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으로의 삶이 걱정돼

ㅇㅇ2020.08.27
조회72

내가 친구들이랑 있을 때에는 활발하고 흔히 말하는 분위기 메이커 비슷한 사람이었거든
근데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런 친구들이랑 놀다보니 그렇게 변한 거였어
그 친구들이 일진무리에 빠져들고 나는 이건 진짜 나랑 안 맞는 무리다 싶어서 조용히 빠져나오고 진짜 조용하게 쉬는 시간에 두세명씩 모여서 그림 그리고 수다 떠는 애들 있잖아
그런 애들 무리에 스며들었어
나도 원래 그런 애였기 때문에 그 애들이랑 잘 지내고 연락도 하루종일 하고 그랬거든
근데 너무 자주 연락하고 만나서 그런가 싸우는 것도 많아지는 거야
내가 성격이 소심하고 사람 대하는 것도 잘 배우지 못 해서 싸우기만 하면 손이 벌벌 떨리고 식은 땀이 나고 눈물이 나고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았어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걔네랑 있던 단톡방에 장문으로 연 끊겠다고 말 하고 연 끊었거든
그러다보니 그나마 두세명 있던 애들도 다 사라지고 내 인간관계는 가족 밖에 안 남은 거야
근데 나는 가족도 진짜 뭣같아
엄마는 정신적으로 나를 폭력하고 아빠는 무관심이야
그래서 내 인간관계는 없는 것 보다 못 해
그러다보니 인터넷을 많이 하게 됐고 밖에 나가봤자 근처 작은 산에 고양이 보러 가는 거 정도밖에 안 나가
그것마저 엄마가 걱정하는 척 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는지 나가는 걸 금지 시켰고
그래서 의무적으로 하는 공부 시간 빼고 정말 하루 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있어
판도 시작해보고 트위터도 활동하고 하다보니 내가 진짜 폐인이 된 것 같은거야
내가 정말 싫어했던 모습이거든
씻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고 거북목과 망가진 몸으로 핸드폰이나 컴퓨터만 보면서 생산적인 활동 하나도 안 하는 그런 모습
근데 앞에서 말한 저 모습이 나한테서 보이는 거야
두 번째로 싫어했던 모습은 내 잘못 알면서 안 고치는 모습이거든
이것도 나한테서 보여 이 글 쓰는 것 처럼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미련한지 아는데 안 고치고 있어
나 진짜 어떡하면 좋아
앞으로의 삶이 걱정되고 앞으로의 삶이 있기는 할지 걱정 돼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만날 일이 없어서 그나마 괜찮은데 나중에 코로나 종식 되면 나에게 다가오거나 의무적으로 만나야할 사람들이 너무 두려워
그냥 사람 자체가 너무 무섭고 인터넷에만 의지하려고 하는 것 같아
나 정말 어떡해 아직 미자라서 정신병원 가고 싶어도 부모님 동의 필요하다고 해서 못 갈 것 같고
가더라도 의사나 그런 사람들 만나야 하니까 두려워
상담센터 같은 데도 결국 사람이 운영하고 사람이 치료해주는 거니까 못 하겠어
나 계속 이렇게 망가진 채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사춘기도 같이 와서 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청소년의 방황, 사춘기 때문 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나는 진짜 너무 힘들어
하도 저런 말들을 들으니까 정말 저런 이유로 내가 힘들어하는 건가 생각이 들어
근데 정말 내가 사춘기 때문에 이런거야?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자랐어?
나도 이겨내고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판에서 위로 받는 건 힘들다는 거 아는데 털어놓을 곳이 지식인이나 일기 같은 데 밖에 없어서
미안해 불편하면 삭제할게 반말 써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