “벽돌과 나무로 튼튼하게 지어진 집인데 산사태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박종근 이장(52)은 “정년퇴임 후 아내와 노후생활을 즐기기 위해 우리 마을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은 것 하나 아낌없이 주고 농담도 즐겨하시던 따뜻한 분들이셨다”고 회고했다.
“아들 결혼 앞두고 산사태 참변”…장수군 마을 주민들도 눈시울
숨진 50대 부부에 "참 따뜻했던 분들이었는데..."
“아들 결혼 앞두고 참 좋아하셨는데.”
갑작스러운 이웃의 사고 소식에 전북 장수군 번암면 상교마을은 침울했다. 언제 장맛비가 왔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파란하늘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는 흙빛이 감돌았다.
이틀간 걸쳐 내린 폭우로 인해 지난 8일 상교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년퇴임 후 전원생활을 즐기던 권모씨(59)와 그의 아내 김모씨(59)가 토사에 매몰됐다. 이들은 사고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10시40분께 구조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9일 찾은 사고 현장은 아직 수습돼지 않아 참혹했다. 현장은 젖은 토사로 뒤덮여 있어 주위를 걷기조차 힘들었다.
산사태의 위력을 실감케 해주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건평만 30평대였다는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또 부부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와 트럭이 집보다 20m 떨어진 곳에서 부서진 장난감처럼 나뒹굴고 있었다.
오롯이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것은 강아지 집뿐이었다. 주인을 잃은 강아지와 키우던 닭들은 겁에 질려 숲 풀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이들 부부의 평화롭던 전원생활은 한 순간의 자연재해로 안타깝게 끝을 맺었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주민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워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들 부부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상교마을 주민 윤모씨(62·여)는 “실감이 안 난다. 참 따뜻했던 분들이었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 정년퇴임한 후 마을에 정착한 걸로 안다”며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마을회관에 들러 꼭 같이 나눠먹었는데…”라고 말하며 눈가에 고인 눈물을 훔쳤다.
박모씨(64) “아들이 10월에 결혼날짜를 잡아뒀다고 자랑을 했는데 이런 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며 “구조대원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 부부가 생각나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십년동안 큰 태풍에도 폭우에도 한 번도 사고가 없었던 마을이었다”며 “벽돌과 나무로 튼튼하게 지어진 집인데 산사태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종근 이장(52)은 “정년퇴임 후 아내와 노후생활을 즐기기 위해 우리 마을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은 것 하나 아낌없이 주고 농담도 즐겨하시던 따뜻한 분들이셨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