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 썰 ㅋㅋ

ㅇㅇ2020.08.18
조회2,175

2년 전(나 고2, 걔 고1)에 남고 축제를 갔는데 그 부스 운영하는 곳에 너무 내 취향인 남자 애가 있는 거야... 그래서 용기내서 번호를 땄다 ㅋㅋㅋ 근데 그때부터 숙맥인 게 티가 났음 막 내가 번호 물어보자마자 얼굴 빨개져서 눈동자가 거의 춤을 췄어 그래서 속으로 뭐야 이 아이는... 귀여워... 이랬다

그때 이후로 내 존버가 시작됐어... 근데 얘가 남중남고 루트를 타서 그런가 진짜 여자한테 관심 하나도 없고 내가 카톡으로 열심히 대화해도 대답만 하면서 개철벽이었음 예를들어
나: 밥 먹었어?
걔: 넵
나: 뭐 먹었어?
걔: 밥이요
이런식 ㅋㅋㅋ... 그래도 난 계속 이어나갔지 그냥 이러면서 내가 포기 안 하고 열심히 연락하고 그래서 얘도 내가 조금은 편해졌나봐 한 10개월? 정도 지났을 때 내 생일이었는데 그때 먼저 전화해서 축하한다 해주고 (얘가 먼저 전화한 게 첨이었음) 그랬어 그 전에도 연락한 지 8개월? 됐을 때부턴 학원 가기 전에 전화도 일주일에 2번 이상 했음 ㅎ 내가 얘 학원 가는 시간 아니까 그때 맞춰서 저나할래? 이러면 음... 이럴 때도 있고 네 이럴 때도 있고 그랬음 전화까지 간 것까지 내가 정말 내 자신이 대견했음 ㅋㅋㅋ

이렇게 지내면서 카톡은 아까 예를들었던 대화로 다시 예를들자면
나: 밥 먹었어?
걔: 네
나: 메뉴는?
걔: 급식에 ~ 나왔어요
나: 맛있었어?
걔: 네 누나는요?
이렇게 나름 발전했다...

이렇게 지내다가 나도 뭔가 현타 와서 중간에 다른 남자랑 썸터고 그랬음 (이게 연락한 지 1년 3개월쯤 지났을 때...) 그래서 3개월 동안 연락 끊겼었어 그리고 내가 헤어진 거 알고 얘가 다시 연락 해줬고 그리고 다시 연락 시작하는데 얘가 뭘 느꼈나? 싶을 정도로 전보다 적극적으로 날 대하는 거야...

막 내가 뭐하냐고 물어보면 누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러고 내가 답장 한 10분? 안 하면 다시 카톡해주고 (누나 바빠요? 이런식으로) 그리고 내가 카톡으로 나 잠와 이러면 전화할까요? 이러고 매일 전화해서 재워줘

근데 어제 밤이 레게노였어 막 전화하다가 내가 떠볼려고 답정너식으로 ㅋㅋ 되도 않는 얘기했어 막 우리 애기(내가 친구도 연상도 부모님도 다 애기라 부름) 전여친 얘기 들어볼까? 했더니 없는데요 이래서 음... 그럼 짝사랑 했던 얘기? 라고 했더니 음... 했던 적은 없는데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고 훅 둘어오는 거야 ㅅㅂㅅㅂ 그래서 그냥 응... 이러고 민망해서 아 그럼 지금까지 생애 여자가 없던 거야? 했더니 네 누나 근데 나 이런 얘기보다 누나랑 다른 얘기하고 싶어요 이래서 응... 이러고 다른 얘기하다가 내가 이상형은 뭐야 그럼? 이랬거든 (이상형에 맞추고 싶은 맘에) 그랬거니 3초 동안 아무 말 안 하다가 개떨리는 목소리로 누나요... 누나 좋아하는데... 이러는 거야 ㅅㅂ 진짜 ㅠ 그래서 나도 그때부터 조카 심장 터질 것 같애서 왜 끼부리냐고 이 밤에 이러면서 막 웃었더니 끼부리는 거 아니고 진심인데... 이래서 그냥 ㅅㅂ 하... 없는 게 섰었음 ㅠㅠ 그러고 내가 아무 말 안 하니까 누나... 이래서 내가 응? 이랬더니 미안해요 너무 갑자기... 이러고 걔가 다른 얘기하자고 어색하게 해서 미안하다 했음 ㅠ ㅠ

근데 2년 지나면서 난 성인 됐고 걘 수험생이라... 지금 당장 사귀긴 좀 그래서... 수능 때까지 그리고 결과 나올 때까지 또 존버 탈 거야... 일단 1차 존버는 성공했으니까 2차까지 성공해볼게 ㅠㅠ

순수한 연하남... 최고다... 철벽 연하남...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