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결혼 앞두고 전화오는 전 남자친구

ㅇㅋㄷㅋ2020.08.12
조회67,306
안녕하세요
제가 어디 터놓을곳도 없어 익명으로 힘을 빌려
써봅니다 이렇게라도 털어내고싶어서요
누구에게도 못했던 이야기네요
제 이야기 들어달라고 써봐요
비 오고 술 한잔 하면 이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아참 글이 길어요..
읽기 힘드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ㅠ

저는 32살입니다 결혼한지 2년차구요
지금 남편 솔직히 사랑에 눈이 멀어 결혼한건 아닙니다
죽고 못살아서 한건 아니에요..물론 제가 존경하고
사랑해서 결혼한건 맞지만 결혼 준비하면서도
내 선택은 후회가 없을까 많은 고민들을 했던것 같아요
혹여나 제목보고 오해하실까봐 결혼 후 남편에게 부끄러운 짓 한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자랑 아니지만 사실적으로 쓰기위해 쓸게요
저는 남편을 만나기전 누구나 그렇듯 많지도 적지도 않은
분들과 교제 했습니다. 다른 분들 사실 기억 이제 잘 안나요
이름도 가물가물하구요..근데 유독 한 사람,
그 사람은 잊혀지질 않아요 언제쯤 잊혀질까
그냥 차라리 빨리 기억이 흐려졌으면 할때도 있어요

제가 대학교 3학년, 그 사람은 1학년이였어요
그 사람은 갓 입학한 신입생이였고 저는 학부 학회장이였구요
신입생 OT 날, 신입생들 출석 확인을 한명씩 할때
맨 마지막줄에 인상 쓰고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삐딱하게 서 있더라구요. 처음 본 순간, 눈이 처음 마주쳤을때
그냥 느낌이 이상했어요 뭔가 자꾸 눈이 가는..
외적인 끌림이라기보단 그냥 눈이 갔어요 계속..
눈에 확 띄는 잘생긴 얼굴도 아니였는데요

그 뒤 신입생 MT 준비로 인해 전체학년 회의를 하던날
저에게 대뜸 오더니 여기 학회에 어떻게 들어갈수있냐 묻더군요
그래서 신청서 쓰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신청서 쓰고
제 손에 쥐어주고 가더라구요

그 뒤부터 매번 회식에, 회의에 다 참여하더라고요
그리고 꼭 이상하게 회식때만 되면 제 옆에 앉아
저를 빤히 쳐다보며 저를 챙겨줬구요
술도 조금만 먹으라고 대신 마셔주고...

그러다 어느순간부터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어요
선배님 저 @@알려주세요~ 교수님 연구실 어디에요?
그런건 과대한테 물어봐~ 했더니 선배님한테
물어보고싶다고..그걸 시작으로 조금씩 연락을 주고받고
어느날 밥 한번만 사주세요! 하더라구요

그렇게 처음 단 둘이 만났어요, 아직도 기억나네요
서울 명동..밥 먹으며 어색하게 웃었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무슨 옷을 입고 나왔는지, 내가 어떤 옷을 입고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까지 기억이 나요

그뒤로, 잠깐 차나 마셔요~ 산책이나 해요~ 란 말에
조금씩 조금씩 만나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그렇게 지내다 군대를 늦게 가려 했는데
부모님이 빨리 다녀와서 편입을 하라 해서
일찍 가야할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제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은 아니였어요
그냥 심심할 때 만나는 동생, 후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어요
같이 만나면 재미있고 잘 통하고 기분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였어요

군대 잘 다녀오라 했고 그 사람은 가기 전 저에게 장문의 편지와
전화로 나는 누나 오래 좋아할거라고 이건 진심이라고 두고 보라고
내가 단순히 어린 마음에 이러는거 아니라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하더라구요

그래 어린 마음에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사실...
군대 다녀오면 더 이쁘고 어린 친구 좋아하겠지 싶었어요

근데, 정말 제 생각과 정반대로 매일 매일 같은 시간에 전화가 왔고
편지도 하루에 한통, 더불어 훈련소? 가서 전화시간 2분 줬는데
부모님에게 안하고 저에게 했다고 신나서 전화왔던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땐 사실 부담스러웠어요, 이러다 진짜 제대하고나서 누나가 나 책임지라고하면 어쩌지 싶었던 생각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본인이 군인이니 누나도 좋은 사람 만나라구요~
그러다 자기 제대하면 그때 헤어지고 자기 만나달래요
농담이였겠지만 그냥 그 마음이 고맙더라구요

그렇게 제대하는날, 그 사람이 저에게 고백했어요
손하고 입술 벌벌 떨면서 이야기하는데,
그때 처음 그 생각 들었어요
아 진심이구나...내가 그동안 이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만 봤구나 싶었어요 함께 써온 편지는
눈물이 찔끔 날만큼 감동이였구요

