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인어 실제로 본 썰

쓴희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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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원래는 농촌에 사셨는데, 고아가 된 후로 친척집을 전전하며 사셨어. 그래도 다들 일말의 양심이라는 게 있어서 엄마가 아무리 천덕꾸러기여도 고아원에 버리거나 하진 않았대.

근데 앞서 말했듯이 엄마가 천덕꾸러기랬잖아. 어디 가족도 없고. 그러다 학대당하며 노동력 착취 당하다 장독대를 깨거나 하는 사고를 치면 다른 집으로 보내지고 보내지고 하는 날들이 계속됐대.

그러다가 어느순간 거의 남이라고 볼 수 있는, 아니, 그냥 남일 뿐인 먼 친척에게까지 가게 됐고 거기는 어촌이었어. 그때 엄마가 12살~13살이었대.

근데 다행히도 거기서는 좋은 분들을 만난 거야. 근데 아무리 어리고 딱해도 일은 해야 하니까 할머니들이 해녀 일을 가르쳐주려는데, 엄마가 옛날에 친척 형제들한테 물고문을 당했던 적이 있어서 씻는 거 이외엔 물에 닿지도 못했대. 근데 동네 어른들은 그 얘기까지 들으니까 애가 너무 딱한 거야. 결국 넌 멀리서 보고만 있어라, 하고 구경만 하게 했대.

근데 계속 보고만 있자니 바다가 또 너무 예쁜 거래. 그래서 가끔 심부름 할 때 제외하곤 바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어느날 아저씨들이 커다란 통발을 둔 채 새참 먹고 있던 때였어. 통발이 비정상적으로 흔들리는 거야. 큰 게 잡혔나 싶어서 아저씨들한테 말하러 가려는데, 물속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보통 물속에서 나는 소리는 잘 안 들리잖아. 근데 너무 선명하게 들렸대.

여자애 목소리였는데, 깊은 동굴에서 나는 듯한? 그런 깊고 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목소리였어.

도와줘!

엄마는 순간 무서워서 자리에 주저앉았어. 근데 어렸던 엄마는 물속에 사람이 빠진 거라고 생각한 거야. 그래서 아저씨들 불러와서 통발을 건졌는데, 그물망 속에 있는 걸 보고 아저씨들마저 놀랐어.

어린 아이였어. 사람이긴 한데, 다리가 있어야 할 데엔 금색 비늘이, 발이 있어야 할 데엔 투명한 지느러미가 있는.

뭐겠어? 인어지.

아저씨들은 일단 엄마를 안고 그곳에서 멀리 떨어졌대. 그 순간에도 인어는 그물 안에서 팔딱거리고 있었고, 아저씨들은 저거 왜 여기 있냐고, 이거 잘못됐다 마을에 큰 우환 닥치는 거 아니냐 어떻게 해야 되냐 거친 토론을 이어갔어.

엄마는 자리에 가만히 주저앉아서 인어를 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어가 점점 팔딱거리지도 않고 힘을 잃어가는 거야. 그러다 이젠 지쳤는지, 아니면 뭍에서는 못 사는 간지 살짝 손가락을 움찔움찔할 수밖에 없을 정도가 됐는데도 아저씨들은 여전히 저들끼리 시끄럽게 회의 중이었대.

근데 앞서 말했듯이 인어는 조그마한 아이인 데다, 엄마 또래였고, 선도 가늘고 여리여리해서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어. 그리고 그 비늘이 반짝거리는 게 참 예뻐 보여서 엄마가 아저씨들 몰래 조용히 다가가 봤는데, 애가 얼굴이 너무 예쁘게 생긴 거래.

흰 피부에다가 속눈썹은 길고, 코는 작고 오똑하고, 입술은 붉고. 엄마가 그때 막 백설공주를 읽었었는데, 딱 그 주인공이라 해도 위화감이 없을 만큼 예뻤어.

살결도 되게 희고 고와 보여서, 궁금함에 톡 건드려 봤는데, 애가 스르르 눈을 뜬 거야. 눈동자는 남들보다 조금 더 옅었는데, 그래서 더 신비해 보였대. 눈 뜬 얼굴은 말할 것도 없이 예뻤고.

근데 그 인어가 엄마를 보곤 안심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대.

“...... 나 좀 도와줘.”

엄마는 놀라면서도 어떻게 도와주냐 물었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아저씨들 들리지 않게 속삭이면서.

인어는 자신을 물 속으로 되옮겨달라 했고, 엄마는 조심조심 그물을 풀어 인어를 물 속으로 옮겨 주었대.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인어가 살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엄마한테 작게 고맙다 하고 떠나는데,바다 일 하는 사내들 답게 거친 말로 크게 크게 말하는 아저씨들한테도 그 풍덩 하는 소리가 들린 거야.

아저씨들은 바닷물 바로 앞에 있는 엄마를 쳐다봤고, 너 방금 뭐 한 거냐고, 풀어준 거냐고 이거 잘못 풀어주면 그건 또 위험하다 엄청 화냈대.

엄마는 겁먹어서 울기만 하고, 아저씨들은 계속 낭패감 어린 표정으로 혼내고. 그러다 결국 아저씨들이랑 같이 집으로 갔긴 갔는데, 그날 마을 분위기는 완전 초상집 분위기였어. 근데 아무도 엄마한테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서 이유는 모른 채 그냥 계속 죄송해했대.

그날 밤, 엄마가 방 너머로 아저씨 아줌마가 하는 얘길 들었는데, 그때 소름이 쫙 돋더래.

인어가 인간에게 잡혔던 걸 바다로 돌아가 용왕에게 이르면, 용왕이 크게 노해 마을에 큰 해일을 불러 일으킨다.

엄마는 놀라고 너무 미안해가지고, 혼자서 끅끅 울었어. 그냥 차라리 내가 바다로 뛰어들어 재물이 되면 좋으련만, 그러면 좋으련만. 한참 그렇게 자책하다 바다 앞에서 계속 사과를 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몰래 바다로 나왔대.

그렇게 바다 앞에서 무릎 꿇고 울며 비는데 갑자기

(+전개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어가지고 중간에 끊었어ㅠㅠㅠㅋㅋㅋㅋㅋ 댓글 남겨준 애들아 진짜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