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통화했어요.

보고싶다2020.08.27
조회46,512
엄청 고민하다가 전화했어요.
안 받으면 안 받는데로 포기 할 거 같았고,
받으면 받는데로 정리가 될 거 같아서요.
요즘 들어 자꾸 꿈에 나와서 안부도 정말 궁금했고요.

통화 중 이길래 혼자 민망 했어요.
괜히 걸었다 싶었죠.
그런데 30분 뒤에 전화가 왔고, 이번엔 제가 못 받았네요.
"혹시 잘못 걸었어?"라고 카톡이 와 있길래 보자마자 걸었어요.

전화 해 줘서 너무 고맙대요.
저한테 정말 전화를 하고 싶었는데
자기가 전화 하는 건 저를 힘들 게 만들 거 같았고,
미안한 마음에 꾹 참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머니랑 통화 중에 제 부재중을 봤고,
빨리 저한테 전화를 걸고 싶은데
어머니가 안 끊으셔서 답답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 전화를 걸었는데 제가 안 받아서 본인도 민망했대요.
잘못 걸었던 건데 혹시 괜히 걸었나 싶어서요.

그 말들이 왜 그렇게 좋았던지...
재회 관련 된 이야기는 서로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냥 서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어요.
지금 상황이 정말 다시 만날 수가 없거든요.
(상대방은 미국에 있고, 전 한국에 있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보겠지 라고 하면서 끊었어요.

마음이 엄청 이상하네요.
따뜻해졌어요.
나만 그리워 하고, 나만 생각한 게 아니라는 사실에
기분이 참 이상해요. 솔직히 좋네요.

물론 다시 만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인연은 모르는 거 잖아요.
잘 살다보면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는거고..
서로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길 수도 있는거고..

그래서 오늘도 잘 살아 보려고 합니다.
어떤 미래가 있을 지 모르니까요.

모두 힘내세요.
그리고 한번 쯤은 용기 내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꼭 재회를 바라는 건 아니어도 궁금 한 거 사실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