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잤다고 책임져달라고 안하겠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ㅇㅇ2020.08.24
조회14,653
진짜 너무 고민되는데 어디 말할 데도 없어서 누나 아이디 로그인 돼있는 걸로 여기에 씁니다..
음슴체로 쓸게요

사건의 전말은 이럼
일단 본인은 20대 후반 남자임
어제 저녁에 여사친이랑 술을 마심 안지는 3년정도 됐고 원래부터 호감이 있는 사이 썸까지는 아니었는데 발전 가능성 있는? 그때까진 그렇게 생각했었음

얘가 그날따라 일이 좀 있어서 술을 좀 많이 마셨음
원래 나는 차 끌고 가기도 했고 출근해야하니까 술 안 마실 생각이었는데 애가 너무 우울해보여서 짠해주다가 술이 좀 들어감
고민 상담도 해주고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얘가 연애 안한지 2년 정도 됐는데 그날따라 진짜 너무 예뻐보이는 거임
나도 술 좀 취했겠다 둘이 모텔가서 잠..

거기까진 좋았음 이제 관계 발전할 수 있겠다 싶었고 나는 이제부터 여자친구로 대할 생각이었으니까
둘다 어느정도 술이 들어가긴 했었는데 많이 취한 것도 아니었고 나는 나중부터 마신거라 그렇게 많이 마시지도 않음

근데 아침에 알람 듣고 황급히 일어나서 난 출근해야하니까 급하게 씻음
얘를 깨울까말까 고민했는데 어차피 아직 대학생이라 일도 없는데다가 요즘 잠도 못 자고 힘들다고 하길래 곤히 자는 거 그냥 냅두고 나옴
당연히 나오면서 연락하려고 했는데 이게 술이 아직 덜 깬 거 같아서 운전하기가 애매한거임
그래서 어질어질한 상태로 편의점 가서 숙취해소제 마시고 정신 좀 차린 다음에 다시 걸어가서 차 끌고 집 갔다가 옷만 갈아입고 출근함
너무 정신이 없어서 먼저 나간다, 일어나면 연락해라고 말을 못 해놓은 거..... 내가 진짜 잘못했지
일 좀 끝나고 정신 차리니까 점심시간 다 돼서 12시 반이더라고
그래서 급하게 핸드폰 봤는데 얘한테 연락이 안 와있는거
미안해서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더라
숙취 때문에 아직 쉬고있나 집 가고있나 싶어서 그냥 연락 기다림

근데 오후 4시까지 연락이 안 오더라
걱정돼서 다시 전화하니까 그 때 받더라고 근데 목소리가 너무 안 좋았음
아침에 정신없이 나가느라 연락 못 했네 미안하다 속 괜찮냐 일이 있어서 급하게 나갔다 설명하는데
분위기가 딱 ㅈ됐다 싶은거임
애 목소리 그냥 가라앉아있고 내가 진짜 큰실수 했구나 싶어가지고.. 아 이 때부터 미칠 거 같더라
뭔 말을 해도 그냥 응..만 하고 그 상황에서 나는 너 좋아한다느니 어제 실수 아니었다느니 말을 하기가 너무 애매한 거
그래서 오늘 저녁약속 있던거 급하게 취소하고 일도 최대한 마무리하고 다시 전화해서 내가 지금 너 쪽으로 갈테니까 얼굴 좀 보자고 함
한숨 좀 쉬더니 알겠다고 하더라

걔 집 앞 아파트 단지 공원에서 만나서 얘기를 함 이게 7시쯤이었음
얼굴은 마스크에 모자까지 끼고있어서 하나도 안 보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쎄한거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 연락 안 하려고 안 한 건 아니었다 오늘 하루 종일 너 생각만 했다 이랬는데 걔가
됐다 책임져 달라 그런 말 안 할테니까 신경 안 써도 된다 내가 괜히 취해가지고 그런 거 같다 이러는거
근데 여기서 말문이 막힌거임 내가
갑자기 좋아한다 그럴 수도 없고 근데 얘한테는 자는 게 별거 아니었나 싶고 나한테는 진짜 의미있었고 어느정도 확신이 있어서 그런건데 어제 분명히 같이 들어갔었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싶어서 나도 우물쭈물댐
그랬더니 걔가 나 아직 속이 안 좋아서 들어가볼게 이러는데 내가 저녁이라도 먹을래 숙취해소제 사줄까 하니까 됐다하고 들어가더라
도저히 못 붙잡겠더라

그래서 아까 저녁에 편지까진 아니고 나는 너한테 관심 있어서 그런거고 실수 아니다, 기분 상하게 했다면 정말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좀 길게 얘기해놨는데
읽긴 했는데 지금까지 답장이 없음 같이 얽힌 친구들한테 물어보기도 그렇고
진짜 미치겠다 꽃다발이라도 사들고 찾아라도 가야하나
여자가 이런 말 할 때는 도대체 무슨 의미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