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판정 173일째 된 코로나완치자입니다.(꼭 읽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려요!)

김파니2020.08.23
조회1,278

 

 

안녕하세요.

참 많은 고민을 하다 글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께서 코로나 예방 및 관리 하고 계시지만 

그래도 지난 2월 중순

코로나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으로써 안일히 생각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경각심을

알리고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자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음슴체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불편하신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친구는 대구출장갔다가 n차 감염되었고 그사실을 자신도 모를때, 저와 같이 식사함.)

 

친구에게 자기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보건소에서연락이 올거고

너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카톡연락받음.

내 몸은 너어어어무 아무렇지 않은데 양성이 나올까? 란 생각함...

하지만 양성판정을 받자말자 뇌정지 + 패닉 + 기절직전 ...............

너무 놀란 상태로 동선을 더듬으려니 잘나던 생각도 안나고 어안이 벙벙.

신용카드 번호도 조회해가며 역학조사 시작 되었고 담당자님과 같이 동선 체크해서

겨우 정리할 수 있었음...

(그런데 뉴스에 보면 이걸 거짓말하고 숨겨서 동선파악에 어려움을 주는 확진자분들이 자주 계셨는데 그게 얼마나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인지 정말 모르시는건지, 아님 일부러 그러시는건지 정말 모르겠음..나 하나때문에 안걸려도 될 사람이 살인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한데 왜 그걸 거짓말 하는지 정말로 이해가 안됌)

제발

제발요 제발 그거 거짓말 한다고 손바닥으로 하늘 안가려 집니다.

제발 동선 속이지 마세요 .그런다고 코로나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 안되는거 아니에요

호소합니다. 제발로 동선 확실하게 공개하고 나를 통한 제2의 피해 없어야 합니다.

내가 걸리면 나만 아프고 말지만 다른사람이, 그 다른이가 또다른 누군가의 가족을, 친구를 아프게

할수도, 죽게 할수도있다는 경각심좀 가져주세요.

 

사생활 공개가 너무나도 두려웠지만

나를 통한 제 2차감염이 없어야 하기에.. 나 이후의 피해가 없어야 하기에 한치의 거짓없이

다 말씀드리고 동선공개 되고나서 한동안 폰을 안봤던 기억이 남...

(정말 천만다행으로 저를 통한 2,3차 감염자는 아무도 발생하지 않았음)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나도 친구에게 검사하란 연락 받고나서 너무나도 당황 스러웠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동선이 겹친다는 이유로 코로나 검사 받으라는 통보를 받으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억울할까... 싶음ㅠㅠ 또한 그게 나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분들께 그런 일을 겪게 한것 자체만으로도 내스스로 너무나도 큰 죄인같이 느껴졌음...........

 

이후, 친구와 지인들에게서 연락이옴

" 00환자 00토스트 갔다며? 미친거아냐 ? 왜처먹어?집에나 쳐박혀있을것이지"

"너네아파트에서 확진자 나왔다면서 진짜재수없겠다  조심해 너도 !" 등등...

차마 그게 나라는 말을 못한채, 듣고만 있는데 난 역대급 죄인이구나... 어떡하지..어떡하지..

이 생각만 되뇌이며 이불 덮고 울고만 있었던 기억이 남..

 

지금부터 입원생활

(이렇게 하루 3번 간호사분들께서 나누어 주십니다!) 혹시나 하는 상황(환자탈출..?)에 대비하여 출입문은 이렇게  안밖으로 도어락 설치 되어있고 의료진 분들만 출입하십니다.

