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많이 횡설수설하고 길어졌는데 그래도 읽고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흔한 일은 아니라 다들 공감 못 하실 수도 있지만 전 너무나 힘들고 세상이 어렵거든요. 조언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직장인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중1때 쯤 부터 사이가 급격하게 틀어지신 뒤로 회복이 안되고 있는 상태이고 고1-2 쯤에 아버지가 집을 나가시면서 완벽하게 사이가 단절되었어요.
그러다 제가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되어 아버지랑 가끔 연락을 하게 되고, 휴대폰 변경을 위해 아버지와 올해 3월 쯤에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었습니다.
저희 회사가 아버지 회사랑 위치가 비슷해서 아버지가 데리러 오셨었는데, 차에 타니 휴대폰 거치대에 왠 여자랑 볼을 부대끼고 찍은 셀카가켜져있더군요. 그 사진이 배경화면이었어요. 보고선 처음엔 믿을 수가 없었는지 아빠 여자 생겼어? 하며 태연하게 물었는데, 등산회 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본인도 쪽팔리고 잘못된건 알아서 그랬다고 믿고 싶어요. 그렇게 폰을 사러갔을 때 개통을 하는 사이 폰을 못쓰는데 필요한 일이 있어서 아빠 폰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자릴 비운 사이 카톡을 확인했고, 그 여자가 카톡 상단에 고정도 되어있고 이름도 무슨무슨 여자친구❤️ 이렇게 되어있는걸 봤습니다.
일단 모르는 척 하고 넘어갔습니다. 사실 확인은 끝났고 후에는 사정이 있어서 친구와 같이 차를 탔기에 더 따질 수도 없었습니다. 당일엔 너무 충격이라 잠도 설치고 기분도 멍하고 그냥 고장났었어요 몸도 생각도. 그리고 다음날이 되니 그냥 거짓말이겠지 꿈이겠지 싶어서 그냥 엄마만 계속 몰랐으면 좋겠다 하는 염원을 담아 더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했어요.
그리고 최근 한 두달 쯤 전 부터 어머니가 아빠의 외도 사실을 아는 듯한 말씀을 좀 하셨어요. 만약 네 아빠가 애도 있는 여자랑 교제를 하면 어떨거 같냐, 내가 건강해야지 복수를 하지 등등의 혼잣말이나 제게 암시를 하는 듯한 말을 하고 집에선 하루종일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저는 바로 엄마가 아빠의 외도 사실을 알게된걸 눈치를 채고 제가 우려하던 일이 터지기 일보 직전임을 알게됐습니다.
그렇게 2-3주 후 어머니가 제게 진지하게 말을 거셨어요. 네 아빠한테 여자가 있다고. 저는 그 상황에서 더 이상의 모르쇠는 필요도 없고 엄마가 힘들어하던 그 몇 주간 이미 제 정신도 피폐해져서 더 버티기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까놓고 말했습니다 알고 있었다고. 말 안한건 엄마가 이렇게 힘들어 할 것 같고 솔직히 내가 두려워서 그랬다며 말하니 엄마가 제게 부탁하더라구요. 너가 아빠 잡아야된다고 저한테 막 아빠는 네 말은 들을거다 엄마는 너 이제 다 키웠으니 아빠랑 너랑 같이 이사도 가서 잘 살 일만 남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더라구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쯤에 아버지가 교통사고가 나셔서 어머니가 병 간호를 2달 동안 진짜 정성스럽게 하시면서 한 얘기가 있으시대요. 다리 다 나으면 같이 산 등산 다니자구. 어머니는 아직도 그렇대요 아빠랑 등산다니고 싶고 같이 놀고 싶고 얘기하고 싶대요.