사귀고도 제 손 한번 잡기 어려워서 매일 쩔쩔매고
집에서 시뮬레이션 연습까지 할 정도였다고 하더라구요

본인은 원래 하고싶으면 무조건 하고 거침없이 사는 성격이였는데
이상하게 누나 앞에만 서면 소심해지고 어쩔줄 몰라하고 머리가 하얘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연애가 시작되었고 3년정도 사귀었어요 저에게 정말 헌신적이였거든요. 아르바이트도 안해도 되는데 저와 데이트할 때 비용 대야한다고 여유롭게 쓰려면 해야한다고 주말마다 하더라구요
저희집도 부유한 편이였는데 시험 공부중인데 데이트 비용까지
내면 안될거같다고 자기가 다 부담했었어요
제가 그때 고시 준비중인 상태라(사법고시,행정고시 이런거 아닙니다) 짜증이며 히스테리가 장난아니였는데 다 받아줬어요. 웃으면서 달래주다가 날 웃게 해주고 날 기쁘게 하고... 저도 그런 감정이 처음이였어요

가족 다음으로 누군가를 의지하고 나 또한 지켜주고 싶은 존재
내 모든걸 맡기고 죽을때까지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그때 처음으로 그런 생각해본거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하고 살면 이런 기분 일까? 이런 생각이요

그러던 중, 참 사람 마음이 희한한게
견고하고 단단할거 같았던 감정과 마음들이
환경이 받쳐주질 않으니 점점 무너지더라구요

시험에 떨어지게 되고 예민함은 점점 더해지고
남자친구에게 구속, 집착이 심해져갔어요
제 스스로 놀랄정도로요..
저만 이해해주길 바랬어요 내가 지금 이러니까
너가 나 봐주면 안돼? 이런식으로요
무조건적인 이해와 관심..끊임없이 요구했어요
웃다가 갑자기 화내고, 괜히 마음대로 안되면 화풀이를
이 사람한테 하고 있더라구요

처음엔 받아주다가 지쳐하고 버거워하더라구요
너무 힘들다구요..몇번 저에게 편지로도 썼었고
울면서 이야기했었어요 너도 노력 해달라구요..

그 말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너가 날 더 사랑하니 이해해주겠지 싶었어요

그러다가 한번도 그런적이 없던 그 사람이 저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친구들하고 놀러간걸 숨긴거죠. 저에게 여행간 당일 들키게 되었고
그대로 그 사람은 잠수를 탔어요

연락이 아예 안되니까 미치겠더라구요
잠 한숨 안오고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사람이 미친다는게 이런 기분인가 싶었어요

거짓말한건 그 사람인데 제가 찾아가서
계속 사과했어요 내가 그동안 널 너무
힘든게 한거 같다구요 정말 미안하다구요

제가 연애 하면서 한번도 운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바지가랑이 붙잡고 울었어요 흑흑이 아니라
엉엉 울면서 눈물 콧물 다 나오더라구요

근데 그 사람 너무 단호하더라구요
저한테 오히려 빌더라구요 제발 찾아오지말라구요
자기 놔달라구요...자기 이제 더 이상 행복하지 않데요
더 이상 널 이해해주고 받아줄수없다고 했어요
자기도 지금 너무 괴롭고 힘들다구요..나도 간신히
버티고 있으니까 오지말래요 하루 아침에 생각하고 결정한거 아니래요 계속 쌓여갔고 힘들었는데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거 같아서
말한거라네요

사람이 이렇게 비참해질수있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이렇게 무서운거구나 싶었어요
솔직히 마음 한켠 내가 충분히 마음 되돌릴 수 있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누구보다 날 아끼고 사랑해주던 사람이였으니까
좋게 말하면 저 혼자만의 믿음, 나쁘게 말하자면
착각과 오만이죠

한달정도 지났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갔어요
아르바이트 끝나는 시간에 맞춰 찾아가니
웃으며 나오다가 절 보더니 표정이 굳더라구요

왜 왔어? 딱 한마디..
물론 그 입에서 좋은 이야기 안나올거란걸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이야기 하고싶다했더니 따라오라고 하더니
카페를 들어갔는데 한참이 말이 없었어요
서로 눈치만 보고 있던 그때 먼저 말을 꺼내더라구요
넌 아직도 내가 헤어지자고 한게 장난같고
널 떠보려고 하는거같냐고..난 진심이라고
난 너가 생각하는것 보다 더 괴롭고 힘들었다고요
그러니 그만 찾아오래요 다시는 안봤으면 좋겠데요
너가 나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찾아오지 않는게 마지막으로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배려래요 이렇게 찾아오는거 너의 이기심이라고 너 마음 편하자고 이러는거 아니냐고요
미안하다면서 왜 또 너 마음대로 하냐고 하더라구요

