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엉뚱한 내 동거남.

누나2008.11.13
조회3,370

안녕하세요
저는 지루한 일상속에 톡을 보며 힘내는 22살 나이만 매우 아름다운 소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의 귀엽고 깜찍한 동거남을 소개 하려고 글을 써요.
(친언니.저.동거남 이렇게 셋이 산답니다)
성격?조금 까칠하지만 괜찮아요 저한텐 정말 잘해주거든염! 얼굴도 그럭저럭 반반합니다.
뭐 그정도에요 자랑은 절대 아니구요^.^
착하고 애교많고 잘생기기 까지한 제 동거남은 가끔 황당한일로

저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져.
한번 들어보실래여?~

 

음 정확히 8일전이죠 11월 7일
예상치도 안았는데 빼빼로 한보따리를 사와서 제 앞에 풀어놓드라구요
거기에 쪼그만 곰인형까지 이런거 챙긴적 한번도 없는 애가 이러니까 전 그냥 어버버하면서
뭐하는 짓거리인가 지켜보고있었어요
비록 빼x로 데이는 멀었지만 제 동거남을 만나고 난생 처음 받아보거라 기분은 좋았어요.
여튼 저는 콩닥거리는 심장을 감추고 대수롭지 않게
"고맙다 왠일이냐!"라고 외치며 제 방에 와서 혼자 맛있게 먹었죠
한입만 달라는 저희 언니의 말은 싹 무시한채 말이에요.
그리고 방에서 혼자 싸이하며 톡을보며 컴퓨터와 한창 데이트를 즐기고있는데
동거남님께서 방문앞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돼지야 밥먹어!'
난 절대 뚱뚱하지 않은데라며 애써 위로하며 언니와 동거남과 셋이 밥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있는데 언니가 씁쓸하다는듯이 동거남에게 말을합니다

언니-누나 빼빼로는 없어ㅠㅠ?
동거남-얘는 수능 보잖아. 누나는 왜 빼빼로를 찾어?

그렇습니다 집안 사정상 보통 학생들보단 조금 늦게 수능을 보는 저에게
'빼x로데이'때문이 절대 아니라 이거 먹고 시험이나 잘봐라 이런 뜻으로 사준거 였답디다.
뭐 뜻은 어쨋든 남들보다 4일이나 일찍 받았으니 전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녔져^^*
(결국 11일날은 아무것도 아무에게도 못받았다는.)

 

요번 여름, 집이 너무 더워서 그냥 시원한데가서 콜라나 먹고싶었는데
동거남님께서 마침 알바비가 나오셔서 저에게 피자를 쏘겠답니다.
그렇게 집에다가 교복마이를 팽겨친 동거남과 손을 꼬옥 붙잡고♥
피자를 먹으러 갔답니다.
이 짠돌이가 왠일이냐 땡잡았다! 어떻게 벗겨 먹을까 고민고민하던

저는 결국 그 날 아무것도 입에 대지 못했답니다.
너무 부끄러워서 그 애를 피자집에 두고 도망쳤어여.
여러분도 너무 잘 아시는 피x헛에 갔어요.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교복을 입은채로 너무 당당하게 이 아이가 하는말.
"저기요 재떨이 좀 주세요."
담배를 입에 물고 금방이라도 불을 붙일 태세로 말이죠.
부끄러웠습니다.

전 그애를 잽싸게 그리고 엄청쎄게 한대 쥐어박고 그 땡볕에 화끈거리는 얼굴을

부여잡고 30분 거리를 혼자 걸어서 집으로왔어요.
하하 말이나 됩니까. 피자집에서 교복을 입은채로 재떨이를 찾다뇨 너무한거 아닌가여?ㅠㅠ

 

또! 올 봄에는 크게 싸움을 하고왔어요.
왠만하면 맞지도 때리지도 않는 애가 한쪽눈이 밤탱이가 되서 집에 왔더라구요.

저는 죽도록 얻어터지셨구나, 까오죽는다고 몇일 집에 드러눕겠구나,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져.
언니 얘길 들어보니 같은 반 덩치 큰 남학생과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못말릴정도로, 전교생이 다 뛰어와서 볼정도로 큰 싸움을 했다고 하드라구여.
뚜드려 맞다가 가위로 그 남학생 등을 찔렀대요-_-
평소엔 잘 화도 내지 않고 매사에 낙천적인 애가 왜그랬을까 싶어서
그 날밤 진지한 대화를 나눴어요.