처음엔 그래서 엄마 부탁을 들어줬어요. 아빠 만나고 오고 아빠한테 자주 연락하고 막 그랬어요. 근데 엄마는 자꾸 제게 아빠한테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그러는데, 아까 말했다시피 이미 정신적으로 저도 힘든 상태였는데 엄마가 자꾸 제게 의지하려고 하니 저는 다른 친구한테 의지하게 되며 점점 친구들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 엄마에게 부담감을 크게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때부터 조금만 스트레스 받으면 숨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언젠가 한 번 너무 힘든 날에 친구들에게 나랑 놀아줘라 나 좀 도와주라고 도움을 요구했습니다. 제 이기적인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전 그때 친구가 굉장히 필요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친구들은 저랑 싸워서 연을 끊은 친구랑 놀고 있었고, 한 명은 급하게 반차를 쓰면서까지 그 친구랑 놀려고 나갔더라구요. 그때 급격하게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짜 제 곁에는 아무도 없구나 고립됐구나 난 혼자구나 이런 생각들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우울증이 있었던거 같은데 자작자작하게 타오르던 우울함에 기름을 부은게 제가 그렇게 믿고 의지하던 친구들이었어요. 바로 결심했습니다 당장 오늘 있던 아빠와의 약속을 나간 후 죽어버리면 엄마 아빠는 괴로워할거라고 친구들도 미안함에 몸부림 쳐줄거라고. 어리고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다시 돌아가면 정말로 그때 죽었을거에요.
저녁에 아빠와 술 한 잔 하며 얘기를 하며 보이는 아빠의 그 뻔뻔함에 제 결심은 굳어졌고 진심으로 한강가는 택시를 잡으려는 찰나에 친구 하나가 생각나서 전화해 얘기하며 생각을 바꿨던거 같네요 취하기도 했고 정신도 많이 없었고 너무 울어서 머리 아픈 상황이었어서 정확히 뭐가 어떻게 제 삶에 살아있을 이유를 던져줬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돌아와서 엄마한테 얘기했습니다. 나 너무 힘들다고 엄마는 나한테 의지하는데 나는 어디 주변에 엄마가 나한테 의지하듯이 그렇게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나 오늘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엄마 그러지 말아달라고 부모가 자식에게 이런 부탁하는 건 아니라고 난 아직 앤데 왜 이렇게 나한테 의지를 하냐며 화도 내고 하소연을 하며 얘기하는데 너무 숨이 갑갑하고 눈물은 나오고 하며 힘들어하니 엄마가 갑자기 또 미안하다고 안 그러겠대요.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 번 씩 한 1-2주간 지속됐습니다. 엄마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고 저는 정신과 진단은 받은 적 없지만 그때 상황을 생각해보면 저도 확실히 정상은 아니었어요. 일하다가도 혼자 울고 버스에서도 혼자 울고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저희는 버텨냈습니다. 엄마도 이제 많이 괜찮아지셨고 저도 이제 우울하지 않아요 웃고 다닙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아빠를 잡고 싶어졌어요. 우리한테 그 지옥같은 한 달을 아빠라는 사람이. 남편이라는 사람이 선물해줬으니까요. 아빠를 잡는다기 보다는 복수 하고 싶었어요.
당장 그 여자분 성함이나 자택도 알고 있고 그 집 딸 번호랑 이름 출신 학교 나이 얼굴 모두 알고 쌍둥이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이름 얼굴 나이 다 알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지를 수 있어요 지금 당장도. 아니 솔직히 지르려고 했습니다. 모두 우리보다 불행했으면 좋겠었어요. 근데 최근에 아빠한테 대들면서 그 여자 얘기를 꺼냈더니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ㅋㅋ 근데 무슨 떳떳하게 이미 끝났어~ 끝났다구. 이러는데 전 그때 또 한 번 아빠를 잃었습니다. 아빠는 생각이 짧고 무지해서 본인의 잘못을 모르고 아빠의 여자친구였던 그 사람은 이혼으로 이미 이혼도 한 번 해본 사람이 무슨 배짱으로 가정이 아직 있는 상태인 아빠를 만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전 아빠와 그 여자를 용서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잘 살게 둘 생각도 없어요. 그 힘들던 지옥 불구덩이를 빠져나올 때 이미 제 인생의 방향은 복수가 되었어요. 그게 제 유일한 삶의 동아줄이었고 그 동아줄을 잡은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둘이 더 이상 교제하지 않는다면 전 제 삶의 방향을 잃었고 또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길고 긴 제 글이 두서없이 이어지고 있듯이 제 삶도 맥락없는 아빠의 외도가 끼어들며 이미 다 망가졌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지 더 이상 아빠라는 존재에게 아빠의 행실이 잘못됐다는 걸 깨우쳐 줄 수 있을까요.
