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경적 소리

심심2020.08.14
조회511

지지직.. 지지직..오늘의 날씨를 말씀 드리겠..지지직..전국에 비가 쏟아지며..

우산을 꼭 지지직...

 

“야, 니 라디오는 주인 닮았냐? 고장났으면 쫌 고쳐 노래 틀던지 여행엔 노래짘ㅋ”

“아 귀찮아 내비둬”

“근데 왠 비가 이렇게 갑자기 쏟아 지냐?우산도 없는데”

 

지지직.. 긴급 속보입니다..지지직.....

 

“그래서 있지~ 내가 그 오빠한테 고백했는데...”

“하하하” “깔깔깔”

“근데 우리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거 맞어?”

“야, 당근이지. 김 네비게이션 몰라?”

“쎳업ㅋㅋㅋ”

 

사망자는 총 100명으로..지지직

지직 경찰이 총 동원되어 사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지지직

 

“야 뭔말이야? 뭔 100명이 죽어?? 야 라디오좀 높여봐”

“아 꼭 나만 시키더라 잠만”

 

시민 여러분 긴급속보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일산 신도시 지역부터 서울 영등포 지역까지 차안에 계신 분들은 지지직.......대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일산 신도시부터 영등포 전역에 걸쳐 도로위 차 안에 계신 분들은 빨리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대피 하시기 바랍니다. 즉시 차에서 내리시기 바랍니다.

지지지지직..............................

 

“야, 다짜고짜 뭔 대피야? 무슨일이지? 야 어떻게 전쟁 난거 아니야?”

“라디오쫌 때려봐봐, 아 미치겠네”

“야...근데 우리가 지금 어디지?”

“어디긴, 영등포지.................”

“우리도 대피지역에 해당되네??”

“야 무슨일인지 알고 대피를 하든지 해야지....다짜고짜 내리면 우산도 없는데 어떻하냐? 일단 있어봐,.. 라디오 다시 나올 거야”

“아..나 무서워..집에 갈래.. 전쟁인거 같애..우리집은 해당지역아닌데..”

“우리집도!!”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앞에 어떤 검은 그림자가 덥쳐 올지 알지 못했다..우리중 그 누구도..

 

지지직.. 현재 정체불명의 차 한 대가 도로위에 있는 차들을 모두 찌그러뜨리고 안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찌그러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자주 나타나니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헐..야 대박..데체 뭔 차길래 사람을 100명이나 죽인거야?”

“그냥 경찰들이 와서 잡으면 되지 왜이렇게 소란이야! 하튼 대한민국 경찰들 무능력한건 알아줘야돼”

“우리 지금 어디쯤이야?”

“야...........우리 지금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앞이야...”

“야 병신아 여기서 자주 나온다 하는데 이리로 오면 어떻게? 이새꺄!!”

“그..그럼 어떻게!! 비도 억수같이 쏟아져서 앞도 안보이는데 그냥 엑셀레이터 밟았지.. 글고 여기서 자주 출몰 한다는데 뭐 분위기 이상하지도 않네..경찰이나 기자 아님 구경하려는 사람들도 없고 말이야”

 

“잠깐!!! 조..조용해봐”

 

“야. 됐어.쫄지마.우리 인원이 몇인데!! 8명이야! 남자가 4명이고!! 그 정체불명의 찬지 뭔지 오면 우리가 먼저 박살내 버리자고!!!”

 

“이새꺄 조용해보라니까!!”

“아무도 없어.........여기 개미 한 마리도 없어.,, 우리 밖에 없다고.. 그리고 저 옆에,,,보이지??? 핏물이 흥건해,,,,...어떻게 나 무서워.............집에 갈래...흑흑”

“뭐? 창문좀 닦아봐 잘 안보여”

“어 진짜 빗물에 거의 씻겨 내려가긴 했지만 분명 핏물이야...”

 

“다 조용해봐!!! 무슨 소리 안들려?”

“무슨소리??”

“경적 소리같은게 들리는거 같애”

“아 살았다. 경찰인가봐.. 아님 민간인이거나. 아무튼 여긴 우리밖에 없는건 아닌거 같애. 도움 구하고 빨리 여길 빠져나가자”

“아 저기 오네 헤드라이트가 점점 이쪽으로 오고 있어”

“음.......근데...차가 너무 큰거 같지 않아??색깔도 온통 검정색으로 색칠되 있고......저기 밑에 저건 무슨 기계같은데..........그 쓰레기 갈 때 쓰는 기계 아냐?? 분쇄 할 때 쓰는거..”

 

“야 튀어 빨리!!!!!!!!뉴스에서 말하던 그 정체불명의 살인찬거 같애 빨리 밟아 빨리!!!!!!!!!”

