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반복되는 실수에 화가 납니다.

ㅇㅇ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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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여자입니다.이런 글은 처음 써보는 거라 많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써서 여러분들의 생각을 여쭈고자 합니다.
일단 저희 집엔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비숑이구요. 개 털 깎으러 갔다가 비숑 중에서 이렇게 순한 애는 처음 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람 좋아하고 바보 같을 정도로 발랄하기만 한 애기입니다.
그런데 너무 불쌍해요. 천사가 지옥에 굴러들어온 수준이에요.
저희 집 구성원은 아버지, 새엄마, 언니, 저 이렇게 4명 + 반려견인데요.친엄마가 계실 땐 애완동물이 죽는 꼴을 보기 싫다며 절대 키우지 못하다가새엄마가 오고부터 집에 동물이 들락날락 중입니다.
처음엔 다른 집에서 준 늙은 개였나? 잃어버렸어요. 몇 년 전 일이라 기억도 안 나요;
두 번째는 진돗개였습니다. 처음엔 순했는데 점점 가족을 물기 시작했어요. 아버지 빼고요. 제가 얼굴을 물려서 응급실 갔을 때도 아버지는 "개가 장난을 친다고 물어서..."라면서 의사한테 변명을 하고 있더라구요? 언니도 자주 물려서 다쳤습니다. 그땐 아무렇지 않게 키웠어요.
근데 술 취한 이웃이 마당에 잘 묶여있는 진돗개한테 다가가서 시비 걸다가 물린 후론 바로 개장수한테 팔았습니다. 매번 물려서 피 봤던 저희가 상의도 없이 개를 파냐고 하니까 답도 없으시더라구요.
남의 집 마당에 들어온 이웃이 잘못한 건가요, 집 지킬 거라고 낯선 사람 문 개가 잘못한 건가요?
진짜 화가 났지만 사람 무는 개는 다시 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건 가치관 차이라고 생각하고 묻었습니다.
대신 "절대 다시 개 키우지 마." 라고 으름장 놓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개를 키울 거면 안 키우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앉아 엎드려 훈련도 제가 다 시켰어요. 뭐만 하면 저보고 훈련시켜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키우자고 했나요?
그런데 어느 날, 아무 상의도 없이 한 달 된 비숑을 데리고 왔습니다. 제가 볼 땐 개 키울 자세가 안 된 사람들인데 또 데리고 왔어요. 이번에도 새엄마가 개를 키우고 싶어서 데려오신 것 같더라구요.
근데 새엄마는 개를 데리고 와서는 악세사리 보는 것처럼 구경만 하지 딱히 뭔가 해주질 않아요. 산책도 이 몇년 간 1번 본 것 같고, 간식 사오는 것도 못 봤고, 놀아주는 것도 못 봤고.
제가 봤던 건 다른 집에 반려견 데려가서 자랑하기, 똥오줌 못 가린다고 매일 야단치기, 24시간 환기 된 집에서 오줌 냄새가 난다며 우리 보고 냄새 안 나냐고 코가 어떻게 됐냐고 묻기 정도밖에 없네요.
그리고 이 글을 적어야지 마음 먹었던 건 부모님의 부주의로 계속해서 반려견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에요.
부모님 욕하는 거 정말 싫어요. 패륜아 되는 것 같고 도리가 아닌 것 같은데 속으로 계속 하게 됩니다.
새엄마는 계속 현관문을 열고 다니셔서 반려견이 뭣도 모르고 나갑니다. 며칠 동안 못 찾은 적도 있어요. 4번 정도 그랬던 것 같네요. 근데 본인은 전혀 찾으러 안 다니시고 사과를 한 적도 없으세요. (다 저희 언니가 인터넷으로 찾았던 것 같아요)
잃어버린 사람이 오히려 반려견한테 화를 냅니다. "저 새끼 집 찾아올 줄 알면서 일부러 안 찾아오는 거야."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십니다. 개한테 무슨 지능을 바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미안하다 사과 한마디 그리고 문을 똑바로 관리하면 이런 일 없잖아요?
아버지는 문 열어놓기 + 목줄 안 하고 산책하기를 하십니다. 진짜 매번 목줄 좀 하고 다녀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빠지지 않고 목줄 안 하고 산책을 갑니다. 그러다 한눈 팔고 잃어버리신 게 몇 번 되는데 정확한 횟수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리고 오늘 일입니다. 아버지가 손님이 와서 문을 열어놓고 나갔다가 반려견이 나갔습니다. 아버지가 찾으러 나가셨고, 결국 이웃께서 저희 집 강아지를 알아보시고 데려다주셨어요. 정말 다행인 일이죠.
그런데 이후 집에 돌아온 반려견한테 벌을 주십니다. 집에서만 살았던 개인데 밖에 목줄로 걸어놨더라구요.
그래서 문을 열어둔 사람이 잘못한 건데 왜 개가 벌을 받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벌이 아니라 지 자리를 찾아간 거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원래 개 자리는 집안이 아니라 바깥이라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 지킬 개를 원했다면 작은 비숑이 아니라 처음부터 큰 개를 키우면 됐었잖아요?
거기다 마당에서 진돗개 키울 땐, 개딴에선 낯선 사람이 마당에 들어와서 물었는데 그걸로 개장수한테 팔았잖아요?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하나요?
결국 제가 화가 나서 사람들이 알면 욕할 대답이라고 하니, "조용히 해 이새끼야!"라며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지금 화내야 할 사람이 누구냐고요.
이것 말고도 한참 많습니다.
본인 실수로 집밖에 나갔다가 찾아온 반려견을 보고는 '묻어버린다'는 말을 하질 않나, 제가 신고할 거라니까 "아무도 모르는 데다가 묻으면 못 찾아"라고 하는 발언까지;ㅎ
이럴 거면 키우지 말라고, 이왕 데려왔으면 제발 책임감 있게 키워달라고 말한 게 몇 번인데...
저희 부모님은 개에게 사람 지능을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럴까 봐 키우지 말자고 한 건데 계속 반복되네요. 너무 화가 나는데 제가 반려견을 데리고 나가서 키울 여건은 안 되고...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저희 집 반려견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