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때문에 독립한 언니들 꼭 봐주세요..

ㅇㅇ2020.08.15
조회228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한 살 대학생 입니다. 돈 없는 집에서 태어나서 예체능을 하고 싶다고 바득바득 우겨 재수 끝에 4년제 대학교에 입학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이후로 쭉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아빠 때문이었어요. 저희 아빠는 운전하시는 일을 하시는데 알코올 의존증이 있어요. 평소에 반주를 하는 건 아니지만 (약 7년 전까지만 해도 반주 하셨음) 한 번 술을 본인 일정 주량 이상 마시게 되면 일주일을 마시는 건 기본이에요. 일주일 동안 마시면서 일도 나가지 않고 집 안에 모든 사람을 힘들게 해요. 문제는 이게 한 달에 한 번 꼴로 일어난 다는 소리에요. 때리진 않는데 가끔 아프게 퍽퍽 칩니다. 술 먹고 힘조절 못 해서 좀 아파요. 술을 한 번 마시면 인사불성이 되버리니 아무리 말해도 소 귀에 경 읽기 에요. 술 깨고 나서 말하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는데 과연 제가 안 했을 까요..? 짜증내면서 들으려고 하지도 않아요. 또 술을 안 마시면 멀쩡해요. 예민하고 짜증이 많긴 하지만 평소엔 장난도 잘 치고 잘 웃고 그래요. 그런데 문제는 이게 21년 동안 반복 되니까 제가 미치겠어요. 정말 어렸을 적 기억에서 부터 아빠는 그랬거든요. 한 달에 한 번이면 1년에 12번 이고 21년 동안 그랬다고 하면 250번이 넘네요.
밥을 줘도 밥이 없다고 하는 건 기본이고 베란다에 오줌싸고, 쓰레기 통에 토하고 방에서 담배피고 소리지르고 악을 악을 그렇게 써요.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오기만 해도 좋을 텐데 바득바득 우겨서 기어 나오고 방문을 닫으면 왜 닫냐고 소리 지르면서 다시 열어요. 온 집안에 아빠 술 냄새, 담배 쩐내가 진동을 해요. 이걸 한 달에 한 번 꼴로 겪으니까 진짜 신물이 나고 피가 바싹바싹 마르는 기분이에요. 당장 오늘만 해도 아침 7시 부터 소리를 소리를 그렇게 질러요. 티비 볼륨은 또 얼마나 크게 했는지 안그래도 아빠 때문에 늦게 자는데 새벽 같이 일어나서 그러니까 자다 깼다 자다 깼다 아주 미칠 노릇이에요. 그나마 다행인건 8월 말에 학교 기숙사로 들어간다는 거죠.
솔직히 말하면 아빠랑 인연을 끊고 살고 싶을 정도에요. 이제 저도 못 견디겠거든요. 재수 할 때는 수능 일주일 전까지 술을 마셨어요. 수능을 일주일 앞둔 재수생 한테 일주일 넘도록 패악질을 부렸어요. 심지어 현역 때도 그랬어요. 이젠 아빠가 제 몸에 손 대는 것도 싫고 짜증나요. 술 먹으면 또 얼마나 불쌍한 척을 하는지 못 들어 주겠어요. 이혼하라고 하라고 해도 엄마는 별 말이 없고 남동생도 곧 수능을 보고 대학 생활 하면 집에 얼마나 붙어 있나 싶고요. 
아예 이번 학년이 끝나고 독립을 하고 싶어요. 아빠랑도 최대한 연락 안하고 살고 싶고 명절에도 별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돈 없는 집에서 뭐 해주는 걸 바라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말 아빠는 학원비, 최소한에 의식주 빼고는 해주신 게 없어요. 옷도 내가 사입고, 학원 특강비도 알바해서 절반 제가 내고, 노트북, 등록금, 학원 다니며 드는 재료비, 가슴 수술비 까지. 엄마가 몰래 60만원을 해주셨지만 결국 100만원은 제가 냈죠.. 그것도 왜 가슴 수술 하냐고 아니꼽게 생각하는 아빠 모르는 척 하고 수술한 거 였어요. (미용 목적의 가슴 수술 아닙니다ㅠㅠ) 
서론이 길었죠. 이렇게 얘기 해야 제 이야기에 조금 이나마 이해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ㅠㅠ모아 놓은 돈은 있어요. 엄마가 저희가 아주 어렸을 적 부터 대학은 가던 뭘 하던 쓰라고 모아둔 돈이 있어요. 약 800만원 있었는데 기숙사 비에, 등록금에, 수술에 뭐다 뭐다 해서 2학기 생활비 빼고 550만원 정도 남았어요. 이번 학기 부터는 어떻게 해서라도 알바를 구해서 생활 하려고 해요. 물론 이번 학기 까지 아빠 카드를 써야 할 수도 있겠지만.. 되도록 이번 학기가 끝나면 바로 자취방을 구해서 자취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학교가 지방에 위치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돈 안에서 보증금은 해결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진짜 문제는 과연 제가 그렇게 해서 제가 버틸 수 있을 지가 걱정이 돼요.. 당장 몇 달은 괜찮겠지만 정말 저는 아빠 카드 쓰지 않고 제가 제 힘으로 적어도 졸업할 때까지는 혼자 지내고 싶거든요.. 저 처럼 가족 때문에 독립한 언니들이 있다면 꼭 조언 해주세요.. 독립해서 어떻게 지냈다 라던가.. 어떤 점이 힘들었다 라던가.. 
제가 너무 어려서 홧김에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 나름 오래 전 부터 생각한 일 이었어요. 진짜 죽고 싶어요. 내가 여기서 손목이라도 그으면 아빠가 그만 할 까 생각 했던 적이 셀 수 없이 많아요.. 그냥 이제 다 포기하고 싶은 심정인데 그동안 악착 같이 그림 그리고 알바해서 학원비에 보탠 과거의 제가 안쓰러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립한 언니들이 아니더라도 결혼 하신 분 이라던가 가족과 떨어져 지내시는 분들 꼭 한 번씩 조언 해주시면 감사합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