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애도 나와의 만남이 소중했을까요?

코코11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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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로 쓰는점 양해 바라요)

친구들과 갔던 여행지에서 20대 중반 어떤 남자애들을 만났어
우리랑 나이차이도 나고 ㅡ우리쪽이 한참 연상ㅡ 직업도 많이 다르고.
그 모든 걸 떠나서 이틀동안 재밌게 놀았어
그친구들이 여행지 현지인들이라 가이드처럼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밤새 술도 같이 먹고
그러다 나는 그 무리에서 한 남자아이와 썸이 생겼어
첫째날 밤에는 다같이 해수욕해서 내 옷이 홀딱 젖은거 보고 춥겠다며 자기 나이키 츄리닝 가져다주면서 가지라고 입으라고 하고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었을 때 왜 얼굴 가리고 있냐고 하고
오징어 다리 먹고싶다하니 주고, 내 발바닥에 모래가 잔뜩 붙어있어서 씻겨주고, 내 발 작다고 자기 손에 대보기도 하고, 그냥 소소하게 츤데레처럼 챙겨주는 아이였어
새벽 6시에 일 나가면서 새벽 5시까지 우리랑 같이 있고, 그때 스쿠터로 숙소 바래다주면서 날 바로 보내지 않고 내 손을 붙잡고 갑자기 끌어당겨서 포옹하고 키스했어. 우리는 뜨겁게 밖에서 껴안았어. 그아이가 내 어깨를 감싸안기도 하고. 그리고 나 들어가는거까지 보고 가겠다고 하고는 숙소건물 들어가는거까지 멀리서 봐주고 집에 갔어.

둘째날에도 다같이 만났는데, 이 아이는 자기 친구가 와서 낮부터 술마셨으면서도 여행지에서 우리랑 마지막 만남이란걸 직감해서 마지막 인사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밤10시에 같이 나왔더라고. 그때도 내 옆에서 새우튀김 양념 다 손에 묻여가면서 까주어서 고마웠어.
2차 가서는 중간에 밖으로 날 불러내더라고. 그아이가 잔뜩 취해있긴 했지만 밖에 밤바다 보면서 내 어깨에 손 올리고 내 손가락으로 수평선을 가르키며 저게 어선이고, 저게 자기가 살고있는 섬이라고 했어. 그리고 할말이 있다고, 미안한데 조금 자도 되냐고 내 어깨에 기대고는, 잘 못해주고 보내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어. 우리는 밖에서 한 번 더 포옹하고 뽀뽀했고. 나도 그애의 얼굴과 머리칼을 쓰다듬었어.
그리고 그애는 그날 자기랑 같이 있자고 했어. 나는 안된다고 했어. 더 좋아지면 힘들어질거 같다고도 했고. 그애는 같이 있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냐고 했지만.
다시 술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애게게 너 잘생긴거 아냐고 물었더니 그애는 나에게 너 예쁜거 아냐고 했어. 어제도 포옹하고 그애가 내 볼을 귀엽다는듯이 꼬집었던게 생각났어.
그애는 주사가 자는거라서 바로 술집에 들어가자마자 친구랑 숙소에 들어갔어.

여행지에서 떠나올 때, 그애에게 인사할 맘으로 용기내 전화했어
그애는 밝은 목소리로 받아서 일상적인 얘기 나누고 나중에 올라오면 연락하겠다고 얘기했어. 그렇게나마 인사할 수 있어서 훨씬 내 맘이 편해졌어.

이 아이도 이틀간의 나와의 만남이 소중했을까?
나는 너무 특별하게 기억에 남아서 조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그애도 내가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는데..

이제 다시 만나지 못할 사이라 할지라도
지나가는 인연이더라도
적어도 이틀 만큼의 시간이 진심이었기를 바라는 욕심에서 질문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