아빠가 혹시 이 글을 보게될까봐 덧붙여. 아빠한테도 여러번 말했고 내가 정신나가서 울며 아빠한테 횡설수설 화도 몇 번 냈던걸로 기억하니까 아마 내가 힘들었다는건 아빠도 충분히 알거라고 믿어. 근데 아빠 내가 아직도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는건 법적으로 아빠니까야. 아직 우리 엄마의 남편이잖아 아빠. 엄마랑 제대로 얘기 끝내고 그간 안 준 양육비 정도는 주고 엄마랑 이혼을 확실히 하고 그 여자를 만났어야 되는거야. 솔직히 우리 집에서 아빠 제대로 대우 못 받았어. 아빤 밖으로만 돌고 엄만 나 키워줬으니까 난 당연히 엄마 편이었고 아빤 혼자였지. 그거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안해. 첨에는 그래서 아빠가 우리한테 복수하나~ 싶어서 내가 처음에 아빠 외도에 손 안쓴거야. 엄마만 모르면 아빠 그 외로운 생활에 그 여자가 행복이 된다면 응원은 아니더라도 묵인은 해줄 수 있었어. 근데 아빠 들켰으면, 엄마가 그렇게까지 매달리면 자존심 굽히고 연락 한 번 쯤은 받아주고 얘기해주는게 매너고 예의고 정상적인 사고방식 아닐까? 엄마가 큰 잘못을 하고 용서 받지 못 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아빤 뭐가 그렇게 싫어서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거야.
이미 끊어진 끊을 왜 자꾸 묶으려 하냐고 그랬지. 아빠 내가 그날 여러번 말했지만 엄마 아빠는 끊어진게 아니야 꼬인거지. 이혼을 안했는데 어떻게 그게 끊어진게 돼? 정말 여러번 말하고 부탁하는데 무지하고 무식한건 쪽팔린게 아니야. 그런걸 본인이 모르고 괜한 자존심을 세우는게 쪽팔린거지. 33살 어린 아빠 유일한 혈육이자 엄마 아빠 사랑의 증거인 내가 아빠한테 부탁해. 엄마는, 아빠가 지금 당장이라도 와서 미안하다 하면 받아줄 사람이야. 아빠를 아직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꼭 내가 아빠를 불행하게 만들게. 그렇게 불행하다 어느 순간 가족의 품이 그리워지면 돌아와. 그게 내 복수야.
아버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쓰다보니 많이 횡설수설하고 길어졌는데 그래도 읽고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흔한 일은 아니라 다들 공감 못 하실 수도 있지만 전 너무나 힘들고 세상이 어렵거든요. 조언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직장인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중1때 쯤 부터 사이가 급격하게 틀어지신 뒤로 회복이 안되고 있는 상태이고 고1-2 쯤에 아버지가 집을 나가시면서 완벽하게 사이가 단절되었어요.
그러다 제가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되어 아버지랑 가끔 연락을 하게 되고, 휴대폰 변경을 위해 아버지와 올해 3월 쯤에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었습니다.
저희 회사가 아버지 회사랑 위치가 비슷해서 아버지가 데리러 오셨었는데, 차에 타니 휴대폰 거치대에 왠 여자랑 볼을 부대끼고 찍은 셀카가켜져있더군요. 그 사진이 배경화면이었어요. 보고선 처음엔 믿을 수가 없었는지 아빠 여자 생겼어? 하며 태연하게 물었는데, 등산회 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본인도 쪽팔리고 잘못된건 알아서 그랬다고 믿고 싶어요. 그렇게 폰을 사러갔을 때 개통을 하는 사이 폰을 못쓰는데 필요한 일이 있어서 아빠 폰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자릴 비운 사이 카톡을 확인했고, 그 여자가 카톡 상단에 고정도 되어있고 이름도 무슨무슨 여자친구❤️ 이렇게 되어있는걸 봤습니다.
일단 모르는 척 하고 넘어갔습니다. 사실 확인은 끝났고 후에는 사정이 있어서 친구와 같이 차를 탔기에 더 따질 수도 없었습니다. 당일엔 너무 충격이라 잠도 설치고 기분도 멍하고 그냥 고장났었어요 몸도 생각도. 그리고 다음날이 되니 그냥 거짓말이겠지 꿈이겠지 싶어서 그냥 엄마만 계속 몰랐으면 좋겠다 하는 염원을 담아 더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했어요.
