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강아지 산책중 있었던 소름돋는 사건

ㅎㅎ2020.08.26
조회213,375
안녕하세요? 30대 여성입니다. 짧은 인생 살면서 정말 별별 일이 다 있었지만 이렇게 네이트판에 글을 쓰기는 또 처음이네요. 제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약자에 대한 혐오에 관련된 이야기예요.
저희는 이제 결혼한지 2년정도 된 신혼 부부이고 이제 7개월 된 소형견 아기강아지 한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건은 어제 저녁 남편과 강아지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차도 갓길을 지나고 있었어요. 
저와 남편 강아지까지 나란히 가면 길을 막게 되니까 남편이 앞서나가고 저와 제 강아지는 거리를 두고 뒤를 따라 가고 있었어요.  (따라서 제 왼쪽으로는 사람이 널널하게 지나갈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둔 상태였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웬 아저씨가 제 왼쪽에 지나갈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잡고있던 강아지 줄을 밟으며 강아지와 제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겁니다. 바람에 강아지가 확 당겨지게 되고 그 사람의 다음 스텝에 강아지 발이 밟혀 비명을 질렀어요. 
사람이 순간적으로 어떠한 일을 당하고 놀라면 순간 멍 해진다는 이야기가 이런건가 싶었습니다.강아지의 비명이 있고 3초쯤 지나고 상황판단이 된 제가 지금 뭐하는거냐고 소리를 질렀어요. 뒤돌아 보지도 않고 빠른발걸음으로 가길래 상황을 모르나 싶어 욕을하면 오겠지 싶어서 이러면 안되지만 엄청 큰소리로 소리지르면 쌍욕도 했습니다. 한산한 길이라서 지나가는 사람이 그사람 밖에 없었기에 분명히 자기한테 하는것이라는것을 알았을테고,지나가다 자기한테 하지 않더라도 큰소리가 나면 보통 돌아보지 않나요?충격도 충격이고 강아지 상태 확인하랴 추스리랴 소리지르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반쯤 제정신이 아닌채로 소리를 지르는데 남편이란 인간은 옆에서 쳐다보면서 제가 잠시 들어 달라고 했던 커피나 쪽쪽 빨고 있더군요. 진짜 제 눈을 의심했어요. 그사이 그 남자는 빠른걸음으로 도망갔어요.제가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차서 남편에게 아니 지금 뭐하는거냐 지금 강아지 보호자가 되서 강건너 불구경 하는거냐?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냐고 물었더니 그럼 자기가 거기서 어떻게 했어야 했냐고 도리어 짜증을 냅니다. 제가 줄을 잡고 있었고 컨트롤을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자기는 잘못없는데 왜 나한테 짜증이냐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하..강아지가 아니라 니 세살짜리 자식을 누가 밀쳐서 넘어져도 가만 있을거냐 그랫더니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하네요.자기가 그상황에서 어떻게 했어야 됐냐고,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은 아니지 않을까요.집에와서 한참을 싸우다가 옆에있는 강아지한테 너땜에 이렇게 됐다고 욕하고 화풀이를 하질 않나.. 자기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제가 잘못한 거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왜이렇게 약자에게 강한 본성을 가진 인간들이 많을까요? 그 남자도 작은 소형견이 아닌 커다란 맹견이었다면, 제가아닌 건장한 남자였더라면 저에게 한 행동을 할수 있었을까요?
''너나 그 사람이나 강약약강..정말 소름돋는다'' 그랫더니 열받는지 자기는 끝까지 잘못한게 없다 그러다가 저녁으로 사온 햄버거는 입으로 넘어가는지 혼자 꾸역꾸역 먹고있네요. 정말 정떨어져요.
제가 충분히 화내도 되는 상황이라 저는 생각하는데.. 아니면 남편말대로 제가 예민하고 오버하는 건가요?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의견도 듣고싶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나 궁금해 하실분이 계실것 같아서 그러는데, 강아지 분양은 남편이 결정적으로 받자고 해서 받은거예요.저도 강아지 정말 좋아하지만 그 책임감이 너무 클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던 상황에요.. 제가 남편이 싫어하는 강아지 억지로 키우자고 한것도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