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속풀이 하고 싶어서요.

그냥2020.08.14
조회62,972
가끔 구경만 하다가 글을 다 써보네요.
조언을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맘편히 속풀이나 하고 싶어서요.

신혼인데 기분은 10년은 같이 살다 애증이 쌓인 느낌이에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다. 변하지 않는다. 연애할 때 본 모습이 결혼한다고 달라지는 거 아니다... 다 잘 알고 있지만 좋아하니까 견뎌보자, 조금이라도 달라지고는 있으니까 믿어보자. 그렇게 생각했는데 정말 힘이 들어요.

점점 예민해지는 스스로에 지치고 화내는 것에 지치고. 자괴감이 들어서 이젠 발작처럼 가만히 있다가 불안해서 덜덜 떨며 숨 몰아 쉬고 죽을 것만 같고.

남편을 처음 만나고 이야기 했을땐 믿음직한 사람이구나 날 많이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이젠 뭐랄까. 정말 날 사랑하는건지, 사랑하는데 왜 거짓말을 반복하고 숨기고 속이는지 모르겠어요.

늘 같은 문제로 화내고 1~2년 사이에 그 문제로 과장이 아니라 100번은 화냈던 것 같아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요. 솔직히 지쳐요. 화내고 싶지 않아요.

이혼할것도 아니면서, 계속 살거고 사랑하면, 네가 선택한거면 견뎌야지 어쩌냐. 그런 말만 들을 거 아는데.
사랑하면 좋아하면 무슨 말을 듣고 어떤 행동을 하건 저는 받아들이고 입닫고 견디고 참아야 하는걸까요. 너무 힘이 들어요.

그냥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요. 없는 사람이고 싶어요.
떠나고 싶어요.
괴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