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요리 안하면 안되나요?

ㅇㅇ2020.08.23
조회50,341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결시친이 가장 화력이 쎄서
여기한번 여쭤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가부장적인 집에서 자랐어요.
여자는 전업주부!
남자는 회사일!
해야한다며 남동생은 부엌에 조금만 들어와도
네가 왠일이냐며 깨어있는 요즘 아이들이라 칭찬받고
제가 부엌에 관심없는걸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혀서
어릴적 차별을 받아오기도 했고....

결론적으로 요리에 소질이 없습니다.
똥손에 손까지 느려서 재료손질만 몇시간씩 걸리고
맛없고 이쁜 쓰레기를 만들어와요.
엄마의 잔소리에 못이겨 20대때는 요리학원도 한번 다녀봤는데 보통 2~3명이 한팀으로 진행이되더라구요.
재료손질에만 세월아 네월아하니
모두 저를 답답해해서 실질적으로 별로 못배웠어요.

그래서인지 줄곧 저는 스스로 돈을 잘 벌어서
외식을 하던지 사람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식비에 지출이 좀 있더라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요.
전업주부가 되지 않기위해서 열심히 살았어요.

이런 제 생각에 대해서 남친에게도 다 얘기를 해두었고요.
그래도 이따금씩 요리를 하긴 합니다.
그래서 얼마전에도 우리가족들이 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오랜만에 텐션이 올라가서
제가 가족들에게 미역국이랑 간단한 집밥을 즉흥적으로
해봤는데...
아니나다를까 망했습니다 ㅎ
아빠한테 못먹겠다며 너무 맛없다는 말까지 듣고나니
속상하고 역시 요리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오늘 속상했던 이야기를 했다가
자기는 살면서 마누라밥도 못얻어먹냐고 해서
크게 싸웠습니다. 어이가 없어서요.

제가 처음부터 요리 잘한다고 거짓말한것도 아니고
수입도 넉넉히 잘 벌고 있는데..
결혼을 하려면 꼭 여자는 요리를 해야하나요..??
제가 요리 하고싶지 않은 생각이 강한데
부모님 말대로 제가 사회 부적응자인지
아니면 이런 저를 받아줄 반려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