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철벽남이랑 친해지기

ㅇㅇ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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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남녀공학 다니는 고 1 여학생임 
아침에 일어나서 비몽사몽하게 씻고 토스트 하나 먹고 대충 화장하고 책 챙겨서 나가는데 ㅅㅂ.. 생각해보니 친구랑 만나기로 한 시간이 3분 남은거야
ㅈㄴ 뛰어서 갔더니 아슬아슬하게 도착했고 친구는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어같이 낄낄거리면서 등교하고 학교에 가서 아침 자습시간을 가지는데 첫 쉬는 시간부터 복도가 소란스러워 
뭐야 , 하면서 나가봤더니 잘생긴 전학생이 왔다는 거야 학교 인원도 얼마 없는 데다 누가 전학온 게 오랜만이라 애들이 개신난거지
주변 사람들한테 관심이 많은 너는 강동원 아니면 안 간다는 친구를 데리고 1반까지 갔어 전학생이 가방을 좀 정리하더니 뒷문으로 걸어나오는데 "아 전학생 왔다잖아~ 궁금하니까 잘난 얼굴이나 함 보러 가장" 하고 크게 외치던 너랑 딱 마주친 거지.. 
너는 깜짝 놀라서 엄마야.. 하고 뒷걸음질을 치는데 전학생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지나가버렸어
너도 민망해서 친구랑 다시 반으로 돌아가는데 생각해보니까 정말 꽤 괜찮은 얼굴에 키도 큰 거야 그렇지만 친해지기엔 전학생 앞에서 대놓고 구경간 걸 말한 것 같아서 창피하기도 하고 아쉬운 너였어 
여자애들도 전학생 잘생겼다면서 한마디씩 하고 친해져볼까? 하는 애들도 많았지만 너는 전학생이 무섭게 생기기도 했고 널 보고 찌푸리던 그 싸발적인 표정이 자꾸 생각나서 누구에게나 잘 다가가던 평소 너와는 달리 왠지 눈치가 보였어 
그렇게 몇 주가 그냥 지났지. 너는 전학생 따위에 대해선 까마득히 잊고 친구들과 와랄라 즐겁고 자퇴하고 싶은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어 
심지어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남자애들하고는 분명 잘 지내는데 여자애들하고는 한마디도 안하고  다가갔던 여자애들도 다 철벽당했다길래 아 첫인상도 별로였을텐데 친해지긴 글렀구나~ 싶었어
그러다 체육대회 날이었어 
너는 계주 주자였는데 하필 걔 바로 다음 주자가 너였던 거야 그랬는데 뒤돌아서서 본 걔가 달려오는 모습이 ㅈㄴ 멋진 거임 애가 키도 크고 운동을 많이 하니까 키고 크고 어깨 빵빵 핫 바디 개꿀 그리고 애가 얼굴 빨개져서 열심히 뛰는 게 보이니까 또 귀엽고 그런 거지.. 
그렇게 걔가 건네준 바톤을 쥐고 열심히 뛰면서 너는 생각하는 거야 '아 ㅅㅂ 이 섹시맨한테 각 잡고 들이대 봐야겠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너는 1반에 매일 찾아가 1반에 친한 친구를 만나러 간다면서 막상 가면 그 애 얼굴만 몇 번 보고 오는 거지 ㅋㅋㅋ 
각 잡고 들이대려고 했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떨리는 너야 그렇게 며칠을 쳐다만 보다가 하루는 눈 딱 감고 지욱아 안녕! 하고 인사를 했는데 
걔가  ( -᷅_-᷄)?  이런 표정으로 널 보더니 뭐? 라고 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반응할 줄은 몰랐던 너는 당황해서 아니 그냥.. 인사한 건데.. ㅠㅠ 라고 말하면서 슥 눈치를 봤어 근데 너무 떨떠름한 표정이어서 넌 뻘쭘해져서 미안.. 하면서 1반 교실을 나와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하는 그 애를 보는데 ㅈㄴ 잘생긴 거야 물론 넌 콩깍지가 씌였기 때문에 더 잘생겨 보이는 거긴 해 ^^.. 
