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겹네요 3000만원 모으면 이혼할래요

쓰니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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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모 개업식이 있었어요
우리집에서는 좀 멀어요 차로1시간 반정도
그래도 저를 아껴주신 이모라 당연히 가야하니
남편이랑 애들데리고 갔어요

집에 돌아와야 하니까 남편은 친척분들과 술마시게 놔두고
저는 안마셨거든요
밤 10시쯤되서 인사하고 나왔는데
술이 취해서는 계속 옆에서 시비를 걸드라구요
그러더니 자기는 국수를 먹어야 겠다면서
가다가 보이는 국수집 앞에 차를 세우라고 해서 세우고
국수집에 들어갔어요

이모 식당에서 밥은 먹은터라 저는 국수가 먹고싶진 않았고
애들도 졸리고 힘들어서 안먹겠다고 했어요
잔치국수 한그릇 시켰는데
갑자기 소주를 시키네요

좀 쎄하긴 했는데 어차피 매사 자기 맘대로하는 사람이라
싸우기도 싫어서 먹게 놔뒀어요

국수 먹으면서 혼자 소주 따라마시면서 하 진짜 거기서 별 거지같은 소리를 다 하네요

나랑 결혼하기 직전에 만났던 애가 약간 은수저정도 집 애인데
사귀다가 이 사람이 차였거든요? 근데 그 여자애랑 나랑 비교하면서 계네집에서 어디에 집을 사준다고 했었는데 너같은 거지랑 결혼해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산다고 . . .

네 뭐 저는 없는 집 딸이에요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여서 우리 결혼할때 양가에서 예물로 200만원정도 해준터라 뭐 누가 더했고 덜했고 따질것도 없고
지금도 보증금 500에 월세 40짜리 방한칸에 부엌있는 주택에 살고있단 말이죠
아이 가지기 전에는 일했는데 임신하고부턴 일 못해서 남편이 버는걸로 살고있긴 해요
근데 돈 많은 여친한테는 지가 차인거면서 나한테 저딴소리 하는건 어이가 없네요 그럼 그 여자애한테 잘 해서 결혼할 것이지

암튼 그딴소리 하는거 듣고 있다가 국수 다 먹어서 집에 가려고 다시 차에 탔는데 조수석에 앉아서는 계속 나한테 욕을 하는거에요
아 신발 사는거 조카 _같아 신발_같은년
뭐 이딴소리 지껄여서 내가 애들있으니까 그만좀 하라고 했더니
이 신발년아 그러니까 똑바로 대 이 더러운년아
이러면서 운전하는 나를 발로 걷어차더라구요

내가 정말. . .4살2살 애들앞에서 그런 소리 듣고
발로 채이기까지하니 미쳐버릴거 같아서
길가에 차 세우고 애들 데리고 그냥 내려버렸어요

내가 애들 데리고 내리니 차키 내놓으라고 지랄지랄 하면서 쫒아오는데
차키 주면 음주운전할게 뻔한데 엄한 사람 죽일일 있어요
쫒아오지 말라고 소리지르면서 가다가 택시있길레 얼른 애들 집어넣고 타고서 친정왔네요

밤새 남편 전화오는건 안받고 시부모님께 전화해서 남편 어디 있으니 데려가시라고 하고 잠 한숨 못자고 그냥 누워서 애들 껴안고 있었는데 진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이대로 계속 살수는 없는데 지금 당장 둘째 기저귀 없어서 아침되면 기저귀부터 사러 가야되고 가진돈이라곤 통장에 적금넣고 있는거 200만원 뿐인데 이돈으로는 당장 월세방 하나도 못구하고 생활비로 써봤자 겨우 몃달 살 수 있고. . .

친정집에선 못살아요 여기도 방 두개인 반지하 빌라인데 부모님이랑 동생 살고있고 무엇보다 내 아빠라는 사람 알콜중독자라서 내가 그게 너무 지겨워서 고등학교 졸업해서 취직하자마자 집 나왔거든요

이 사람이랑 왜 만났을까 내 발을 도끼로 찍고싶은 심정이지만 애들은 내가 잘키워야된다는 생각만 밤새 하다가 결론이 났어요
점심때쯤 남편이 찾아오더군요 술 깼는지 미안하다고 집 앞에서 싹싹 비는데 꺼지라고 하고 싶지만 애들 키워야 하잖아요 진짜 3000만원만 딱 모아서 이혼하려구요 3000이면 방 하나 구해서 애들 어린이집 보내고 내가 일하면서 키울수 있을거 같아요

내 아빠란 인간도 알콜중독에 술처먹고 집에서 난동피는게 일상인 사람인데 남편도 이러네요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내가 거지같이 살았어서 그런거 같아요 그래도 내 아들딸은 그렇게 안키울거에요 정말 독한마음 먹고 돈 모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