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애하고 결혼 준비 중인 남자 이야기 5편 [커플링]

ㅇㅇ2020.08.27
조회3,135

 

 

 

 

안녕하세요!!

판 여러분들!!

 

미생물 같이 미약한 존재감을 가진 한낱 남자 인간이 일기처럼 적은 재미없는 글을 재밌게 읽어주신 감사한 분들이 보고 싶어 돌아왔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지금처럼 코로나 심하기 전에 웨딩사진 촬영하고, 가구사고 이것저것 하느라 바빴다는 변명을 드립니다 ㅠ

(프러포즈 이야기는 4편 입니다!)

(맨밑에 웨딩 사진 하나 올릴게요!)

 

기억 못하실 분들을 위해 다시 소개 드립니다.

 

10년 연애하고 결혼 준비 중인 남자 이야기 [공개고백 썰]

https://pann.nate.com/b350364478

 

평범한 27살 회사원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동갑이고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2010년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던 저희는 1학년 때부터 사귀기 시작했고,

어느덧 10년을 함께 하며 이번 년도에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뿌에에ㅔ엥ㅇ ㅠㅠ 미뤄야할 거 같죠...?? ㅠㅠㅠ)

 

코로나로 인해 다들 편하게 놀지도 못하고, 의료진 분들은 고생많으시고 ㅠ

다들 조심조심, 힘내서 위기를 잘 넘겨봅시다!

(후... 지금 결혼식 지금 멸망중입니다... 아무래도 미뤄야할 지도 ㅠㅠ)

 

인사는 이만 줄이고,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는!!

저와 제 여자친구 약지에 자그마치 10년 가량 서식중인 커플링을 맞춘 이야기 입니다!

 

위 사진은 약 8년전 찍은 사진이며 저희가 반지와 함께 풍경 시진 찍을때의 시그니처 손꾸락 모양입니다. 핳 

 

시작 전에 잠깐! 제 성격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저는 말만 들으면 정말 '이 인간은 정말 로망이라고는 1도 없을 것이다' 라고 보일 정도로 합리적인 것 좋아하고 이성적인 그런 인간이라 여자친구 없이 길가다가 옷가게에 옷이 이쁘다고 절.대.로 그냥 사다 주지 않습니다.

사진 찍어서 여자친구에게 의견을 꼭꼭 물어보고 이쁘다하면 사다주고, 어떠한 물건을 사주게 되더라도 가능하면 본인을 데리고가서 직접보고 입어보고 신어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확실히 확인하고 사는 그런 스타일 입니다.(공과 사 구분 확실, 공포영화 멜로영화 감동이고 나발이고 공포에 부들부들 떨거나 감동의 눈물 같은 것도 흘린적 없음.)

하지만 로보트는 아닙니다. 융통성은 있어서 서프라이즈 감동 같은거 치밀하게 잘합니다.

ex)프로포즈...

 

스크롤 주의하세요!! 시작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공개고백 사건 후 100일인 201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의 몇 달전...

뭔가 일이 생기면 빨리빨리 일처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고딩 1학년 O모군은, 첫 크리스마스 선물로 세상 빠르게 커플링을 하고 싶었습니다.

야자시간에 복도에서 몽둥이를 들고 순찰 도시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왼손을 베고 엎드려 자는 척, 실제론 다리 위엔 핸드폰을 두고 열심히 커플링을 찾아 헤매는 공부는 지지리도 안하는 그 남자.

 

접니다 ㅎ

 

그러다가 와!!!

완전 마음에 드는 14K 금의 투톤컬러의 이쁜 커플링이 있는겁니다!!

(판매 사이트에 사진이 있으면 참 좋겠지만 10년 전이라 그 커플링 판매 회사가 없어졌더라구요...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골드유 라는 곳 이었는데... 사라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위의 사진으로 좀 설명드리면 원래 기본 색상은 골드색상이고 안에 곡선으로 파여 들어가 잇는 쪽이 있는데 그 부분이 화이트골드(은색)로 투톤 색상을 가진 안에 큐빅은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근데 투톤뿐만 아니라 색상을 올 옐로우 골드, 올 화이트 골드로도 선택이 가능했었습니다.

저는 기본색상인 투톤 컬러가 너무 이뻤거든요?? 그래서 막 사진을 여자친구에게 보내줬습니다.

아 물론 크리스마스 선물로 반지를 산다고 직접적으로 말한건 아닙니다.

 

"우리 먼훗날에 이런 반지 커플링하면 어떨거 같아??"

"응 괜찮네"

""이거 색이 이렇게 세가지가 가능해!! 어떤게 제일 이쁜거 같니!!"

"음... 나는 전부 화이트 골드인거!!"

 

아... 나랑 의견이 달라... 나는 투톤 하고 싶은데... 화이트 골드가 이쁘다는 겁니다?? ㅠㅠㅠ

제 마음 속에서는 '아니 14K 골드 반지인데 화이트 골드면 은반지랑 차이점도 없어보이고 안 멋질거 같은데 ㅠㅠ'

이런 생각이 가득 차있었죠.

식은땀이 살살 흐르지만 한번 더 문자를 열심히 두들깁니다.

 

"웅 화이트 골드도 이쁘지. 근데 이거 투톤이 제일 많이 사람들이 하는데 괜찮지 않아??"

"아니 화이트골드가 더 이뻐 ㅎㅎ"

 

아 아무래도 안될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제 마음을 표현합니다.

 

"아니 14K 골드 반지라서 엄청 비싼데... 화이트 골드면 은반지랑 차이점도 없어 보이니까 다른 커플들이 하는 은반지랑 차별점도 안보이지 않을까?? ㅠㅠ"

"화.이.트.골.드가 이뻐 ^^ "

"으....응... 그랭..."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단호하더군요.

