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싸웠는데 제가 잘못한건가요?

바보멍청이2020.08.24
조회4,048
엄마는 제가 잘못한게 확실하다는데 이해가 안 가요. 제가 잘못한 게 맞는지, 맞다면 왜 잘못한건지 알려주세요.

1. 저는 마른 게 컴플렉스인데 엄마가 저보고 말랐다고 해서 듣기 싫다고 했어요. 애들이 저보고 난민 같다고 하고 놀린 적도 있어요. 근데 엄마는 애들이 질투하는 거라면서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냐, 웃으면서 넘기라고 해요. 남들이 어떻든 전 제가 마른 게 컴플렉스고 듣기 싫은데 이걸 어떻게 바꾸나요?남들이 바뀌어야죠.

2. 제가 충전기를 학교에서 안갖고 와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가 막 화내고 왜 이제 말하냐고 했어요. 또 제가 약국 갈일이 있어서 엄마한테 약국 언제까지 여냐고 물어봤는데 갑자기 왜 이제 말하냐고 그랬어요. 물론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전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고, 나중에 왜 너가 혼자 안 갔냐고 하거나 내가 이렇게 널 도와줬는데 넌 이거 하나 못하냐고(왜 공부를 안 하냐, 아니면 엄마한테 살갑게 대하지도 않냐 등등) 하는 게 싫어요. 그래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엄마한테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근데 전 이게 그냥 성향 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엄마는 이런것까지 신경쓰지 말라는 건 그냥 남이 되자고 하는 거래요. 그리고 자꾸 저보고 엄마를 단절시킨다면서 저를 철없고 나쁜 딸로 만들어요.

3. 제가 2학년때 공부를 더 열심히 했는데 성적은 더 떨어졌거든요. 그 때 우울증 걸려서 집중도 안되고 머리도 안돌아가고 그래서 시험 때도 마킹 잘못한다던지 이상한 실수를 많이 했어요. 근데 엄마는 제가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래요. 학원을 끊기도 했는데 그럼 왜 수학 학원만 끊었는데 다른 과목이 전부 다 떨어지겠어요?수학말고 다른 과목 공부량은 진짜 훨씬 더 늘었어요. 남들 놀 때 쉬는 시간이고 점심시간이고 간식시간이고 산책도 안하고 공부만 했는데 엄마는 고딩은 그정도는 다하는거래요. 물론 제가 남들보다 더 했다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1학년때보다 훨씬 많이 2배 넘게 열심히 했는데 2학년때 성적은 떨어졌어요.
근데 그 시기가 우울증 걸렸을 때랑 딱 겹쳐요. 주중에는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 있으니까 공부를 했는데 주말에는 너무 우울해서 공부할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냥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너무 고통스러워서 숨을 쉴수가 없고 심장을 강철로 쪼이는 것 같고 죽기 직전이었어요. 근데 어떻게 공부를 하나요?
우울증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우습게 보는데 독감걸렸을때 공부할 수 있나요?전 독감 났을 때, 다래끼 나서 눈알 쨌을 때, 이빨 뺐을때, 칼로 손목을 그었을 때보다 우울증 걸렸을 때 느낀 고통이 훨씬 커요.
사실 전 중학교 때부터 우울했고 행복했던 적도 살고 싶었던 적도 없었는데 진심으로 죽으려고 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혼자 상담도 하고 운동도 하고 그랬어요. 근데 엄마가 한 번 찾아와서 공부좀 하라고 언제 정신차릴거냐고 소리치면 또 일주일 내내 우울해서 죽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진짜로, 진심으로 제가 죽을 것 같아서 엄마가 잔소리하면 회피하려고 하는데 엄마는 또 저보고 말도 못하게 한다고 뭐라고 해요.
어쨌든...성적 떨어진 걸로 이미 몇 번 싸웠는데 엄마가 또 동생한테 언니가 공부 안해서 성적 떨어진 거라고 얘기했어요. 저를 나쁜 예로 삼아서 동생한테 공부하라고 한 건데 기분 나쁜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근데 엄마는 사실을 말한건데 이게 왜 기분나쁘냐고 해요.
아니 예를 들어서 제가 취직을 못했다고 쳐요. 근데 누가 다른 애한테 가서 "야 쟤는 취업 못해서 백수 신세에 부모님한테 얹혀 살고 완전 폐인 됐다더라. 너는 꼭 취업준비 열심히 해라." 이렇게 말하면 저는 기분이 나쁘지 않겠어요??근데 엄마는 제가 너무 오바하는 거고 너무 예민한 거래요.

