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희생 딸이 남긴 1억 보험금…10원도 쓸 수 없었다"

ㅇㅇ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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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떠난 딸 은결씨 이름으로 전액 기부한 조동현씨
"NGO 관심 컸던 아이 뜻 실천…차량 2차사고 다신 없길"

 

 

음주운전 2차 피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딸의 보험금 1억원을 사회에 환원한 가족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은결씨(23·여)의 부모가 딸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 약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기부 약정으로 조씨는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2384호 회원으로 등재됐다.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은결씨의 아버지 조동현씨(52)는 "딸아이가 평소 NGO 등을 통해 꾸준히 기부해왔다"며 "아이 목숨으로 받은 보험금을 10원도 쓸 수 없어 딸을 생각하며 기부를 선택했다"고 기부 동기를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딸아이 앞으로 나오는 돈이 더 있다면 모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결씨는 지난 7월 고잔톨게이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접촉 사고를 낸 운전자들이 2차 사고 예방조치를 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사고 차량을 피하려 멈춰선 조씨의 차량을 뒤이어 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으면서 2차 추돌이 일어났고, 조씨가 탄 차량은 전소됐다.

"딸을 보낸 지 이제 한 달이 지나고 있다"고 말한 조씨는 생전 딸의 모습을 묻는 말에 오랫동안 침묵하다 "돈을 안 쓰던 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딸에 대해 "알바를 해가면서 근검절약하던 아이, 놀지도 않고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던 아이"라고 설명하며 "이제 4학년 졸업반이라 자기 뜻을 이룰 시점인데…"라고 황망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가 생전 이렇게 앞으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다"면서도 "예전부터 기부하고 싶어도 선뜻 행동하지는 못했는데, 딸 덕분에 기부하게 돼 울컥하는 마음"이라고 기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기부금이 소외된 계층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편, "딸이 당한 것과 같은 사고가 재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씨의 가족은 사고 차량 미조치로 인한 2차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국민청원을 올린 상태다. 이들은 국민청원에서 '음주 상태로 고속도로에 정차하던 운전자와 이를 방조한 보험사 처벌 및 후속 대책 마련' '도로 순찰 차량의 명확한 안전조치 확인 및 후속 대책 마련' 등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