 

병실마다 큰 음압기가 있습니다. (24시간 가동하는데 소리가 생각보다 시끄러움...ㅠ)

 

병실을 5명이서 같이 썼는데 내 맞은편, 오른쪽 환자분이 중증 환자분이셨음

한날새벽엔 심하게 기침하시고 가슴붙잡고 고통스러워 하셔서 간호사님을 급하게 호출했고

의료장비 엄청 많이 가져와서 응급처치 하시는거 보고 정말 내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걸

그저 지켜 볼수밖에 없는게 너무나..너무나 치가 떨릴만큼 두렵고 무서워짐

뉴스에도 종종 양성판정 받기전 급사하신 분들 기사나 급격한 건강악화로 돌아가신 경우도

보았기에 저 모습이 내가 될 수도있고, 어느날 갑자기  죽어서 나갈 수 도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두려움으로 그날은 뜬눈으로 밤샘...

 

입원기간중, 생일이 끼어있었음. 그날 겨우 참아왔던 모든게 와르르 무너져 버림..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같아서 죄송한마음에 전화상으로는 웃으며 괜찮다고 걱정말라 했지만

끊고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생일인데 해도 못보고 2년간 준비해서 작년에 합격한 공무원시험에

일도 못해보고 그냥 죽으면 어떡하지 ...우리 엄빠는 어떡하지.. 우리강쥐들은 어쩌지 ... 이생각에

그날하루는 그냥 패닉. +눈물 쥴쥴....

 (만약 사진이 문제가 된다면 바로 지우겠습니다.)

3월초, 국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의료원에 병상도 부족할 당시

환자복도 모자라서 그냥 자기가 입고 온 옷입고 입원 생활하신 분들도 많으셨음

엑스레이 촬영 대기중이신 확진자 분들 이시고, 저뒤에는 너무 고단하신 나머지 주저앉아

있는 의료진 모습임... 너무 큰 짐을 지워드리는 것같고 거의 제가 보았을때 체감상 의료진 한분당 10-20명의 환자분들을 보시는 것같았음... (물론 따라다니며 보진 못해서 정확하진 않겠지만..)

내가족이라면, 내친구라면 정말 더 가슴 아플 것같아서 말 잘들어야겟다..고생각함 ㅠㅠ

 

그리고 백발의 할머님께서 의료원에 오신지 4시간만에 너무 급격히 악화되셔서 대학병원으로

옮긴다고 저녁쯤 다시 구급차 타고 이송중이셨는데, 그안에서 사망하셨다는 뉴스속보 보고

내가있던 병실 완전 분위기 초토화... 너무 극심한 멘붕에 다들 말이 없어지고 한숨만 쉬셨음..

그쯤 되니 정말로 코로나가 얼마나 얼마나무서운 병이라는 걸 걸려있는 데도 한번 더 느끼게 됌

 

 

지금부터 후유증

1. 대인기피증에 시달림. (내가 다시 걸릴까봐 무서운거도 있고, 내가 확진자라는걸 아는 지인들은 '너 만나도 되냐?' '너 봤다가 나도 걸리는거 아냐?' '확실하게 음성인거지?' 이런소릴 많이 들어서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아짐..)

2. 현관문 밖으로 한발자국도 안나감.( 슈퍼가려고 나갔다가 같은동 사는 주민분이

 '어! 쟤다, 쟤!!'하는 말씀 +시선을 듣고나서 그뒤론 거진 1달가까이 아예 안나감...)

3. 안나가고 안만나니 은둔형 외톨이 됨. (동선알려진 후, 지인들에게 욕(?)먹고 나니 밖에 나가면 안된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함...)

3. 매일 시달리는 악몽. (심리가 불안정하니 나체시신이 깔려있는 컨테이너 박스에 갇힌꿈 엄청 꾸고 울다가 깬날도 참 많았음)

4. 해리성기억장애. (특정 시기의 기억이 잘 안나서 정신과에 갔다가 판정받음. 찾아보니 외상성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면 무의식적으로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힘들었던 기억을 머리에서 그냥 지워버리는 현상인데 코로나입원 전후의 기억이 아예 나질 않음.. 현재까지도 약 복용하며 많이 호전됌)

5. 브레인포그 증상 ( 10분사이에 철분제 3번먹음. 그마저도 회사동료가 말해줘서 알았음.

 같은약 그냥 한꺼번에 먹으면 되지 않나요? 하셨는데 '제가 약 먹었어요 ?'라고 물어봄....

