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여동생이 무서운 여자친구

ㅇㅇ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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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남자입니다. 1년 반 전에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와의 결혼 계획 중입니다. 우선 커뮤니티에 글을 써보는 게 처음이라 장황한 글 죄송합니다.

제목 그대로 제게는 발달장애 여동생이 있습니다. 급수도 높은 편에 마음도 아기입니다. 연애 중에는 여자친구에게 동생의 장애 여부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만 밝혔습니다. 이후 더 묻지 않기에 저도 굳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약속하고 여동생의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니 여자친구가 크게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그저 알겠다며 넘어가기에 저희 집에 인사를 먼저 갔습니다. 여동생은 새언니가 될 사람이 오자 흥분해서 예쁘다를 연발하며 여자친구에게 다가왔습니다. 안으려고 하고 얼굴을 쓰다듬으려 하자 웃어주던 여자친구가 크게 몸을 떨며 무서워하더군요. 원래 가족 외의 사람에게 그런 행동을 절대 못하게 하는데 부모님도 여동생도 제 여자친구라는 사실에 풀어지신 탓입니다. 어쨌든 여자친구도 부모님도 상처를 받은채 식사가 끝났습니다.

그날 여자친구가 따로 얘기하기를 유치원 때 발달장애 친구가 얼굴의 절반을 갑자기 다가와 손톱으로 긁어놓은 적이 있답니다. 어린 마음에 너무 아프고 놀랐으나 친구가 장애인이라 사과도 못 받은채 견뎠던 것이 트라우마로 남았다네요. 그러나 너무 어린 시절일이라 다 괜찮을 줄 알고 제게 상처주기 싫어 굳이
얘기하지 않았는데 여동생이 가까이 다가오자 자기도 모르게 너무 무서워 그런 반응이 나왔답니다.

예전에 사실 제가 여동생의 장애 여부를 고백했을 때 는 청각장애 쪽이라 생각하고 유튜브로 수화 영상도 보곤 했었다는데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지 않은 제 잘못인데요.

집에 돌아가니 여동생은 풀 죽어 있고 어머니는 우십니다. 아버지는 혼자 술 드시는 중이네요. 정말 멋있고 사랑하는 여자입니다. 여자친구 집에 인사가는 것은 우선 기약없이 미뤘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