그리고 최근 한 두달 쯤 전 부터 어머니가 아빠의 외도 사실을 아는 듯한 말씀을 좀 하셨어요. 만약 네 아빠가 애도 있는 여자랑 교제를 하면 어떨거 같냐, 내가 건강해야지 복수를 하지 등등의 혼잣말이나 제게 암시를 하는 듯한 말을 하고 집에선 하루종일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저는 바로 엄마가 아빠의 외도 사실을 알게된걸 눈치를 채고 제가 우려하던 일이 터지기 일보 직전임을 알게됐습니다.
그렇게 2-3주 후 어머니가 제게 진지하게 말을 거셨어요. 네 아빠한테 여자가 있다고. 저는 그 상황에서 더 이상의 모르쇠는 필요도 없고 엄마가 힘들어하던 그 몇 주간 이미 제 정신도 피폐해져서 더 버티기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까놓고 말했습니다 알고 있었다고. 말 안한건 엄마가 이렇게 힘들어 할 것 같고 솔직히 내가 두려워서 그랬다며 말하니 엄마가 제게 부탁하더라구요. 너가 아빠 잡아야된다고 저한테 막 아빠는 네 말은 들을거다 엄마는 너 이제 다 키웠으니 아빠랑 너랑 같이 이사도 가서 잘 살 일만 남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더라구요.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쯤에 아버지가 교통사고가 나셔서 어머니가 병 간호를 2달 동안 진짜 정성스럽게 하시면서 한 얘기가 있으시대요. 다리 다 나으면 같이 산 등산 다니자구. 어머니는 아직도 그렇대요 아빠랑 등산다니고 싶고 같이 놀고 싶고 얘기하고 싶대요.
처음엔 그래서 엄마 부탁을 들어줬어요. 아빠 만나고 오고 아빠한테 자주 연락하고 막 그랬어요. 근데 엄마는 자꾸 제게 아빠한테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그러는데, 아까 말했다시피 이미 정신적으로 저도 힘든 상태였는데 엄마가 자꾸 제게 의지하려고 하니 저는 다른 친구한테 의지하게 되며 점점 친구들에 대한 의존도는 커지고 엄마에게 부담감을 크게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때부터 조금만 스트레스 받으면 숨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언젠가 한 번 너무 힘든 날에 친구들에게 나랑 놀아줘라 나 좀 도와주라고 도움을 요구했습니다. 제 이기적인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전 그때 친구가 굉장히 필요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친구들은 저랑 싸워서 연을 끊은 친구랑 놀고 있었고, 한 명은 급하게 반차를 쓰면서까지 그 친구랑 놀려고 나갔더라구요. 그때 급격하게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짜 제 곁에는 아무도 없구나 고립됐구나 난 혼자구나 이런 생각들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우울증이 있었던거 같은데 자작자작하게 타오르던 우울함에 기름을 부은게 제가 그렇게 믿고 의지하던 친구들이었어요. 바로 결심했습니다 당장 오늘 있던 아빠와의 약속을 나간 후 죽어버리면 엄마 아빠는 괴로워할거라고 친구들도 미안함에 몸부림 쳐줄거라고. 어리고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다시 돌아가면 정말로 그때 죽었을거에요.
저녁에 아빠와 술 한 잔 하며 얘기를 하며 보이는 아빠의 그 뻔뻔함에 제 결심은 굳어졌고 진심으로 한강가는 택시를 잡으려는 찰나에 친구 하나가 생각나서 전화해 얘기하며 생각을 바꿨던거 같네요 취하기도 했고 정신도 많이 없었고 너무 울어서 머리 아픈 상황이었어서 정확히 뭐가 어떻게 제 삶에 살아있을 이유를 던져줬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돌아와서 엄마한테 얘기했습니다. 나 너무 힘들다고 엄마는 나한테 의지하는데 나는 어디 주변에 엄마가 나한테 의지하듯이 그렇게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나 오늘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엄마 그러지 말아달라고 부모가 자식에게 이런 부탁하는 건 아니라고 난 아직 앤데 왜 이렇게 나한테 의지를 하냐며 화도 내고 하소연을 하며 얘기하는데 너무 숨이 갑갑하고 눈물은 나오고 하며 힘들어하니 엄마가 갑자기 또 미안하다고 안 그러겠대요.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 번 씩 한 1-2주간 지속됐습니다. 엄마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고 저는 정신과 진단은 받은 적 없지만 그때 상황을 생각해보면 저도 확실히 정상은 아니었어요. 일하다가도 혼자 울고 버스에서도 혼자 울고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저희는 버텨냈습니다. 엄마도 이제 많이 괜찮아지셨고 저도 이제 우울하지 않아요 웃고 다닙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아빠를 잡고 싶어졌어요. 우리한테 그 지옥같은 한 달을 아빠라는 사람이. 남편이라는 사람이 선물해줬으니까요. 아빠를 잡는다기 보다는 복수 하고 싶었어요.