댓글 7

ㅇㅇ오래 전

엄마가 대체로 쓰니 마음을 어루만져주진 않는거 같긴 한데, 엄마도 중(고)등학생이나 된 자녀 마음을 100% 다 알아서 파악하고 맞춰줄순 없어요... 쓰니가 지금 사춘기라 세상에 맘대로 되는거 하나없고, 쓰니를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것 같겠지만, 쓰니가 말로 명확하게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엄마는 들어주실거에요. 엄마가 싫다면 상담센터라도 알아보는걸 추천해요

ㅇㅇ오래 전

엄마가 못난거야. 아직 미성년이고 부모의 조언과 뒷받침이 필요할 나이인데 정서적으로 들들 볶아대면 애들이 참 해맑게 건강하게 자라겠다...나도 한 사람 서포트 해주는 입장에서 처음엔 내돈쓰는거니까 약간 내 꼭두각시처럼 두려고 하고 내 감정쓰레기통으로 쓰려고 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어 많이 반성하고 잔소리 안 하려 애쓴다

ㅇㅇ오래 전

성향과 생각의 차이이기도 하지만...부모님 마음이 그래요...자식 걱정되는걸 일단 화를내면서 말을 하니 자식들은 당황하고 왜 나한테 화내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아요...쓰니님이 지금 몇살인지는 모르겠으나 늦은사춘기같은 생각도 들고...지금은 엄마가 관심을 좀 줄여줬으면 하겠지만....또 전혀 관심안주면 많이 서운할꺼예요...저도 남동생이랑 차별하는 엄마를 보고 계모인가라는 철없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 낳을때 엄마가 한시도 안떨어지고 옆에서 수발들어주는모습에 이래서 엄마구나하고 감동했죠...쓰니님도 엄마랑 대화를 하시면서 내가 이런부분이 좀 힘들었다라고 얘기도하고 조금만 더 살갑게하시면 좋은 모녀사이가 될꺼예요...우울증 이겨내시고 힘내세요

ㅇㅇㅇㅇ오래 전

쓰니에 대한 욕심, 기대치가 커서 그래요ㅇㅇ.... 그거에 대해서 말한마디 하면 대든다고 뭐라하고 fact를 가지고 뭐라하면 그걸 핑계라고 할 경우도 생겨요 그게 저희집이 그럼 ;; 전 그거땜에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전 그냥 그대로 이제 제 감정 표출하는 편인데 이건 아무리 해도 고쳐지지 않는 문제라서 아랫분 말대로 청소년 우울증치료 같은거 상담센터가서 한번 받아보세요 화아팅하세요!

ㅇㅇ오래 전

글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힘들었을텐데.. 토닥토닥.. 우울함에서 벗어나야할텐데 걱정이네요 ㅠㅠ 힘내요.. 그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부한 님이 대단한거에요^^* 화이팅!

sunny2084오래 전

엄마가 싸움을걸고 있고 그래서 쓰니가 힘들어서 피하면 그게 뭐가 힘들다고 난리냐하는군요 상대방의 힘듦을 배려해주지 않고 엄마생각만 맞다고 고집하고 들이대는 엄마성격이 이상한거 맞아요

이건뭐오래 전

똑같이 해야지 뭐. 누구네 엄마는 딸래미 공부하라고 노트북 사주고 컴퓨터 사주고, 학원 여기 저기 보내주며 용돈도 한달에 얼마씩주는데 우리 엄마는 왜 이거 밖에 안해주지.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바보멍청이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