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를 키울 수 있게 해 주세요

무지개2004.02.18
조회870

저번에 살쪘다 구박하는 남편의 이야길 적었던 무지개입니다.

근데 같은 사무실 언니의 이야길 듣고 보니 제 고민은(제 딴에는 심각했지만) 배부른 투정이었단 반성이 되는군요

님들이 아래의 글을 읽고 엄마가 아이를 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조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A라는 언니는 올해 40살인데요 7살 4살짜리 남매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댁에서 같이 살다가 도망나온지 18개월 됬습니다.

32살에 결혼했는데 그때까지 남편이 2살 연하인 것도 몰랐답니다.(남자가 동갑이라 우겼다네요)

결혼하고 시댁에서 사는데 월말 부부였다네여

근데 시부모 성미가 둘다 얼마나 고약한지 아이를 키울수가 없더랍니다.

말끝마다 "개같은 X"은 기본이고요 요즘 세상에 시부모 밥 다 먹길 기다렸다가 며느린 남은 반찬에

부억에서 밥 먹으라 하는 집이 또 있나요?

그리고 자기 한테 구박하는 건 참겠는데 아이들한테 구박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아이들이 울면 시끄럽다고 데리고 나가라고 하고 우유 먹는 것도 우유값 아깝다고 뭐라하더랍니다.

그것뿐이 아니고 어지르면(아이가 어지르는게 당연하죠) 아이들 볼을 빨갛게 되도록 꼬집고

간식은 생각도 못했답니다.

여자 아이 머리띠나 삔 사줄 돈이 없어서 맨날 집에서 단발로 자기 손으로 머리 잘랐단 얘길 하는데

진짜 눈물 나더라구요...

 

아이 아빠도 나참,욕이 절로 나옵니다.

한달에 며칠씩 집에 들어오면 아이를 이뻐하긴 커녕 자기 자야 되니까 시끄럽다고 데리고 나가라하고

부부싸움을 하면(부부싸움 이유가 웃는 얼굴로 얘기 안한다,그걸 하고 싶은데 아이들 빨리 안재운다,

한달에 10만원 주면서 돈 많이 쓴다 등이었다네요) 머리를 잡고 벽에 찍고 뺨을 때리고 온몸이 멍들게

때렷답니다.

그리곤 아파 죽겠는 사람한테 꼭 강제로 그짓을 했다네요

 

언니가 결정적으로 시댁에서 도망나온 이유는

신랑한테 당하고 있는데 큰 딸아이가 "아빠,하지마"하면서 말렸답니다.

그러자 그 나쁜 놈이 딸 아이 뺨을 그 큰 주먹으로 때렸는데 아이가 붕 떠서 방 구석에 가서 쿡~

처박히더랍니다.

아이는 기절해서 뻣어있는데 그 멍멍이 같은 놈은 잔다고 이불펴라고 하더랍니다.

시부모라는 인간들은 언니가 맞고 있으면 "니가 우리 아들 성질을 왜 건드리냐...너 같은 년은 맞아야 한다..."이렇게 오히려 부추겼답니다.

그리고 신랑이 객지에 갔을 때 언니보고 "니 우리 집 재산보고 붙어있제...(시부모가 건물 세 받아먹고

살 만큼 재산은 있다네요) 빨리 집 나가라...나갈라먼 니 새끼들 다 데리고 나가라...놔두고 가면 고아원에 갖다 버릴꺼다..."하더랍니다.

그래서 언니 옷보따리 달랑 하나 들고 애 둘 데리고 도망왔답니다.

 

지금까지 18개월 동안 주 중엔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그언닌 판매직이라 월급이 60정도 밖에 안됬습니다.) 새벽엔 우유 배달하고(못먹이던 우유 실컷 먹게 해줄 수 있어 행복하답니다) 주말에 슈퍼에서 특판(죽이나 샴푸같은거 진열해서 파는 거요)일 하면서 아이 둘 힘들게 키워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매일 성당가서 기도하고 언제나 웃는 얼굴이라 언니에게 그런 사정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근데 어제 밤 한잔 먹자면서 울면서 얘기하는데 저 정말 화도 나고 황당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18개월만에 아이 아빠란 놈이 친정으로 전화해서 하는 이야기가

이혼은 해주겠는데 아이는 절대 못준다고 하더랍니다.

그동안 언니는 못찾았다고 치더라도(안찾은 거겠지만) 친정으로 전화해서 아이들은 잘 있냐고 전화

한통 안한 놈이 갑자기 지 자식이라며 왜 아이들을 데려간답니까?

언니가 아이들 없으면 못사는 거 아니까 결국은 이혼 못해준다는 말 아닌가 싶네요.

제가 이혼 소송하면 안되냐고 하니까 언니 말이 우리나라에선 이혼하면 남자 쪽에 아이들을 준다고

그럼 자기는 어떻게 하냐고 우네요...

정말 그런가요?

제가 알기엔 아이가 어릴땐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는 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이혼 소송하면 아이를 맡을 가능성이 있는지 알려주시고요 내년에 아이가 학교에 가기 떄문에

그전에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나야한답니다.

그 언니 기도한답니다.그 놈에게 좋은 여자가 생기고 복 많이 받아서 자기나 자식은 잊게 해달라고...

그놈이 자기 만나서 그런거지 좋은 여자 만났으면 잘 살았을 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하네요...

제 생각엔 그놈이나 그집 식구들 다 천벌 받아야 마땅하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