당장 그 여자분 성함이나 자택도 알고 있고 그 집 딸 번호랑 이름 출신 학교 나이 얼굴 모두 알고 쌍둥이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이름 얼굴 나이 다 알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지를 수 있어요 지금 당장도. 아니 솔직히 지르려고 했습니다. 모두 우리보다 불행했으면 좋겠었어요. 근데 최근에 아빠한테 대들면서 그 여자 얘기를 꺼냈더니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ㅋㅋ 근데 무슨 떳떳하게 이미 끝났어~ 끝났다구. 이러는데 전 그때 또 한 번 아빠를 잃었습니다. 아빠는 생각이 짧고 무지해서 본인의 잘못을 모르고 아빠의 여자친구였던 그 사람은 이혼으로 이미 이혼도 한 번 해본 사람이 무슨 배짱으로 가정이 아직 있는 상태인 아빠를 만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전 아빠와 그 여자를 용서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잘 살게 둘 생각도 없어요. 그 힘들던 지옥 불구덩이를 빠져나올 때 이미 제 인생의 방향은 복수가 되었어요. 그게 제 유일한 삶의 동아줄이었고 그 동아줄을 잡은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둘이 더 이상 교제하지 않는다면 전 제 삶의 방향을 잃었고 또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길고 긴 제 글이 두서없이 이어지고 있듯이 제 삶도 맥락없는 아빠의 외도가 끼어들며 이미 다 망가졌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지 더 이상 아빠라는 존재에게 아빠의 행실이 잘못됐다는 걸 깨우쳐 줄 수 있을까요.
아빠가 혹시 이 글을 보게될까봐 덧붙여. 아빠한테도 여러번 말했고 내가 정신나가서 울며 아빠한테 횡설수설 화도 몇 번 냈던걸로 기억하니까 아마 내가 힘들었다는건 아빠도 충분히 알거라고 믿어. 근데 아빠 내가 아직도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는건 법적으로 아빠니까야. 아직 우리 엄마의 남편이잖아 아빠. 엄마랑 제대로 얘기 끝내고 그간 안 준 양육비 정도는 주고 엄마랑 이혼을 확실히 하고 그 여자를 만났어야 되는거야. 솔직히 우리 집에서 아빠 제대로 대우 못 받았어. 아빤 밖으로만 돌고 엄만 나 키워줬으니까 난 당연히 엄마 편이었고 아빤 혼자였지. 그거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안해. 첨에는 그래서 아빠가 우리한테 복수하나~ 싶어서 내가 처음에 아빠 외도에 손 안쓴거야. 엄마만 모르면 아빠 그 외로운 생활에 그 여자가 행복이 된다면 응원은 아니더라도 묵인은 해줄 수 있었어. 근데 아빠 들켰으면, 엄마가 그렇게까지 매달리면 자존심 굽히고 연락 한 번 쯤은 받아주고 얘기해주는게 매너고 예의고 정상적인 사고방식 아닐까? 엄마가 큰 잘못을 하고 용서 받지 못 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아빤 뭐가 그렇게 싫어서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거야.
이미 끊어진 끊을 왜 자꾸 묶으려 하냐고 그랬지. 아빠 내가 그날 여러번 말했지만 엄마 아빠는 끊어진게 아니야 꼬인거지. 이혼을 안했는데 어떻게 그게 끊어진게 돼? 정말 여러번 말하고 부탁하는데 무지하고 무식한건 쪽팔린게 아니야. 그런걸 본인이 모르고 괜한 자존심을 세우는게 쪽팔린거지. 33살 어린 아빠 유일한 혈육이자 엄마 아빠 사랑의 증거인 내가 아빠한테 부탁해. 엄마는, 아빠가 지금 당장이라도 와서 미안하다 하면 받아줄 사람이야. 아빠를 아직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꼭 내가 아빠를 불행하게 만들게. 그렇게 불행하다 어느 순간 가족의 품이 그리워지면 돌아와. 그게 내 복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