친구가 어제 왜 그랬냐고 갑자기 미쳤었냐면서 다그치는데 넌 그냥 웃고 말아 속으로는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어 어제 인사했을 때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왠지 널 싫어하는 것 같진 않았거든 
다음날부터 너는 마주칠 때마다 그 애한테 웃으면서 인사를 했어 지욱아 ㅎㅎ 안녕!! 하고 인사하면 처음에는 어 하고 그냥 지나가던 그 애도 일주일 쯤 지난 후부턴 그래.. 하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해 보였어 
그러면 옆에 친구들은 뭐야 너네 ㅋㅋㅋ 왜 이렇게 어색해? 친한 거야 아닌 거야 ㅋㅋ? 라고 하면서 웃기도 했어. 그러면 너는 웃으면서 아니~ 내가 친해지고 싶어서 들이대는 중이야 라면서 그 애를 쳐다보는 거지
그런 상황도 몇 번 반복되다 보니 그 애도 내가 좀 편해지고 이렇게 들이대는 상황도 웃겼는지 그냥 내가 능글맞은 멘트 날리면 픽 하고 웃어 
너는 이제 어느 정도 친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카톡도 한번 보내보기로 했어 
-지욱아 안녕!!!! 
- 안녕 
- 나 누군지 알아?? ㅎㅎ 
- 아니 잘 
- 아하.. 그렇구나 알아썽 내일 보자!
마지막 말은 씹혔지만 그래도 카톡으로 한마디라도 해본 게 기쁜 너였어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애는 단답을 하거나 아예 씹는 적도 많았지만 너는 꿋꿋하게 카톡을 보냈어 '지욱아 오늘은 모해 ㅠㅠ' '오늘두 바빠?' '너 수학시간 숙제 다 해써 ㅠㅠ?'
친구들에게도 귀여움을 받고 성격도 살가운 너는 굉장한 호감형 인간이라 이렇게 계속 ㅜ시당하는 일은 별로 없었어 보통 몇 번 말 걸다 보면 상대방도 너한테 호감을 가져서 친해졌거든..
포기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이미 푹 빠져서 포기하지도 못하는 너였지 
다음 날 학교에 가서 그 애를 만난 너는 다른 날과 다름 없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 그런데 친구들이 너네 이젠 좀 친해졌냐 ㅋㅋ 하고 웃는데 걔가 잠깐 눈을 깜빡이더니 아니하고 그냥 가버린 거지.. 
상처받은 너는 그날부터 학교에서 마주쳐도 인사도 안 하고, 카톡도 다시는 안 보냈어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는데,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애한테서 카톡이 와 있는 거지 
- 너 이제 나한테 인사 안 해?
꿈인가 싶어 세수도 하고 밥도 와구와구 먹고 다시 봤는데도 진짜 그 애가 맞는 거야. 어떻게 답할까 고민하다가 
- 너가 나랑 안 친하다며 라고 보냈는데 보내자마자 답이 왔어 
- 그렇다고 모른 척하냐 아니 ㅅㅂ ㅅ ㅂ ㅂ 모지뭐지ㅣ무미ㅣㅈ? 혼자 생 난리를 치는 너였지 ㅅㅂ 이 녀석 설마 아쉬운 건가 ㅋ?? 후 드디어 넘어왔군 
- 그래서 서운해? 
- 응 그런가봐 
ㅅㅂ.......... 아 성공 했다 하면서 승리의 세레나데를 한번 불러 주는 너야 
- 그럼 다음부턴 너가 인사 하던가 
- .... 알겠어 
포기할까 몇십번도 더 고민했던 너는 결국 성공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그리고 다음 날 학교 가서 마주친 그 애는 얼굴을 푹 숙인 채 안녕, 하고 인사하는 거지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