“꺅!!!!!!!!!!!!!!!!!!!”

“흑흑흑흑 나 어떻게 나 무서워”

“어느샌가 우리 코 앞에 까지 왔어!!!!!!

 

우리는 아무리 피하려고 발버둥 쳐 봤지만 그 차는 어느새 우리 앞에 와있었고 마치 바퀴가 공중에 떠 있는 듯 빠른 속도로 우릴 뒤쫓아 오기 시작했다.

 

“흐엉...........흐엉............꼭 곧 먹을 사냥감을 가지고 장난 치는 것처럼 우릴 점점 코너로 몰고 있어......... 안에 운전자가 안보여 아무리 빗속이라도 얼굴 형태는 보일텐데....”

“차가 오른쪽으로 우릴 몰고 있는거 같애....야 운전 똑바로해 !!!”

“이제 한번만 더 오른쪽으로 몰면 막혔어....길이 없다고!”

”성진아..나 사실.. 너 좋아했어.. 처음엔 친구로 생각했는데..오늘이 아니면 말 못할꺼 같아서..우리 곧 죽는거잖아..다.. 아무리 도망쳐도 어느샌가 우리 앞에 와있어...저 헤드라이트 너무 무서워.. 우리의 모든걸 다 꿰뚫고 있는거 같아..“

“유..유진아...........정신차려!! 우리 살수 있어..정신차려”

“근데 아까전에 뉴스에서 차에서 내려서 대피하라고 하지 않았어???”

“아 맞어!!!!!!!!!!!차에서 내리라고 했어...........건물로 대피하라고 했었어!”

“야 근데 차에서 내리면 저 차가 우릴 가만둘까? 지금 그나마 차안이라서 도망이라도 쳐서 시간이라도 벌지.. 내리면 우리 다 끝장이야”

“그..그런가?? 우린 이미 차에서 내리기엔 늦었는지도몰라. 성진이 말이 맞는거 같애”

 

서로 티격태격 하는 사이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 접어 들었고..............그 뒤엔 검은 살기를 띄며 이제마지막놀이라는 듯이 크르릉 거리고 있었다.

 

“부웅. 탁. 쿠우우우우우우웅”

 

“분쇄기가 켜졌어.........우릴 찌그러뜨릴 생각인가봐 이제.. 장난도 싫증났나봐..이런식으로 여러 사람이 죽었나봐...아 어떻게 방법을 생각해봐...”

 

“내가 아까 말했잖아. 차에서 내리자고. 누구 내 말에 동의하는 사람 없어??”

“야 미쳤냐? 차에서 내리는 순간 깔려 죽을꺼라고 저 살인마자식이 가만둘꺼 같애?”

“뉴스못들었어??차에서 내려서 건물로 숨으라고 했잖아.......난 그냥 차에서 내릴래

누구 나랑 같이 내릴사람??그럼 나 진짜 내린다???”

“....”

“달칵. 쏴아아아아아아쏴아아아아아”

 

순간,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콰직 콰지지지지지지직.

 

내 친구들이 죽어간다................찌그러져 간다.....절규한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왜 난 내버려 두는걸까? 내가 바로 그 차 옆에 있는데도..나를 피해간다..

 

그때 여기 저기 건물에 대피해있던 사람들이 몰려 나왔다.

“아유 학생...학생은 살았구먼........그냥 차 밖으로 나오지 왜 차안에서 안나오고 저리 됬을꼬.쯧쯧... ”

“그냥....그냥 차 밖으로만 나오면 된다구요? 차 밖으로 나오면 살수 있는 거였어요?”

“그래요 학생... 뉴스 못들어쑤??”

“저 차는 살인연쇄기차요.....뭔 저주가 걸린지는 모르겠는데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만 죽인다오..”

 

얘...얘들아.....................내가 쫌만더 말해볼걸.......그냥 끌고 내릴걸............

미안해얘들아.............

 

그때..핏물이 흥건히 내 발을 적셨고.. 사람들은 내 어깨를 두두리며 위로해 주었다..

 

내 친구들이 탄 차.. 좀전까지 내가 타고 있던 차는 흔적도 없이 분쇄돼어 다만 핏물만이 흔적을 남길 뿐이였다..

 

갑자기..비가 그쳤고 그 차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햇살이 눈부시게 비쳤다........무지개가 내 앞을 가린다.. 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게 도데체 무슨 일일까? 그차는 어디서 왔을까? 왜 차안에 있는 사람들만 공격 했을까..

의문만 가득 남기고 그 괴물 살인마차는 떠났다....

 

100명의 사망자들과 내 친구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