너무 단호한 표정이였어요
다른 때는 그렇게 단념이 안되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그말을 듣는데
마음이 내려놔지더라구요

아 이제 정말 끝이구나...싶어
알겠어 다시는 안찾아올게 우리 다시는 보지말자
고마웠고 미안했어하고 뒤돌아서려는데
다시 부르더라구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너 스스로 자책하지마 미안해하지도마 내가 미친놈이다
너 좋은 여자야 괜히 포장하는거 아니고 진심이야
나도 미안하다 하더니 갈길 가더라구요

정말 돌아오는 그 길에 무슨 정신으로 집에 온건지
기억이 안나요.. 길거리에서 우는거 영화나
드라마에서 하는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그러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일주일 밥도 못먹고 지내다가
시험 합격 소식을 받고 발령에다가 정신없이
지냈어요 제 꿈을 이뤄 직장에 출근을 시작했구요

3달 정도 지났나 새벽에 전화 한통 와있었어요
평일은 출근이라 일찍 자다보니 일어나서 알았어요
많이 보던 그 번호...아 순간 이건 또 뭔가 싶더라구요

모른척 하고 싶었는데 너무 신경쓰였는데
정말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연락오겠지 싶어
모른척하고 기다렸는데 이틀뒤인가 전화가
또 오더라구요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신경써서 그런지 제가 자다가
전화를 받았고 술에 취한 목소리로
유학간다고 하더라구요 잘지내라구요.
마지막으로 전화한거래요

그래서 너도 외국 나가서 건강히 잘 지내라면서
인사하고 30분정도 통화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또 흘렀고 제 생일날
문자가 오더라구요
-생일 축하한다. 폰에서 알림 뜬다 제2의 국경일이라네~^^ 잘지내는거지? 항상 건강하고!
답장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뭔지도 모르겠고
웃으면서 응 그래 고맙다^^라면서 받아칠정도로
편한 친구 사이도 아니구요
또 그때는 정말 저 죽을만큼 힘든 시기 보내고
간신히 잊어가며 지낼때였거든요
그 시간 헛되이 되는것 같아 싫었어요

그리고 또 몇개월 뒤 카톡이 뜨더라구요?
서로 번호 삭제하고 차단해서 안떴었는데
그 사람이 저를 등록해서 뜨는거였어요
카톡 프로필에 국기같은거 뜨구요
외국에서 폰을 새로 개통해서 주소록 옮기면서
동기화 되서 뜨는거라 하더라고요

저에게 정말 아무렇지 않게 잘지내지?ㅋㅋ주소록 연동 했더니
너꺼 카톡 뜬다 라면서요~저도 난 잘지낸다고
너는 유학 갔다더니 외국이냐 물으니 난 @@에서 지내고 있어! 너도 만만치 않게 해외 잘 다니더라? 면서 가끔 제 sns에 들어와본다고 하더라구요 다음에 또 연락해도 되냐면서 묻더니
서로 잘 지내라고 이야기하고 끝났어요

그리고 한동안 연락이 뜸했어요
저도 사실 sns 건너건너 들어가봤는데
(사실 헤어지고 단 한번도 안들어가봤어요)
여자친구가 있더라구요? 유학 생활에서
만난 사람인듯 싶었어요 둘이 해외여행도 여기저기
다니고 행복해보이더라구요 씁쓸했지만 한켠으론 이게 현실이구나 싶어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랬어요

1년정도 지났나?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12시가 넘은 시간이였고 010으로 온 전화길래
혹여나 차 빼달라는 연락인가 싶어 받았어요

그 사람이더라구요..약간 취해있었는데
한국 들어왔다 하더라고요 유학 끝내고 들어왔데요
그러면서 한시간 정도 통화한거같아요
서로 그동안 뭐했는지..이야기했는데
제 근황을 알고있더라구요 어떻게 아냐고 물으니
sns를 알아내서 매번 본다고 하더라구요
(전체공개라서요) 그러면서 저에게 묻더라구요
넌 헤어진 사람 생각 안나냐구요~
헤어진 사람, 나 찬 사람 뭐 하러 생각하냐 했더니
난 너 쉽게 안 잊혀지던데..모르겠어 왜 그런지는
너가 엄청 미웠는데 또 그만큼 궁금하고 그러더라
너 의외로 독하다? 연락 한번 안하더라? 하길래
너가 죽어서도 만나지 말자매~ 그런 사람한테
연락을 왜해? 했더니 대단하다 독해~~ 하더라구요

