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통화녹음을 우연히 발견했어

쓰니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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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녹음목록에 우리의 30분 가량의 통화녹음이 저장되어있는 걸 발견했어
사실 발견한지는 며칠 됐는데 괜히 너 생각 더 날까봐 그냥 안들었거든
근데 오늘따라 니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더라 이제 평생 들을 수 없는 목소리잖아
그래서 용기내 듣기 시작했어 그 녹음을..
사실 들으면 여태 참아왔던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정말 그 때의 우리가 귀여워서 웃음이 나더라
그렇게 듣고있다 보니까 내가 헤어지기 직전에 너에게 마음이 많이 식었었다는 걸, 그리고 그걸 너도 느꼈을 거라는 걸 알게 됐어
그 때 나는 여전히 널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헤어질 땐 마음이 식었다는 네게 배신감도 들었는데 헤어지고 나서 보니 결국은 나도 너에게 그런 배신감을 들게 만들었구나 싶네
정말 쓸데없는 후회지만 헤어지게 됐더라도 그 때만큼은 더 노력하고 다정한 말 한 번 더 해줄 걸 하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정말 바보같게도 내가 널 지워낼 수 있을 때까지 가끔 목소리 듣고싶으면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고..
아마 이 통화내용을 다 외울만큼 들을 때쯤엔 우린 서로를 다 잊었겠지?
그 전까지만 행복했던 우리를 내폰 한켠에 남겨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