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결심이 참 힘드네요

모르겠다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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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5년 된 남편입니다. 애는 하나 있구요. 이혼결심이 참 힘이 듭니다. 다들 이렇게 사는거걸까요? 조언 및 욕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식 준비 때부터 참 힘들었습니다. 모든걸 저에게 맡기고 의지했는데 지금까지도 혼자서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고 친정이든 저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거 힘들다 저거 힘들다 이건 왜이러냐 왜 저러냐, 마치 일이 생기면 같이 헤쳐가가려는것이 아니라 저에게 불평불만 하니 느낌이 마치 앞으로 제가 걸어갈때 한쪽다리에 무거운 짐을 묶어놓고 힘겹게 끌고가는 느낌입니다.
회사에서 늦으면 - 왜이렇게 늦냐, 퇴근시간은 최소한 점심시간정도에는 알려줘야 저녁준비를 하지 왜 맨날 늦게 나오냐야근하면 - 나랑 애기는 어떻하라고 자주 야근하냐, 나는 뭐 집지키는 개냐출장가면 - 혼자 버스타고 비행기타고 시간보내니 좋겠다 근데 왜 이걸 지금 알려주냐
평소에도 '왜 너혼자 마치 중요한 사람인것 처럼 행동하냐' 이런 말을 많이 했습니다. 자격지심일까요 아님 제가 정말 잘못한 걸까요? 이런일 있을때마다 근무중에 전화해서 1-2시간 불평불만하고 화내는 일도 잦았습니다. 미팅룸에서 통화했으니 동료들도 들었을거에요.그로인해 5년간 와이프가 친정에 가 있을때 빼고는 회식도 5년간 10번정도밖에 참여 못한거 같네요. 친구도 거의 못만나고 주말에 친구만난적 5년간 단 한번 있습니다. 그것도 그 주에 여름휴가내고 토요일 하루 나갔는데 그것도 뭐라고 하더군요. 퇴근 후 동료와 맥주한잔 하려고 해도 엄청 화내서 못한적이 많고, 이전에 애기 없을때 회식하고 밤10-11시에 들어오면 수면제 먹고 자고 있을때도 있었습니다.
많이 싸웠습니다. 결혼 후 한 1년정도 지나니 손찌검을 하더군요. 뺨을 수차례 때리고, 저는 차마 뺨은 못때리고 손을 때렸습니다. 그만 하라고, 근데 그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뺨 때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4-5회에 걸쳐 한번 때릴때마다 수차례를 때리더군요. 와이프와 나이차이가 좀 나는 편입니다. 어린나이에 시집와서 나 때문에 고생했지, 스트레스 많이 받겠지 하는 생각에 참았습니다만 4-5회 반복되다 보니 그 이후에는 맞고나서 저도 때렸습니다. 발로 차면 저도 발로 차고 뭐 집어 던져서 깨면 저도 똑같이 집어 던져서 깨버렸습니다. 그 이후에는 좀 주춤 했지만 폭력적인 일이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폭력이 오간게 20번은 되는거 같네요. 
물론 결혼 이전이나 신혼때는 이정도로 폭력적이지는 않았지만 와이프가 하는말이, 신혼때 와이프가 저의 파일에서 전여친 사진, 그리고 같이 여행다녀온 일정표 등을 발견하고 많이 충격을 받았나 봅니다. 100% 저의 잘못입니다. 이사올때 분명히 정리를 잘해야 했겠습니다만 제가 버리지 못하였고 아직도 무조건적인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자기가 무슨말을 하면 제가 듣지 않고 무시당하는거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였습니다. 사실 저의 입장에서는 무슨 말을 하면 부정적으로 불평불만 투로 이야기 하니까 사실 무슨 이야기하는지 들리지가 않고 그 화냈다는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제 성격도 이상한거겠죠?