서로 벙찜.....ㅋㅋ

앞서 말씀드린 바.. 7월부터 첫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혹시라도 또 기억 못할까봐

기록,메모했는데 뭐 이런거까지 메모하냐고 종이 내다버리는 선배님 몰래 쓰레기통 뒤져서 다시 갖고온 헤프닝도....ㅠㅠ  그정도로 내가 방금 뭘했는지, 그리고 지금 당장 뭐 해야되는지, 컴터앞에 앉았는데 왜 앉았는지 한참을 생각해야함... 실제로 기억 못해서 했던일 또한적이 있었음..ㅠ )

6. 특정 장면으로 인한 경련+호흡장애 (요즘 다시확진자가 늘면서 도로에 119구급차가 자주 보임.

나도 119구급차 타고 병원 이송되면서 무서움에질려 대성통곡하며 실려갔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오버렙 되면서 입원당시상황이 떠올라서 호흡이 가빠지고 팔다리에 경련증세 +진정이 안되는 상태로 이어짐..... 운전하다가 구급차보고 그런증상 나타나서 비상등키고 갓길에서 한참 진정시킨후 갔었음 ㅠㅠㅠㅠㅠ)

7. 머리빠짐현상 ( 난 인간푸들임. 잡고 뜯어도 머리가 거의 안빠지는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부턴가침대위에 머리카락이 숭덩숭덩... 휴....)

 

드리고싶은 말씀.

너무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현재 뉴스를 통해서만 봐도 전국어디까지 퍼져있는지 가늠이 안될 정도로 너무 빠르게

확산되어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살인바이러스입니다.

저는 무증상확진자였습니다.

안아팠고 증상조차도 못느꼈습니다.

하지만 저와같은 병실에 계신 중증환자분들께서 코로나 증상으로 인한 고통을 보고 들으며

이 살인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체감했습니다.

외부와는 철저히 격리되어있어 병원안의 상황을 잘 모르시기에 사태의 심각성도

인지가 잘 안되는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고 온 완치자로서 환자분들도 상당히 예민하고, 의료진 분들 역시도

너무 버거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태를 어서빨리 종식시키려면 서로가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난 안아픈데 왜여기있지?란 생각이 환자의 입장으로선 들 수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갑자기 나빠질지는 나도모르고 아무도 모릅니다.

 또한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인게 아시다시피 치료제 없습니다.

환자는 늘어나서 병동은 꽉차는데 의료진은 한정되어있습니다. 모두를 일거수 일투족 지켜볼 수 없는 현실이고 증상이 나타나면 기존의 치료법과 약으로 진정을 시킬 뿐,

근본적인 백신이 없다보니 경과를 지켜보고 증상에 따른 처방을 내리는게 최우선인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과 상황을 안다면, 조금만 더 참고 서로를 위해서 노력 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희지역 첫번째 완치자로서 입원기간중 무증상이여서 그런것도 있지만

입원하고 알약하나, 주사한번 안맞고 9일만에 퇴원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병원에서 주시는 밥 안남기고 맛있게 열심히 잘 먹고 제때 잘 자고

병실안에서 조금씩 움직이며 스트레칭도 해주고 다 나아서 나갈 수 있다.고 되뇌이고

의료진분들 오시면 함께 웃고 도와드릴 수 있는건 함께 돕고 기운차려야된다 이생각 하나로 버텼습니다. 코로나 이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동선속이거나 입원거부하고, 도망가고, 잠적하고, 이밖에도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 하시는 분들

계시다는걸 보고 할말을 잃을 정도입니다.

도데체 왜, 내가족, 내친구, 내지인은 소중하면서 남의 가족,지인,친구는 소중히 생각을 안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소중하듯 옆사람도 마찬가지인데 안일하고 대충생각하는 한사람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감염되고 아프거나 죽음까지도 이를 수 있는 상황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된다는것 조금이라도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뿐입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여름 코로나 조심하시고 언제나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