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서 연인사이로

veritas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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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친구사이이긴 한데... 어떻게 연인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까?









관계는 서서히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그닥 친하지도 않은 친구가 내게 호감가는 행동을 한다 한들, 갑자기 베스트프렌드가 되긴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장 친한 친구와 그닥 친하지 않은 친구를 구분하는 수많은 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친한 친구가 되기 위해선 수많은 관계의 벽을 하나씩 부숴 나가야 한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친구와 연인을 구분하는 수많은 벽이 있고, 연인사이가 되기 위해선 그 벽을 깨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들을 아울러 썸이라 표현한다.




(서로 첫눈에 반해 혹은 연애를 목적으로 만나, 
친구사이를 건너뛰고 바로 연인사이로 가는 경우는 예외로 두겠다.)


친구에서 연인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선 수많은 벽을 넘어야 한다.
이걸 무시하고 한 번에 연인 사이로 가는 답을 찾으려 하면 안 된다.
관계를 구분하는 프레임이 단순하게 나누는 사람일수록 쉽게 실망하고 포기하게 된다. 
ex) 설레는 행동 → "이건 뭐지? 날 이성으로 보나?" → 연인관계를 기대하고 행동함 →  
그저 그런 반응 → "역시... 날 좋아하는 건 아니구나" → 실망하며 친구관계로 복귀
관계의 프레임을 "친구"와 "연인" 두 개로 밖에 나누지 못한다면, 
위 상황을 반복하다 결국엔 혼자만 지쳐 포기하게 된다.
이런 결말을 피하기 위해선 프레임을 더 세분화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친구와 연인사이의 단계인 썸이라는 것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
"뭐 그런 걸 신경 써?" "진짜 좋아하면 바로 고백해야 하는 거 아냐?"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친구사이였던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의 관계를 무시하고 바로 연인으로 넘어가려 시도하는 것은 운이 좋게 성공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를 당황시킬 수 있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때문에 아주 천천히,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인간관계에 있어 목적을 이루려면 의도를 내비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대가 나를 통해 목적을 이룬다는 것은 상대의 이익이 실현됨과 동시에 
그것이 나의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만든다.
때문에 상대가 나에게 어떤 의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 
나는 본능적인 거부감이 생기게 된다. 
혹은 내가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갑의 위치에 있다고 여길 수 있다. 
그렇기에 썸의 초반엔 '내가 이 사람의 연인이 되겠다'라는 마음보단, 
'가장 친한 친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진짜 의도를 숨기며 접근하는 것이 더 좋다.




연락도 하고, 장난도 치고, 고민도 들어주며 가장 친한 친구가 되기 위한 벽을 하나씩 무너뜨리자.
중요한 것은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 하는데, 메신저로 친한 척 연락한다?
이런 사람들에겐 시작부터 고백하는 건 어떤지 제안해보고 싶다.
당장 앞에 있는 벽부터 차례대로 부숴야 한다.
중간중간 이성으로 느낄 수 있도록 조금씩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침내 사귀는 것과 별반 다름없는 관계라고 느껴질 때 못을 박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아마 그전에 상대가 눈치를 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아무 문제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었을 경우의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1. "이쯤이면 되겠지?"라는 마음에, 이른 시점에 고백부터 지르고 복불복
(마음이 없진 않은데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은 경우에 지르는 경우도 있다.)
2.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 관계에 포기




1번의 경우엔 어쩔 수 없다.
많이 쓰는 비유이다. 가능하면 골대 근처에서 슛을 하는 게 유리하다. 
굳이 하프라인에서 도박을 할 필요는 없다.
여기가 골대 앞인지 하프라인인지 판단이 안 선다면, 아마 그곳은 하프라인일 것이다.




문제는 2번이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데, 상대의 반응은 그에 못 미친다. 실망하고 결국 포기하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 너무 쉽고, 빠르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에는 감정이 아주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감정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에너지 소모도 크다.
때문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기보단 극단적인 대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어떤 행동을 하였을 때, 상대에게 즉각적인 반응이 없거나 기대했던 반응이 없다고 실망하여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대처가 아니다. 
사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본인에게 닥치면 당연한 이야기가 아니게 되어 좋지 못한 대처를 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기대하기 때문에 시도할 수 있지만, 그 기대가 무너질 경우엔 상처를 받게 된다. 
기대가 큰만큼 상처도 크다.
보통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거나, 
기대를 하더라도 상처의 역치값이 낮다.
기대가 실망이 되었을 때, 관계는 조금씩 무너져 간다.
이는 이성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당신이 적절한 호감 표현을 했더라도, 그것에 대한 큰 반응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인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벽을 깼다는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는 빠르게 관계를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필요한 마인드셋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이 나왔다고 실망감을 드러내는 것은 
기존에 쌓아왔던 관계까지도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상식선을 벗어난 인간 이하의 반응을 보인다면 실망감을 드러내는 것이 당연하다.)
적어도 후퇴하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하자.
잠시 쉬어간다 생각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를 가져야 한다.
물은 결국 흐르기 쉬운 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내쪽으로 오라고 외치기 보단 내쪽으로 흐를 수 있도록 길을 파야 한다.
당신이 상대와 쌓아올린 관계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이를 쉽게 져버린다면 상대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더 이상 집착할 필요가 없다.




언제까지 계속해서 한 길만 팔 수는 없다.
포기해야 할 시점도 생각해야 한다.
상대의 반응에 대한 실망이 때문이 아닌, 내 노력의 가치와 상대의 가치를 비교해야 한다.
나를 인정해주지도 알아봐주지도 않는 상대에게 계속해서 나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
이 정도면 충분히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면 승부수를 띄우거나 포기해도 된다.
아마 서로의 가치관이 크게 다를 가능성이 높다.
혹은 가치관의 방향은 맞지만 서로의 급이 안 맞았을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기분 나쁠 것도 실망할 것도 없다.
분명 당신에겐 그 사람보다 훨씬 어울리는 짝이 있을테니 말이다.