폭력이 계속될때 마다 이 이유를 대며 자기는 속았다며 스트레스 받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엄청난 화를 내고 폭력이 계속되었습니다. 자살한다며 새벽에 옷입고 나가기를 수차례, 애기 보는데 칼로 자살협박을 하기도 하였고 그때마다 자기는 결혼 속아서 했고 스트레스 받고 남편이 사랑해 주지도 않고 불행하다고 이야기 했고 그럴때마다 죄의식이 올라오네요. 진짜 죽을까봐 자살협박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사실 2-3년때까지는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퇴근하고 왜 연락을 안했냐 하며 막 화를 낼때도 안아주며 정말 미안하다고 하고, 맞았을때도 그래 나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테니 내가 조금만 보듬어 주자 하며 심리학 책도 많이 읽고 와이프 기분에 많이 맞춰줄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수없이 반복되고 폭력이 계속되고 집어 던지고 욕하고 회사일하는거에 깍아내리고 하면서 제가 많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최근 문자를 보면 대화는 거의 없고 집에 들어갈때 연락안하면 화내는거 아니까 퇴근했다, 버스탔다 이런 문자들만 반복됩니다. 이러다보니 와이프는 더더욱 남편한테 사랑도 못받고 불행하다. 애기 키우느라 힘든데 아무도 안도와 준다 이러면서 화를내고, 저역시 더더욱 마음의 문을 닫고 대화도 거의 없고 집에 오면 애기랑만 놀고 샤워 시키고 재우고 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렇게 지내다보니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생전 없던 공황장애가 생겼습니다. 연예인이나 생기는 병인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을 맞은것처럼 지릿지릿한 경련이 일어나 근육이 굳어있고, 식은땀이 줄줄이라는 표현 그대로 많이 나며, 회사에서는 퇴근시간이 가까워 오면 빨리 문자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하반신이 저려옵니다. 출장이 생기면 어떻게 이야기 할까 하는 마음에 그날 전체에 온몸이 굳어 버리고 근육통이 장난이 아니게 옵니다. 이 증상에 매일같이 있은지 3년이상 되었는데 큰병에 걸리지 않은것이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한번은 제가 퇴근하는 길에 무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역에서 모르는 어떤사람이 저를 보고 괜찮냐고 혹시 극단적인 생각하는건 아니냐고 물어본적도 있습니다. 저는 즐거운 사람이었는데 어느순간 불행한 사람이 되어있나 봅니다.
참다 참다 못 견뎌 양가 집안에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이 참 존경스러운 분이고 어려운분들도 많이 도와드리는 분입니다. 하지만 역시 이혼은 안된다는 분위기이고 저의 집안에서도 맨 처음에는 폭력도 있었고 흉기가 등장하니 하루 빨리 결심해라 하는 분위기 였지만 지금은 좀 더 노력해서 참고 살면 안되겠냐는 분위기입니다. 그렇지만 너가 무슨 결정으로 해도 이해하겠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자식이 이혼하면 좋아할 부모가 어디있을까요. 현재 와이프와 애기는 친정에 있습니다. 와이프도 친정엄마가 밥도 해주고 애기도 봐주고 하니 스트레스도 덜 받는지 좀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전화할때만 들리는거 보면 지금은 아기랑도 잘 놀아 주는거 같습니다. 아버님이 따끔하게 이야기도 하신거 같습니다. 변하는 걸까요? 근데 이거 더 겁이 나네요. 나중에 집에 다시 와서 혼자 애기 보고 혼자 집안일 해야 하면 이전과 똑같이 아프다, 왜 나면 다 해야 하냐, 또 출장가냐 이런 이야기 듣는다고 생각하니 다시 몸에서 반응이 올라옵니다. 이건 공황장애보다는 PTSD에 가까운 증상일까요..
남자분들 의견도 듣고 싶지만 여자분들 반응도 듣고 싶어 올립니다. 저의 잘못도 있고 어린나이에 시집 왔기도 하고 아기 키우는데 힘들기도 할텐데 제가 다 이해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그리고 이혼하게 되면 와이프가 아기 양육권을 가져가려 할텐데 그렇다면 아기 만날때마다 연락을 해야 할텐데 그것도 잘 진행이 될거 의문이 들고요. 제가 키우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지만 와이프가 동의 안해줄것 같습니다.역시 이전의 봤던걸로 봐서는 양육비는 물론이고 제가 다 태워주고 데려다 주고 뭐가 필요하다고 하면 가져다주고 본인은 손하나 까딱 안할거 같아 현실적인 걱정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욕해주실 분은 욕해주시고 조언해 주실분은 달게 받겠습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