그래서 오케이 색은 뭐.. 정했습니다.

 

자 이제 우리 여친님의 손꾸락 사이즈를 알아야해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재는 법이라고 막 종이에 두르고 뭐 체크를 해서 뭐 길이에 따라 몇호 몇호...

아니 근데 정확하지 않을 수 있네 뭐네...

 

후우... 제 성격상 저렇게 소심하게 할리가 없죠.

 

주말에 여자친구를 만납니다.

 

"어디 갈 곳이 있어"

"응?? 어디를?"

"그냥 따라와봐."

 

어리둥절한 여친을 끌고 열심히 걸어갑니다.

어디로?? 다들 길가면서 한번씩 봤을 법한 그 곳. 금은방으로.

막 이런 느낌의 금은방이었어요.

 

앞에 창문에는 크왕!! 하고 뚫고 나와서 날 물어버릴 것 같은 커다란 황금 호랑이에... 마치 휘둘러 패면 사람하나 충분히 떡실신 시킬 수 있는 수 있을만한 굵디 굵은 금 목걸이... 크나큰 슈퍼 반짝반짝 황금 거북이 등등... 황금색이 번쩍번쩍한 그러한 금은방...

 

일말의 망설임 없이 애기애기한 애들이 짤랑짤랑 문을 열고 들어오니,

금목걸이에 금시계에 금팔찌에  황금으로 치장된 할아버지 같은 사장님이 딱

"??"

라는 표정과 느낌으로 쳐다보시더군요.

 

"사장님 죄송한데 저희 손가락 사이즈좀 재주세요!"

.....

 

아무말 없이 밑에서 주섬주섬 뒤져서 반지 사이즈 잴 수 있는 걸 꺼내서 재주시더군요.

반지사이즈 손가락사이즈 재는법 집에서 간단하게 반지사이즈 재는법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반지사이즈 손가락사이즈 반지치수 재어보기

 

그래서 이렇게 하나 하나 껴보며, 완벽하게 맞는 사이즈를 찾았죠...

 

"혹시 여기 커플링 같은거 있나요?"

예의상 한번 물어봐주고

"있지, 근데 늬들이 낄만한 건 없지."

 

하면서 보여주시는데 어우... 눈부셔....

그 굵은 반지들 4개 끼고 원펀치 날려주면 전체 임플란트 시켜줄 수 있겠더라구요.

가격은 뭐... 물어보나 마나...

 

여자친구도 옆에서 조용히 있었지만 분명 속으로 저를 욕하면서 이 인간은 뭐하는 인간일까 생각했을거에요...

착해요... 참 착해... 두말 없이 잘 따라와주고... 착해...

 

어찌되었든 정확한 호수를 알았겠다.

반지를 주문해야죠.

하지만 20만원 초반대의 돈을 용돈받아 사는 고등학교 1학년이 있을리가 없죠.

여자친구랑 할 문자도 부족해서 대리점 가서 오천원씩 주고 문자 충전해서 쓰던 시절인데...

 

같인 동네 사는 친척형에게 전화를 겁니다.(이때는 전혀 몰랐죠, 이 형이 제 여자친구 중학교 선도부 선배인줄은 ㅋㅋㅋㅋㅋ)

 

"형아 나 10만원만 빌려주라"

"왜"

"여자친구 커플링할려는데 돈이 부족해"

"뭐하는데 10만원이나 필요해"

"14K 금반지 커플링인데, 20만원이 넘어"

"아주 X랄을 하는구나, 헤어지면 꼭 돌려받아라"

"ㅇㅇ 감사"

 

그리고 반지는 잘 사서 가지고 왔고!

그 이후 설날에 용돈받아서 갚았습니다 ㅎㅎ..

이 형이 우리 결혼식의 사회를 볼 예정이죠 ㅋㅋㅋ

 

반지는 201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어디에서 줬는지는 기억이 안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짜잔!!! 하고 편지와 함께 끼워주었고!! 저도 지금 열심히 끼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10년된 커플링의 탄생 스토리입니다.

 

혼자 떠드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쓰니까 너무 재미도 없고... 이번은 좀 별로 같네요 ㅠㅠ

 

여러분 코로나 조심하시고!

힘들지만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우린 웨딩 사진은 나왔는데 결혼은 언제하나 ㅠㅠ)

 

감사합니다.

 

 

사진 손가락 쪽 보시면 10년된 우리 커플링이 뙇!!

댓글 3

라일락오래 전

와 마지막 사진 대박!!! 두분 선남선녀이실듯~~~ 커플링 사진에 두분 다 손도 넘 이뿌시고~~ 와 부러워요 부러워 ^^ 전 참고로 올해 4월달이면 결혼 20주년되는 아짐이에요~~ 코로나때문에 결혼식은 어떻게 되셨어요? 예정대로 하셨길 바라지만 워낙 코로나때문에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이 되서 걱정이네요.. 2021년이네요~~ 올한해도 두분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근황도 알려주심 좋구요~~~ 님 글도 잘쓰시네요 재밌어요~~즐찾 했어요~~~

윤대석오래 전

축하합니다. 글 보니 저희 부모님 생각납니다. 부모님도 10년 연애하시고 결혼하셨습니다.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ㅇㅇ오래 전

ㅎㅎㅎㅎ 10년 연애님 컴백 축하해요 !!!!! 진짜 진짜 기다렸습니다 ㅎㅎ 오늘 스트레스가 한번에 날아갈 정도로 기뻤어요 ㅎㅎ 예쁜 사랑하세요 ㅎㅎ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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