사건의 발단은 이렀습니다.
사건 전 날 종이학을 접고있는 저한테 와서 동거남이 물었져

"우와 그런것도 할줄아냐 나도 가르쳐주라."
정말 오랫만에 오손도손하게 둘이 앉아서 밤이 새도록 학을 접었어요.
근데 위의 글들을 읽으셨으면 아시다시피 제 동거남 절대 좋은 머리가 아닙니다.
방금전에 했던말 다시 물어보면 절대 기억못합니다. 기억력이 3초에요! 멍청해요!
그렇게 종이학과 저와 밤을 지세우고 학교를 간 멍청님.
그랬던 그도 뭔가 자기도 할수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나봅니다.
수업 시간, 뒷자리에서 조용히 학을 접고 있었데요.
근데 멍청하신 제 동거남님께서 암만 밤새도록 접었다해도
제가 수백번을 넘게 설명하고 가르쳐줬다해도 그걸 기억하겠나여?
짝지(싸운 덩치큰 남학생 입니다)에게 지딴에는 사근사근하게 물어봤데요.
'너 학접을줄 아냐'
자다가 깬 남학생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제 동거남에게
ㅄ같다며 형태를 나타내던 동거남의 소중한 학을 구겨서 집어 던져 버렸답니다.
예..화날만 하죠 저같아도 화날꺼에요
그렇지만 저였다면 수업시간에 무식하게 싸우진 않을꺼에여ㅠ.ㅠ!
그때부터 시작된거죠 이새기 저새기 막말 나오고 언성은 점점 커져가고
참다 못한 선생님께서 둘다 뒤로 나갓!!! 소리를 지르기 전까지

그 아이들의 욕배틀은 끈이지 안았을꺼라고 제가 감히 말합니다.
뒤로 나가서 제 동거남은 계속 그 애한테 시비를 걸었나봐요.

(그 남학생이 제 동거남을 먼저 쳤다고 해서 단지 제 추측입니다 이건)
동거남도 욱해서 둘이 치고박고 싸우다 지가 밀린다 싶으니까 사물함 위에 있던 가위로
그애의 등을 마구 찍은겁니다. 생존본능에 -_-;;..
그 남학생은 덩치에 맞지 않게 선생님 손을 꼭 붙들고 울면서 양호실로 갔데요.
★그날 결심을 했져 '두번다시 이 애한테 종이접기따윈가르쳐주지않겠어ㅠ_ㅠ'라구요.★
막 잔소리를 시작 하려는 찰나 제 입을 막아버린건 그 애의 한마디.
'니 일 잘되라고 만개 접어줄려고 했다'
(그때 당시 일 때문에 제가 굉장히 힘들었거든요ㅠㅠ)
그래서 또 감동 먹은 저는 꿀먹은 정신병자 마냥 히히 거리고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얘가 시간이 지나서 하는말이 저한테까지 잔소리가 듣기싫었다네여^^;;;;;

뭐..쩝..
지금은 그 남학생과 둘도 없는 친구네 서로 죽네 사네 하는 사이가 됬더군요
역시 남자들은 싸우면서 친해지나바여.하.하.


오늘도 끊임없이 여러가지 황당한 일을 벌이시는 제 동거남. 정말 얘 때문에 고민입니다.
친동생만 아니라면 벌써 수백번 가져다 버리고 싶은데ㅠ.ㅠ
그래도 얘 덕분에 忍을 삼만개는 넘게 썼고 참음의 미덕을 배워가고 있는거 같아요.
이것저것 또 저를 피식하게 만든 사건은 많았지만
더 쓰면 책 한권은 나올꺼 같아 뒷 얘기는 나중에 책으로 사서보세요 ^.^!

 


하여튼 김별 요새 담배도 끊고 학교도 끊고 집에만 박혀있어서 참 예뻐.
이거 쓴건 니가 무슨 사고를 치고 다녀도 누나는 니 편이고 *검정고시는 꼭 봤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하고싶어서야.
근데 또 말로하면 괜히 니가 머쓱해 할거같아서 글로 쓴다.
힘내고 니 빼빼로 덕분에 아마 오늘 수능 잘 본것 같다. 사랑한다 내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