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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000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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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사귀기 시작한 나는 일상이 바뀐다.네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이고네가 내 세상의 중심이 된다.힘들 때 네 위로가,기쁠 때 네 축하가그 무엇보다 힘이 된다.하지만 결혼이 아니라면연애의 끝에는 무조건 헤어짐이 있다.나는 절대 아닐 거라고 생각하던연애 초기는 희미해지고너로 인해 힘들어하는 나만 남는다.연락을 자주 안해준다던가,게임이 나보다 우선이 되었다던가,나한테 무심해졌다던가.너와 싸우고 싶지 않지만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좀 하지마'라고얘기하면 너는 알겠다고,미안하다고 한다.그러나 또 반복이다.너의 알겠다는 말과미안하다는 사과는 너로 인해 속상해하는 나를 향한그 순간의 예의일 뿐이다.너는 그 순간만 나를 달래주고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네가 나를 귀찮아할까봐더는 화내지도 못하고너의 사소한 행동들이 만들어내는 상처에 익숙해져 간다.연락의 횟수와 사랑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나는 그걸 이해할 수 없다.늦는 답장에, 짧은 문자에,오지 않는 선톡에 그저 핸드폰만 쳐다보다가 네 마음에 대한 불안감이쌓여가는 나를 너는 알까?남자애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건당연한 거라고 하지만난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내게 있어 가장 즐거운 순간은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인데 게임을 할 때가가장 즐거워보이는 네 모습이원망스러운 나를 너는 알까?나만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또는 내가 너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네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그 작은 행동과습관이 내겐 큰 의미가 된다는 것을 너는 알까?내가 이기적인 걸 수도 있다.너는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이지 못하고,네 사랑을 의심하고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하는 내가 답답하고 짜증날 수도 있다.그리고 결국 깨닫는 것이다.너도, 나도 서로가 원하는대로완전히 바뀔 수 없다는 것을.나는 너한테 끊임없이 실망하고상처받고 불안해할 것이다.너랑 헤어진 내 모습이 상상이 안 가서 꾹 눌러담았던 이별의 말이 고민과 고민 끝에 입 밖으로 나온다. 너는 나를 쳐다보다가눈시울을 붉힌 채로 이별을 받아들인다.머리가 하얗게 변한다.아니야, 사실은 붙잡아주기를 바라고 있어.미안하다고 나를 안아주기를 바라고 있어.괜히 말했다는 후회가 나를 덥쳐온다.가슴이 아프고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나온다.이 슬픔을, 이 허무함을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까.내가 버틸 수는 있을까.지독히도 현실감이 없는 순간이다.그러나 나한테 지친 너는나한테 더 잘해줄 자신이 없다는 핑계로굳이 나를 붙잡지 않고,나 역시 너를 붙잡을 용기가 없다.끝이다. 진짜 끝이야.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롭다.너와의 커플링을 빼고,너랑 찍은 사진을 지운다.바보 같다.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길다면 긴4년의 연애는 끝이 났다.너가 변한 건 알고 있었지만고작 정 때문에 널 놓지 못했던 내가이제는 정말 널 놓아주려한다.최근에 선물 받은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