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드라 나 100대1 경쟁률 뚫어야되는데 어떤지 의견 좀

쓰니202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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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결 형식의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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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나고 아이가 훌쩍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 몸이 좋지 않았던 아이라 나는 밥을 하다말고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거실로 뛰쳐나갔다.
“왜, 준호야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있었어?”
“오늘 학교에그림 숙제를 가져갔는데 선생님이 이런 그림은 그리면 안된다고 나 혼내켰어.”
“우리 준호 그림이 어때서, 엄마 한번 보여줘봐.”
아이는 나에게 그림 한장을 내밀었고, 나는 그 그림을 손에 들자마자 떨어뜨렸다.
“준호야….. 이 그림 너가 생각해서 그린거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눈치를 봤다. 아이의 그림에는 큼지막한 은행 설계도가 하나 그려져있었고 뒷면에는 범행 시간, 장소,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써져있었다.
나는 아이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심호흡을 할 시간이 약간 필요했다.
준호의 아버지, 내 남편은 준호가 7살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였고, 말단 직원이였던 나에게는 정말 친절한 팀장이였다. 우리는 다들 말리던 사내연애를 했고 정말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만난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그는 나에게 자신이 은행 털이 전과자라고 밝히며 이래도 나와 만나줄 수 있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그래도 그의 성실한 모습에 그의 과거를 덮어주기로 했다. 우리는 결혼까지 골인했지만 그는 결혼 8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고 나서야 나는 그가 어렸을때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기와는 달리 행복한 친구들을 보면서 세상에 조금씩 응어리를 가지고 살았다는 걸 알게되었다.
마음을 가라앉힌 뒤 나는 준호의 방으로 들어갔다. 준호는 학교에서 피곤했는지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 준호를 깨워 거실로 데려왔다.
“준호야, 이 그림 정말 너가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해낸거야?”
“사실 아빠가 죽기 전에 은행 설계도를 보여주면서 이루지 못한 꿈이있다고 그랬어. 나는 이런 꿈을 가지면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 꿈이 뭔데?”
“은행을 제대로 털어보는거. 은행털이가 성공을 하면 다들 자기를 부러워해줄거라고 했어. 돈도 많아지고.”
남편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강도 일을 접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는 어렸을때 평범하고 소소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심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었는 듯 했다.
“자기는 꿈을 이루지 못한 실패자라고했어.”
나는 아이에게 다시는 이런 그림을 그리지도 말고 생각해내지도 말라고 했다. 그렇게 사건이 끝난줄 알았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내 눈앞의 뉴스들이 온통 준호를 향하고 있다.
“희대의 은행 강도사건의 범인이 2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그는 지금 도주 중이며 자신은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룬 것이라고진술했습니다. 그의 아버지 최모씨는 과거 은행을 턴 전과가 있는 강도로……”
텔레비전을 껐다. 내 인생을 원망할 틈도 없이 경찰이 우리집으로 들이닥쳤다. 준호에게서 연락이 오면 나를 미끼삼아 준호를 잡을 작정이였다. 나는 살면서 두 명의 빠삐용을 만났다. 그것도 가족으로. 끔찍한 내 인생을 자서전으로 쓰면 무진장 잘 팔리겠지. 준호는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고 일주일 뒤, 한강에서 준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속보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