제가 준 선물들 하나도 버리지 않고 아직도
쓰고 있데요..못 버리겠다 하더라구요
자기가 살면서 누군가를 위해 조건없이
희생하고 배려했다는게 자기도 신기하다면서
옛날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참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때가 참 좋았었다고 본인은 가끔 그립다고
하더라구요 그때만큼 순수하고 순진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한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던거같데요
그러더니, 저 보러 만나는 사람 있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너한테 왜 이야기해야하냐고 농담식으로 던지니
너도 좋은 사람 만나라며~ 본인은 여자친구랑 헤어졌데요
걔도 연상이였고 너랑 비슷한 점이 되게 많았다고 신기하게도~
고향도 비슷하고~ 라면서 운을 띄우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뭘 주저리 다 이야기하냐 했어요
그랬더니 그냥 이야기 한거라고 멋쩍어 하더라구요
서로 근황 이야기하다 마무리하고 끊을때쯤 이야기하더라구요
시간 되면 언제 한번 보재요~ 그래 언젠간 보겠지~ 하고
넘겼어요 다음날 출근이라 그만 끊자하구요

그리고 이틀 뒤인가 주말 아침에 연락이 왔어요
아침 8시인가..오늘 오후에 잠깐 보자구요 커피나 하재요~
그래서 그러자고~ 하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만났는데
기분 참 묘하더라구요 예전에 그 사람 만나러 간다고
한껏 꾸미고 행복해하며 나가던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하고요

생각보다 어색해하지않고 편하게 대하더라구요
서로 그냥 그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이야기 하고
웃고 떠들다가 약속이 있다며 일어서다고 하더라구요

데려다준다는거 우리 이제 아무 사이아닌데
왜 데려다 주냐고 혼자 갈수있다고 나왔어요
문자가 바로 오더라구요 조심해서 가라고~
그리고 오늘 만나서 너무 좋았다구요 다음에도
또 볼수 있냐구요..

가끔 이렇게 안부 묻고 차 한잔 할 수는
있다했어요~ 그 사람도 알겠다 하더니
그 다음날 인가 저녁 8시쯤, 연락이 왔어요
술 한잔 할 수있냐구요.. 내일 출근이라 안된다고 했더니
잠깐만 보자고 하더라구요 오늘 너 꼭 봐야할 것 같데요..
그래도 안된다 했어요. 그랬더니 굉장히 단호하네? 하더니
알겠다 쉬어라...하고 연락 하지 않았어요

그러더니 그 다음날부터 계속 새벽마다 연락이 오더라구요
전화가요... 당연히 저는 다음날 출근이라 못 받았구요
그렇게 부재중 전화가 쌓여가고 다음날 문자로 계속 미안하다고..
제가 이런 짓 그만하라 그랬어요 뭐하는거냐고 지금
그랬더니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는 연락안하겠다 하더라구요

그뒤로 정말 연락이 없었고 궁금해서 SNS에 들어가보니
그 사람은 SNS를 없앤 상황이였고 그 여자친구 분 SNS에 들어가보니
그 사람과 찍은 사진을 지웠었는데 다시 다 복구해놨더라구요

아 다시 사귀는구나...싶었어요
순간, 설마...얘가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외로운 마음에 나에게 연락한건가
싶었어요. 굳이 헤어진지 5년된 사귀었던 여자친구에게
그런 짓을 할까 싶었어요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싶은데 자꾸 그런쪽으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1-2년간 연락이 없었고 저는
그 사이에 지금 남편을 만났고
결혼까지 골인하여 결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플 정리하다가
sns에 들어가게 되었고 궁금하던차에
그 사람 sns에 들어갔는데.. 프로포즈 영상이며
결혼한다는 소식이 써있더라구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내가 놀아난건가..
이런 생각도 없지 않아 들었어요
그렇게 찝찝한 마음으로 싱숭생숭할때쯤

저녁 11시쯤인가 남편과 거실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울리더라구요
뭐지? 하고 보니 어디서 보던 낯선 번호..
남편이 보기전에 거절을 눌렀어요

남편이 뭐냐고 물어봤고 잘못 걸린거 같다고 하는데
또 다시 울리더라구요..아예 껐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폰을 켜는데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 미안하다..술먹고 전화했네..

한마디 와있더라구요 대답안했습니다
그때가 그 사람이 결혼하기 한달전이였어요
순간 진짜 이게 뭔가 싶었어요

본인 마음 싱숭생숭해서 한건지
결혼 한다고 알리고싶어 그러는건지
여러 가지 감정이 들더라구요

그러다 몇일이 지나고..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전화한건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구요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군건 아닌지
어쩌면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 사람과의 이런 인연도, 제 마음도 깔끔하게
끝낼 수 있던 기회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네요

그 사람을 알고서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어요
이젠 만난 기간보다 헤어진 기간이 길어요
저도 압니다 인연이 거기까지 였다는걸요
근데 가끔 비오거나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면
이러네요..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